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도태된다’라는 말의 함축 의미는 무엇인가?

▲ 김택규(전감신대객원교수,이민목회연구원 대표)

20세기 시절, ‘카메라’하면 ‘코닥’(KODAK)이었습니다. 나도 사진을 좋아했는데 필름(film)은 꼭 코닥제품만 썼습니다. 일제 ‘후지’(Fuji)등이 있었지만, 코닥 필름의 칼라선명성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1976년 코닥은 미국 필름 시장의 90%, 카메라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132년 역사의 코닥은 파산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습니까? ‘디지털’ 시대로의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하고, 그 변화를 거부하고, 옛날 그들이 ‘성공’했던 방법에 안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전 ‘당당뉴스’(7월 16일자)에 “시대의 변화를 읽고 목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라”라는 필자의 글이 실렸습니다. 나는 후배 목회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목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미국에서의 대표적 ‘문닫은 교회’와 ‘부흥 성장’하는교회, 몇 교회들의 사례를 들면서, 그 글을 올린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멧시지 전체 문맥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 탓인지, 혹은 편견, 선입감을 가지고 색안경을 낀 탓인지, 몇 독자들의 비이성적 용어 사용의 비판 반응이 있었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나는 ‘시대의 변화를 읽으라’라고 했지, 시대를 본받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로벗 슐러목사의 예를 들었었지요. 그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못하고, 옛날 자기가 잘했던 방식만 고집하다가 망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2대 젊은 담임목사는 슐러목사의 ’Hour of Power' TV 방송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은 이제 더 이상 TV설교에 귀기울이지 않는 시대기 되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슐러목사의 그‘ Hour of Power'는 정말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방법론‘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것을 젊은 담임목사는 간파한 것입니다. 그래서 빚더미만 안겨주는 그 TV방송 프로그램을 없애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슐러목사는 ’ Hour of Power'방송은 ‘크리스탈교회’와 분리할수없는 복음전도방법이라고 고집하며, 2세 담임목사를 내쫓았습니다. 슐러목사는 ‘디지털’시대에서 ‘아날로그’방법을 고집한 셈인것입니다. 슐러목사가 ‘망한 이유에 대해 나는 “시대를 읽지못하고, 변화를 거부한 탓”이라고 했지, 시대를 본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이분석이 잘못된것입니까?

현대 교회 지도자, 목회자들에게, ‘시대의 변화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내가 언제 예배분위기를 재미있게 하라고 했습니까? 기복설교를 하라고 했습니까? 만담 설교를 하라고 했습니까? 왜 안 한말을 가지고 ‘덮어씌우기’식의 비약적인 말로 비난을 하는분이 계십니까? 나는 지금 언급한 그런식의 목스타일은 아주 싫어하는 목사입니다.


2. 미국에서 부흥 성장하는 몇 교회의 특징에 대해서

미국에서 ‘부흥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몇 가지 특징을 얘기하며, 교회 건물의 새로운 스타일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에 편하게 ‘오피스’ 스타일 건물로 지었다고 했습니다. 의자도 극장식의 편한 1인용 의자로 바뀌었다고 했지요. 어떤 분은 그것이 잘못된것인양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러면 과거의 뾰족한 첨탑에, 높은 지붕의 교회건물 스타일만 고집하고, 거기서 변화되면 안된다는것인가요? 오피스건물처럼 지으면 비성서적이라도 된다는 것입니까?

설교에 대해서, (어떤 분이 비판한대로), 내가 언제 ‘죄를 질책하기보다 하나님의 복주심만’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까? 미국에서 ‘부흥하는 교회’들의 목회자들이 그런 설교를 한다고 했나요? 나는 ‘7월16일의 글’에서 그런 언급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왜 말도 안 되는 비약적 논리로 비판하는것입니까? 그런 비판을 한 분이 목회자라고 하면, 당신은 새들백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보거나 릭 워런 목사의 설교를 직접 들어본적이 있습니까? 릭 워런의 설교는 성경 말씀 중심의 설교입니다. 본문의 중요내용 하나 하나를 스크린에 비취면서 진지하게 말씀을 전합니다. 요즘 한국교회에서 회중을 웃기려고 ‘만담’식 설교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런 것 없습니다.

레이크우드 교회의 조엘 오스틴목사의 설교에 대해서는 한마디 했습니다. 그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복음이 무엇이지를 바로 파악하여 그들의 삶에 창조적인 힘을 불어넣어주는 메지지’를 전한다“고 했지요. 그래서 많은 회사의 CEO 및 간부같은 사람들도 노트북을 들고 그 교회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사실’(fact)입니다. 그런데 그의 설교에 무슨 잘못된 이단적 요소라도 있습니까?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의 삶이 얼마나 힘듭니까? 세상에서 힘들고, 지치고, 낙심하고, 절망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 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오스틴 목사의 설교를 듣고 나올때는, 밝은얼굴에, 새로운 용기와 희망에 차서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한것입니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입니까? 나는 그의 목회 스타일을 칭찬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묻습니다. 당신이 목회자라고 합시다. 당신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설교합니까? 당신은 매 설교마다 죄의 질책, 회개, 십자가의 피공로, 속죄, 부활, 내세만 설교합니까? 나는 한국 목사님들의 설교를 인터넷, TV 및 그들의 설교집을 통해서 많이 접해 보았습니다. 죄, 회개, 십자가, 부활, 내세 등에 대해서보다 오히려 다른 내용들이 더 많았습니다. 목사는 바른 눈을 가지고, 바로 볼 줄 알고, 바른 비판, 판단을 해야 합니다.

다만 나 자신은, 조엘 오스틴의 목회 스타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도 않고, 때로는 비판도 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합니다. 그래서 7월 16일의 글에서, 조엘 오스틴목사에 대해서는 비판도 있다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의 목회 스타일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것이 아님을 그때 이미 분명히 한 것입니다.

(교회 부흥 성장이라는 용어 및 개념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언급할것입니다.)


3. 비판 언어와 자세 문제- ‘나는 복음이 뭔지도 모르는 무식한 목사인가?’

나의 ‘7월 16일 글’에 대하여, ‘복음이 뭔지조차 모르는 무식한 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문‘이라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면서, 심지어 나에게 회개하라고 큰소리치며, 당당뉴스와 감리교까지 폄하하는 댓글을 단 분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목사인것 같은데, 아마 감리교 목사는 아닌것 같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복음‘, 유식한 글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권합니다. ’색안경‘을 벗고, 나의 글 전체 문맥을 다시 보시고, 그 글이 전하고자하는 전체 본뜻이 무엇인지를 다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당신이 인격모독적 용어를 쓴, ‘무식한 목사’가 아니라, 감신에서 당시 쟁쟁했던 신학자, 박대선박사, 윤성범박사, 김용옥박사, 홍현설 학장등의 제자이고, 미국의 감리교 명문대학교 S.M.U.에서 M.Div. 그리고 감리교 자유주의적 신학의 본산이라고 할수있는, Drew에서 목회학박사를 한, 4대째 감리교 집안의 정통 감리교 목사입니다. 당신이 목사라면 그렇게 함부로 다른 목사와 교단을 폄하하는 그런 자세를 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현직 목사라면, 평생을 목회와 바른 가르침으로 산, 한 ’목회 선배‘의 글에서 교훈을 받으시기를 권고드립니다.


4. 공룡의 멸망에 대한 교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서 이글을 마칩니다. 중세시대에 교회는, 땅은 평평하고, 하늘은 둥글고, 그 하늘위로 태양이 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우주관이요 진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적으로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나타나게 된것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론에 대해 코페르니크스나 갈릴레오는 반기를 들었습니다.

무조건 교회의 가르침만 믿고 따르라고 하던 암흑시대는 서서히 물러가고, 과학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전개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교회와 성직자들은 그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자기들이 옳다고 하는 것만 붙들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고, 그래서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핏박했습니다. 결국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내가 나의 글에서 현대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못하고,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 자기가 성공했던 방식만 붙들고 있으면 퇴보되거나 도태되어지고 만다는것입니다. 미국에서 ’TLC Ministry'를 주장하는 UMC 목사 William M. Easum 이, ‘공룡과 함께 춤을’(Dancing with Dinosaur) 이라는 유명한 책을 썼습니다. 그는 주장하기를 만일 오늘날 교회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읽지못하고 적응과 변화를 거부한다면, 공룡처럼 언젠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해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성서’, ‘진리’는 불변합니다. 또 변해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석, 전달 방법, 표현방식은 시대적 변화와 함께 변해야 합니다. 또 역사상에서 보면, 실제로 변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