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준비위원장 황대성 목사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대형집회는 낭비다. 일회성 집회를 위해 재정과 교회의 힘을 소모하지 말자. ‘하디1903성령한국’-‘중부권선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이런 논쟁은 그칠 줄 모른다. 교제는 우리 감리교회와 한국교회의 현실과 선교대회에 이 문제를 대입해 보았다. 그래서 얻은 결론을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하디1903성령한국 선교대회’는 본래 ‘중부권 선교대회’였다. 하디기념 기도성회와 단일대회로 통합해서 이루지고 2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회개와 연합, 교회의 갱신과 전도를 위해 감리교회가 하나가 되자, 모이자는 것이다.

약한 지체인 호남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호소가 감리교회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호남선교대회’가 열렸다. 그것이 ‘영남선교대회’로 이어졌다. 그것을 바라보는 충북의 감리교회가 애타게 부르짖고 애원하여 총회와 총회실행위원회가 개최를 결의하여 진행하고 있는 선교대회다. 사도 바울도 소아시아 선교를 위해 2차 전도여행을 계획했지만, 마게도냐 사람이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말을 듣고 전혀 새로운 길인 유럽 전도에 나서게 된다. 그것은 효율성의 문제도 아니고, 전략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고 결과가 순간에 기적처럼 나타는 것도 아니다. 영혼의 외침이 있는 곳, 믿음의 형제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곳, 전도에 대한 열망이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들과 교회가 달려가야 할 곳이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둘째는 복음을 들고 땅 끝까지 가라는 것이 주님의 지상명령이다. 영혼구원이 성도들과 교회의 존재 이유다. 모든 것은 이 목적을 위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다 동원되어야 한다. 개인전도는 물론, 성경공부도, 제자훈련도 사랑의 나눔과 봉사도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함께 모이는 전도집회, 특히 대형집회는 극성스럽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량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아까운가? 수없이 많은 회의와 크고 작은 집회에, 선거와 재판에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가는 우리는 잘 안다. 그런데도 그런 비선교적이고 비근원적인 일들에 얼마나 열을 올리고 있는가? 선교하자, 전도하자고 함께 모이는 청주로 뜨거운 가슴으로 달여와야 감리교인이고 웨슬리의 후예가 아닐까?

셋째, 많은 사람들이 호남선교대회와 영남선교대회는 실패다. 일회성 대회였다. 많은 돈과 노력을 들였지만 열매가 없었다고 말한다. 교제도 처음에는 당연히 그런 것이려니 하고 받아 들였다. 하지만 그것은 나무 심어놓고 다음날 가서 열매가 없다고 불평하고 낙심하는 조급함과 대회 후의 결과에 대한 고찰이 없이 던지는 편견이라는 것을 중부권선교 대회 준비를 위해 두 대회를 평가하면서 드러났다.

감리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지난 10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교회 수, 교인 수, 재정 모든 면에서 뒷걸음질 쳤고, 대형교회조차도 비틀거리고 있다. 그러나 2004년 ‘호남선교대회’ 후에 호남선교연회는 200개 교회가 260개로, 2007년 ‘영남선교대회’ 후에 삼남연회는 300개에서 400개로 늘었다. 자세한 것은 본부 선교국이나 연회 총무나 관계자들에게 물으면 확인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침체기를 역류해서 성장해가는 놀라운 일을 경험한 관계자들은 ‘중부권선교대회’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겉으로 보이는 대형집회의 태풍이 기름진 영적인 자양분을 뿌려주고, 열심히 뿌린 복음이 갈아엎고 객토한 땅에서 잘 자라도록 충북연회로 모두 달려오시라.

넷째,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오랫동안 준비하고 최고의결기관인 총회와 총회실행위원회에서 결의하고 진행하는 선교대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엄중하고 거룩한 의무가 있다. 아니 복종하고 순종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성숙해지기보다 너무 영악해지고 방탕한 곁길로 나갔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교회에 충성하며 지도자에게 순종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도의 자세요, 교인의 의무다. 예수님은 눈물로 십자가를 지는 자리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했다. 바울은 울면서 가지 말라고 말리는 성도들을 뿌리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종교지도자들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 들어갔다. 악한 로마제국의 포로로 끌려가 순교했다. 그 실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가는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