저는 일찍이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중학교에 입학한 것을 계기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 비로소 자아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고민을 하다가 그 해답이 기독교에 있음을 확신하고 기독교신자가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함으로써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종교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저 거룩한 3.1 운동의 33인 민족지도자 중 기독교인이 16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을 배웠을 때 과연 기독교는 우리 민족이 선택해야 할 위대한 종교라는 감격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용서를 구하는 자리이니만큼 기독교의 사회적인 공헌에 대한 언급은 이것 하나로만 그치겠습니다.

최근 언론들의 지적대로 지금은 교회가 사회를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염려하는 때라는 것에 대해 저 같은 기독교신자들조차 공감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기독교를 보며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절감할 뿐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법은 세상의 법보다 그 기준이 더 높고 더 도덕적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법보다 하나님의 법을 우선시 하는 이유는 세상의 법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법에는 당연히 세상의 법이 낮은 개념으로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법을 들먹이며 세상의 법을 무시한 자들은 이중의 죄를 범한 범죄자일 뿐입니다.

아마도 기독교의 지도자들인 목사들은 자정능력을 잃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일부 목사들의 파렴치한 범죄 사실이 들어나고 심지어는 사회의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그들이 몸담은 단체들에서는 침묵을 지키거나 감싸주며 변명을 하기에 급급한 것이지요.

그래서 목사도 아니고 장로도 아닌 평신도인 제가 감히 나서서 세상에 사회에 대신 용서를 빕니다. 위에 적은 두 사람은 자기의 죄를 모릅니다. 그러니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 벌을 받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위의 두 목사와 몇 몇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지만 (여기에는 적지 않겠습니다. 혹시라도 모르던 분들이 알게 되면 그야말로 은혜가 안 될 터이니까요.) 그래도 기독교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더 많은 목사들이 그리고 기독교신자들이 지금 이 시간에 죄인된 심정으로 대신 세상에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목소리가 작아서 들리지 않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이 땅에서 명예며 물질과 건강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보다 부족한 사람 아프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더 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진 사람 강한 사람이 약하고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땅의 많은 기독교신자들은 이 가르침에 따라 낮은 자세로 낮은 목소리로 세상을 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 때 우리의 동료였던 저 범죄자를 용서해주세요. 혹시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도 뉘우칠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다시 한 번 세상에 사회에 엎드려 용서를 빕니다.

샌디에고 한인뉴스 발행인 백 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