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열린 헌법전면개정안 공청회 모습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안명환)가 십일조를 세례교인의 의무로 못 박는 규정을 명시하는, 교단헌법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교인의무(십일조) 불이행시 투표권 제한 가능

예장합동총회 헌법전면개정위원회(위원장 배광식, 이하 개정위)는 19일 오전 총회회관 2층에서 ‘헌법전면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개정위는 개정안에서 현행 헌법에는 '헌법적 규칙'에 명시돼 있던 ‘교인의 의무’ 조항을 헌법조항(제16조)으로 바꿔 법적 지위를 강화했고, 내용에 있어서는 ‘세례교인 의무 규정’을 신설했다. ‘교인의 자격정지’ 조항도 신설했다(제18조).

그런데 세례교인의 의무로 ‘십일조’ 및 ‘각종 헌금’ 납부를 규정하는 한편, 이 같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당회의 결의로 공동의회 결의권과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게 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교단 안팎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한 바 있는 ‘십일조하지 않으면 교인의 자격을 정지시키겠다’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십일조’를 ‘교인의 의무’라는 단어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개정위는 십일조 등 교인의 의무를 하지 않는 교인들이 교인들을 현혹시키고 교회를 쉽게 분란시키는 것을 막아 교회를 보호하고 건전한 교인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함이라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십일조’를 신약시대 교인들에게 적용하는 여부를 놓고 신학자들 사이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십일조’를 ‘교인의 의무’로 교단 헌법에 규정하는 것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고 결의권과 투표권마저 제한함으로써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 현행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교인의 의무'

▲ 개정안이 규정하고 있는 '교인의 의무'

▲ 개정안이 규정하고 있는 '교인의 자격 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