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제31회 총회 감독선거를 위한 선거인명부열람이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선거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홈페이지에서 선거인명부를 열람할 수 있으며 명부상에 이의가 있을 경우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선관위는 이 기간 선거인 명부를 정리하여 후보 등록일(17일, 18일)전까지 선거권자를 확정한다.(선거법 1029단 제15조 선거인명부 2항). 이의신청기간 발생하는 교역자 평신도의 동수조정은 하지 않는다.

이번 31회총회 감독선거의 선거권자는 현재 7,72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확정전이지만 작년의 감독회장 선거 전체유권자 7,212명 보다 소폭 많아졌다. 미주연회는 2일 현재까지 선거권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감독선거 실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호남선교연회는 감독회장이 관리감독이므로 감독선거를 따로 하지 않는다.

선거인명부 열람하러 가기 http://www.kmcpoll.or.kr/supervision/supervision5.html

선거권자가 되기위해선 정회원 11년급 이상의 교역자와 지방별 그와 동수의 평신도 대표이어야 하며 각종 부담금을 전년도 12월까지 완납하고 교회 모든 재산을 유지재단에 편입해야 한다.(선거법 1028단 제14조 1항). 재단편입이 불가능 할 경우 ‘불가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임으로 목회, 사역하지 않는 이가 부목사나 소속목사로 적을 둔 교회의 교역자와 평신도는 선거권이 없으며(위 3항) 선거인명부가 확정된 이후 타 연회로 인사이동한 이는 전 소속 연회에서 선거권을 갖는다. 

이번 감독선거가 지난 30회 총회 선거와 다른 점은 평신도 대표 선거권자를 “연회에 출석한 장로”로 한정하는 선출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즉 평신도 대표는 선거자격이 된다 하더라도 선거인단 선출시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선거권자가 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평신도 선거권자, '연회에 출석한 장로'만 선출했을까?

구 선거법에서는 평신도 선거권자의 선출을 “장로를 임명된 년수 순으로, 장로가 없을 시 권사를 임직년수에 따라 선출한다(구 선거법 1025단 제14조 5항)”고 했으나 2012년 개정선거법에서는 “연회에 출석한 장로를 임명된 년수 순으로, 장로가 없을 시 권사를 임직년수에 따라 선출한다(1029단 14조 5항)”라고 개정하여 연회출석을 강조하고 있다. 연한만 되면 선거권을 주었던 관례를 따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4월 각 연회는 개정선거법이 정한대로 평신도대표 선거권자를 연회에 출석한 장로들로만 한정하여 선출했을까?

중부연회의 경우 연회 첫날 밤 9시30분경 선거권자 선출이 있기 직전 신기식, 송정호 목사 자격문제가 제기되어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표결을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날로 연기했던 촌극이 있었다.  연회 회의록을 확인했다고 하는 한 연회원에 의하면 당시 연회원 2,630여명중 930여명이 재석해 있었고 총대 및 선거인 선출은 이 표결무산 직후에 실시됐는데 당시 인원의 변동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총대 및 선거인 선출을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부연회는 선거인이 교역자 평신도 합 1,394명이라고 명부를 올려 재석수 930여명과 단순 비교할 때 재석인원보다 선거권자가 450여명이나 많아 선거인선출 결과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연회에는 선거권이 없는 정회원 10년급 이하의 회원도 다수 참석해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해 보면 더욱 그렇다.

물론, 산술적으로 재석인원 930명 중에 평신도 선거권자 697명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나머지 230여명이 모두 교역자이면 문제가 없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출석부나 현장 사진등의 증거도 제시된 것이 없다. 또한 선거인 선출시 회의장 밖에 있던 평신도대표들이 대거 입실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거리를 남기는 이유는 재석인원과 선거권자의 편차가 450명 이상으로 심하고 재석수안에 평신도 선거권자가 모두 포함되 있었을 수도 있다는 산술적 가능성이 억지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날 밤 안수자 허입자 교육이 예정되어 있어서 상당수의 교역자들이 자리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여 평신도 선거인이 정당하게 선출되었는가 하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 실정이다.

당초 중부연회 감독선거가 단독후보를 놓고 신임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평신도 선거인 선출의 절차적 하자가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 목회자가 출마의사를 표하며 경선구도가 형성되면서 이같은 '잡음'이 불거져 나왔다. 선거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는 회원이나 후보측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경우 혼란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중부연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개연성 또한 전혀 무시할 수 없기도 하여 그 심각성을 더한다. 중부연회의 상황을 전해들은 선관위의 한 관계자도 "비단 중부연회만이겠는가"며 전국적 문제 발생의 가능성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평신도 선거권 선출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  의뢰가 들어오면 선관위에서 의논해 보겠다"고만 밝히고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연회출석여부에 상관없이 장로 연급순으로 부여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연회에 출석한  평신도 대표로 한정하여 선거권을 부여함으로써 선거참여의 기회를 넓히고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의 개입과 고착된 금권선거를 줄이는 등 선거문화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사정으로만 볼때, 일부에서 법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음으로써 법 개정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더 큰 혼란을 스스로 만들어 어리석음만 드러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