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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세월호 참사대책위원회는 8월 26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를 드린다.
기도회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운동 주민센터 건너편에서 드리며 유가족의 노숙 농성이 끝날 때까지 기한 없이 계속 드려질 예정이다.
촛불 기도회에 앞서 교회협 김영주 총무와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열 목사), 한국 YMCA 전국연맹(남부원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 가족들을 위로 방문했다.
이날은 세월호 가족대책위 농성 4일 차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했고, 김영주 총무가 첫 연대 발언을 맡았다.
김영주 총무는 “우리 근현대사 속의 뼈아픈 과거 사건들이 그동안 ‘조사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조사되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위원회의 조사들이 얼마나 실망스럽게 진행됐는지를 봐 왔다.”며 “유가족의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무거운 짐을 가족들이 앞장서 지게 해서 미안하다. 우리가 앞장섰어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힘 있게 함께 하지 못하고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의 제정과 진상규명을 위해 계속 힘을 모으고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고(故) 김수진 양의 아버지 김종기 씨는 “대통령은 지난 5월 눈물을 흘리며 (진상규명을) 약속했다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 의지는 어디로 사라졌느냐”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인가, 그 눈물은 거짓의 눈물이었나, 40일, 400일, 4,000일이라도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당시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 폐쇄회로(CC)TV가 세월호 유가족을 꾸준히 비추었다. 확인 결과 대통령실 소속에서 감시 활동이 이뤄졌고, 가족 대책위는 불법 감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CTV는 가족대책위의 항의로 가족들의 농성장이 아니라 앞쪽 도로를 향하고 있다.
26일 첫 번째 기도회에는 폭우 속에서 드려졌다. 1부 기도회와 2부 유가족 증언 순서로 개최됐다. 개신교인과 일반인 50여 명이 참석했고, 조정현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의 사회로 시작됐다.
기도를 맡은 배지용 목사는 “주님이 밝히신 불길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게 해달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이어 설교를 맡은 이승열 목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종말의 심판,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버려 두는 것은 속히 돌아오도록 기다리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부 순서에서 단원고 고(故)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가 증언했다.
그는 “저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용서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저희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이 사랑과 용서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용서를 하려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도대체 누가 304명의 생명을 앗아갔는지 알아야 용서가 시작되는데, 지금까지 모르기 때문에 용서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최 씨는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언론에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유가족들을 몰상식한 사람으로, 욕심쟁이로 몰아가는 사람들, 소위 국정원 아르바이트라는 전문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더 많은 국민에게 유가족의 진심을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기도회 참가자들은 맞은 편 유가족들에게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고, 유가족들은 ‘고마워요’라고 화답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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