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특위 전용재 위원장부터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지금 지구촌은 가난과 전쟁, 무차별적 살인과 재난에 고통당하고 있다. 참담(慘憺)해진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대안은 무엇인가? 이 시대의 등불인 개신교는 탐욕과 위선, 교만과 나태함에 빠져 개혁(改革)을 포기했고 마광(磨光)한 살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은 비둔(肥鈍)해졌다.

한국 감리교회가 창설된 이후 몇 번 교회개혁(갱신) 또는 변혁의 조짐이 있었으나 모두 미완(未完)에 그쳤고, 지대한 호응을 받지 못한 가운데 사라져 버렸다. 2008년 감리교회 총회 감독회장선거에서 빚어진 돈 선거와 결격자 시비로 야기된 징조는 전혀 회개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 점점 더 끔찍한 망신을 당해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렇게 어수선한 마당에 감독회장 전용재 위원장은 지난 7월 21일 오전 11시 총 37명으로 구성된 감리회 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을 완료하고 출범 예배를 드림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이는 총실위를 통과해 도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감리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전용재 위원장은 ‘2015년 10월 정기 입법의회를 겨냥한 개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위 기사가 당당뉴스에 오르자 의견 나누기 댓글 제1 반응은 “개혁특위부터 개혁하라.” 이다. 한 마디로 ‘웃긴다’는 거다. 왜 이런 여론이 지배하게 됐나?

양수호(125.XXX.XXX.137) 2014-07-22 22:21:43 개혁특위부터 개혁하라. 연회별 추천의 경우 감독협의회와의 갈등으로 서울, 서울남, 동부, 충북연회에서 위원을 추천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무슨 개혁 운운하는가? 각 연회의 감독들과 화해가 선행되었어야 마땅한 것이고, 여러 사람의 지혜와 의견을 모아 개혁을 추진해도 부족한 마당에 감독회장 1인의 개혁특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리 졸속으로 특위를 구성할 수가 있단 말인가? 아울러 각 연회 감독들로부터 위원을 추천받지도 못했다고 자인하는 마당에 이름이 올라 있는 목사나 장로들은 그 누가 위원으로 모셔(?) 왔나? 이들을 감독회장이 직권으로 임명했다면 이야말로 더 큰 문제이며 이러한 행태부터 개혁해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개혁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연후에라야 탄력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이나 기구는 반드시 실패하게 마련이며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게 됨을 깨닫기 바란다. 리플달기 ▼ 41 9

차제에, 종교개혁의 전형이 되는 남 유다 히스기야 왕의 행적을 정리해 본다.

-. 히스기야 왕의 개혁명령 : 분열왕국시대, 유다 왕 히스기야(B.C. 715-B.C. 686)는 영적 대각성 운동을 벌이고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동편 광장에 모았다. 이때, 부왕(父王) 아하스의 악정과 고의적인 우상숭배로 성전이 더럽고 제사가 드려지지 않아, 하나님이 유다와 예루살렘을 진노하시고 내어버리셨으며 이로 인하여 열조가 칼에 엎드려지며 우리의 자녀와 아내가 사로잡히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고백하고, 여호와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그 맹렬한 노(怒)로 우리에게서 떠나게 할 마음을 결안 한다.

-. 개혁의 참여자들과 성전청결 : 하나님을 의지하여 여호와께서 택한 개혁주체세력을 완비한 후, 16일간 성전을 청결케 하는 종교개혁을 온전히 단행하였다. 레위 지파 3개 계열, 그핫, 므라비, 게르손 자손에서 각기 2명씩 6명과 그핫 계열에 속한 족장으로서 독립된 계보를 이어 간 엘리사반에서 2명, 성가대장들이었던 아삽, 여두둔, 헤만의 자손에서 각 2명씩 뽑아 총 14명을 호출, 선정하고 먼저 이들을 성결케(거룩케) 한 후 성전 청결업무를 부여 했다. 8일은 성전에서 이방 제단을 포함, 성전 안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끄집어내는데 소요했고, 성전을 깨끗하게 한 자리에 진정한 제사가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성물들을 청소하고 복구시키는데 8일이 걸렸다. 그는 닫혔던 성전 문을 모두 열고 꺼졌던 성전 등불을 밝히며 그쳤던 성소의 분향을 재개했다. 개혁은 확실하게 준비된 소수정예로 가능하며 자신부터 성결하게 하는 작업이 선행될 때 확산된다.

-. 온 이스라엘과 유다가 함께 유월절을 부활시켜 엄수하다 : 유다와 히스기야는 깨끗해진 성전에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고 감사예물을 드렸다. 이를 기념하는 희생제는 율법의 예식회복을 나타냈다. 또한 분열왕국 이후 아하스 통치 이전까지 줄곧 단절되어 온 유월절을 거족적으로 초대해 예루살렘에서 다시 준수하게 했다. 모세의 율법을 좇아 7일 동안 무교절(유월절)을 만족하게 지키는 동안 즐거움이 최고에 달했고, 온 회중이 여호와 안에서 누리는 희락이 너무나 좋아서 다시 7일을 지키기로 결의, 또 7일을 연장해 풍성한 감사로 즐거이 지킨 결과,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큰 기쁨이 없었다.

-. 온 땅의 각종우상을 제거하다 : 이와 같은 절기와 제사에 이어 절기에 참석한 이스라엘 무리가 나가서 자발적으로 유다 여러 성읍에 잔존한 온 땅의 산당과 주상과 아세라 목상, 거짓제단, 모세가 830년 전 광야에서 만들었던 놋 뱀 등을 제하여 멸하고 각각 그 본성 기업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이 얼마나 감동할 사건인가?

-. 십일조 실시를 제도화하고 히스기야 자신의 재산 일부를 헌납하다 : 계속해서 히스기야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반차(班次)를 활성화했고, 백성들이 십일조 헌납을 실시케 해 온전한 예배규례를 정립하여 이들을 부양하도록 제도를 확립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재산 일부를 헌물로 바침으로써 율법대로 번제를 드리게 하여 개혁의 본을 보였다. 유다의 왕 중에서 하나님께 높은 칭찬을 들은 히스기야,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실천한 개혁의 결과, 하나님은 그와 함께하시고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케 하셨다. 그 땅에 이렇게 철저한 종교개혁이 이전에는 없었다. 만인이 감복할 행위였다. 위대한 개혁의 성취는 하나님의 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개혁이요, 성경적인 개혁이다.

-. 나오는 말 : 감리교회가 개혁되려면 준비된 개혁세력이 모아져야 성공한다. 개혁을 급하게 서두르면 독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아서 자기 몸만 심하게 해친다. 개혁은 개혁을 주도한 세력부터 손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 헝거리 출신 의사 겸 의학교수 이그나즈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s)의 교훈처럼, “모든 의사들이 부검현장에서 병실에 오기 전에 손을 완전히 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원한 환자를 숨져 나가게 한다.

히스기야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볼 때, 감리교회가 개혁하기에 앞서 개혁특위 전용재 위원장부터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혁특위 자신들이 앞서서 자를 것은 과감히 잘라서 확실히 거룩하게 하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이 온 천하에 입증, 공표되지 않는 한 화(禍)요, 실패 뿐이라는 것이다.

전용재 위원장이 한국 감리교회 영적 지도자로 좋게 이름이 남게 되기를 원한다면, 이 점을 맑은 정신으로 겨냥하며 경계로 삼아야 한다. 최고 위치에 오르면 대부분 정신을 잃고 만다. 결국, 내적 통솔력 상실은 규정을 압살하고 상식을 짓밟아 뭉개다가 수한(壽限)을 채우지 못하고 실족한다. 가성(家聲)을 추락시키며 땅 까지 황폐케 만드니 애탄할 일이다. 우두머리에 있는 사람은 나의 이름이 남겨질 것을 생각하고 의로운 일에 소용되도록, 나의 실상을 점검하며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작은 일에서도 서로 존중하고 인내하며 공평을 세워가고, 서로 귀 기울여 하나 됨을 느껴 협동한다면 큰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시후(時候)에 맞지 않는 선전성 시행은 몰락한다.







2014. 8. 5
서대문교회 이주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