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바랄 뿐”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진실을 빨리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여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엉뚱하게 정치인들이 발표한 특별법(의사자지정, 보상금지급, 정원외특례입학)이 우리들이 제시한 특별법인 것처럼 포장이 되고 있어서 참담한 심정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3개월째인 16일, 국회에서는 세월호특별법 합의에 있어서 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두고 여야간 난항을 겪고 있고 국회 본청앞과 광화문에서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의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세월호침몰사고 감리교대책위원회(위원장 전용재 감독회장)로 모인 경기도 안산의 화정교회에서는 참사의 진실이 호도되고 외면되는 현실을 호소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월호에서 딸 예은이를 잃은 박은희 전도사는 화정교회의 전도사이다. 박전도사의 남편은 세월호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인 유경근 씨로서 유씨는 '유가족이 참여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중에 있다. 박은희 전도사는 국회의 단식농성장에 합류하기 전 감리교대책위에 참석하여 '세월호 특별법제정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설명했다. (아래 모두발언 속기록 참조)

▲ 감리교대책위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박은희 전도사. 박전도사는 세월호사고에서 딸을 잃었다.

“보상금을 바라지도, 죽은 자식들이 의사자로 지정되기도, 남은 형제들이 정원외특례입학하는 특혜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직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만 바랄뿐입니다”

세월호 관련 특별법 발의가 수십개에 이를 정도로 난립하는 가운데 유가족이 겪는 고통을 온전히 담아내는 특별법은 없다는 것이 박전도사가 전하고자 하는 현실이었다.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원회가 수사권을 갖게 되어 청와대가 조사될까봐 전전긍긍이고 유가족은 수사권은 물론 기소권 까지 가져야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와중에 여야가 피해자를 위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까지도 발의하면서 혼란이 온 것.

박전도사는 전국 곳곳에서 천만인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어서 국민들이 진실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와 언론이 유가족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보다 정치인들이 ‘보여주기 식’으로 발표하는 말을 유가족의 말인양 포장해서 전하기 때문에 유가족에게 돌아오는 말은 ‘죽은 자식 이용해 영화를 보려한다는 비난이었다’며 가슴을 쳤다.

그러나 박전도사는 분명하게 말했다. “유가족 세월호 특별법에는 의사자지정, 특례입학이 없다”고.

박전도사는 4월 16일 사고 발생후에 유가족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철저한 고립, 언론의 철저한 외면, 무책임한 정부, 그리고 뒷북치는 정치권 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 16일 오전 7시30분 경기도 안산의 화정교회에서 세월호침몰사고 감리교대책위원회(위원장 전용재 감독회장)가 모임을 가졌다. 전용재 감독회장, 태동화 선교국총무직무대리, 정현범 부장, 안산지역 5개지방 감리사와 박은희 전도사가 참석했다.

“기독교는 안산에서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

박전도사가 시무하는 화정교회의 담임인 박인환 목사는 최근 세월호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바라는 천만인 서명운동에 열심을 내고 있는데 “서명을 받으러 가면 아이들이 나라위해 싸우다 죽은것도 아닌데 왜 서명 받는 일에 나서느냐는 핀잔을 듣는다”는 경험담을 전하면서 사회의 외면과 무관심은 고사하고 감리회안에서 일어나는 외면과 무관심에 혀를 찼다.

감리회본부가 중심이 되어 벌이는 진상규명 요구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약 2만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대책위가 15일 국회에 제출한 전국의 서명인원 350만명과 비교하여 참여비율이 현저하게 저조하다.

박인환 목사는 이러한 감리회의 현실을 “법륜스님이 혼자서 140만명의 서명을 받아낸 것에 비해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고 돌아보아 주지 않으면서 감리회가 사회구원, 사회봉사를 이야기 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이자 한탄이었다.

“교회에서 가슴 후벼파는 말씀들을 하실때마다 그건 극히 일부의 목사님들이고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대책을 세워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박전도사도 기독교계의 무관심에 대한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기독교계, 특히 감리교회의 경우 외면을 넘어 오해까지 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박전도사는 감리회 교역자로서의 난감함에 어쩔줄 몰라 했다.

박전도사가 “유가족들을 만나주고 재워주고 집회할 때마다 같이 자리에 와서 소리높여 외쳐준 분도 다 성당분들이었다. 오히려 가톨릭에서 사건의 진상을 바로 알고 피해자에 대한 대처도 정확하게 하고 있다”는 경험담을 털어 놓을 때는 감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박인환 목사는 천만인 서명과 관련하여 기독교계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빗대어 “기독교는 안산에서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고 표현 함으로써 안산지역사회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우려하는 동시에 필연적으로 따를 안산지역교회의 선교적 어려움을 예상했다.

▲ 유가족대책위가 만들어 배포한 <4.16특별법안의 핵심내용과 여야 특별법안의 차이 한눈에 보기> 유인물. (아래 확대사진 참조)

트라우마 치료? 그건 억울함 풀어주는 것!

“트라우마란 말을 많이 하는데 책을 읽어봤더니 트라우마의 가장 본질적인 치료는 그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박전도사는 세월호 유가족, 혹은 안산지역을 대상으로 상담센터를 운영하려는 감리회의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유가족의 입장에서 바램을 전달했다.

박전도사는 “힐링센터를 운영하며 상담해주고 치료약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힐링’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상담센터운영을 요식으로 하지말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에 감리회가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이었다.

박인환 목사는 박전도사의 남편의 말을 빌려 힐링의 의미를 보다 구체화 했다. “전도사님 남편은 서명 받는게 힐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고.

▲ 중앙이 박은희 전도사다.

감리교회의 접근

박은희 전도사의 호소를 들은 대책위원회는 먼저 천만인서명운동이 감리회 내에서 제대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전국의 지방 감리사들에게 서명을 독려하기로 했다.

또한 특별법제정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여론확산에 힘쓰기로 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국회에서 농성중인 유가족, 특히 박은희 전도사의 남편 유경근 씨와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중인 유가족들을 익일 지지·격려방문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에 열리는 5개교단장협의회에서 이날의 이야기를 전하고 청와대에도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책위는 최근 희생자의 이모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접하고는 유가족 뿐 아니라 지역전체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가 시급함을 인식하고 상담센터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다만, 어느단체 어느장소에서 하던 유가족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점을 고려하여 보다 효과적인 접근을 고민하기로했다.

효과적인 상담센터 운영을 위해 본부행정기획실 내에 전담부서 또는 전담자를 두고 상담센터 운영기관 선정과 운영위원회 구성 등의 실무지원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이 외, 목회자들의 세월호 관련 설교가 두렵다는 유가족들의 고충을 반영하여 지도자교육에 힘쓰되 세월호에 대한 신학적 고민을 담은 치유목회, 애도사역으로의 목회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하고, 세월호 참사 포럼 개최, 선행교육, 상담교육, 상담전문 목회 장려 등 세월호 참사로 슬픔과 위기에 처한 이들을 온전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감리회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를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대책위에 참석했던 안산지역 5개지방 감리사들은 지역의 정서와 상황을 전용재 감독회장에게 전달하면서 상담센터가 난립해서는 안되며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11명의 유가족을 돌보는 일을 놓지지 말것과 감리회 유가족을 위한 특별헌금을 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감리회는 지난 4월 사고직후부터 현재까지 약 1억 8천5백만원을 모금하여 약 4천3백만원을 지출했다.

▲ 감리교 대책위의 회의 모습

▲ 16일 오후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광화문에서 한 유가족이 4.16특별법안의 차이점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 같은 시각 천만인서명을 받고 있는 대책위

▲ 노란 종이배에 희생자의 이름이 적혀있다. 뒤로는 단식농성장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인다.

▲ 단식 3일째인 16일 오후의 단식 농성장.

▲ 15일 국회에 제출된 4.16특별법제정 천만인 서명지. ⓒ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세월호 특별법제정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 (박은희 전도사 모두발언 속기록)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모여주셔서 피해자 가족중의 한사람으로 감사를 드린다. 저희들의 상황을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환자의 상태를 알아야 처방을 내리듯 저희들이 어떤 현황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드리는게 필요할 것 같다. 4월 16일 사고 발생후에 저희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철저한 고립, 언론의 철저한 외면, 무책임한 정부, 그리고 뒷북치는 정치권 때문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여러 루트를 통해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공영방송에서 조차도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그 당시와 다르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이 유가족들의 같은 마음이다. 예를 들어서, 지금 국회에 상정되고 있는 세월호 관련 특별법이 수십가지입니다. 특별법하면 다 똑같은 특별법인줄 알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너도나도 법안을 상정하고 있는데 법안을 상정하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는 업적이 되기 때문에 너도나도 특별법을 상정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도 있지만 가족들의 의견과는 완전히 상반된 특별법도 많은데 그걸 하나로 묶어서 이것들을 향한 지탄의 모습들이 많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지난 수요일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들의 특별법을 설명을 하고 그리고 그 특별법이 저희들에게 어떤 보상이나 의사자 지정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오로지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왜 그렇게 진실을 숨겨야 했고 지금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며 국회의원들은 그렇게 무책임하게 유가족들을 외면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지, 그런것들을 배제하고자 정확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담은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특별법이 지난주 수요일 오후2시에 발표될 당시 저희 가족들은 대구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다. 서명운동 도중 2시에 언론사를 통해 이게 발표되겠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 방송도 보도를 하고 있지 않더라. 이게 현실이다. 우리가 내는 목소리를 여전히 언론에서는 전달해 주지 않고 있고 정치인들이 보여주기 식으로 하고 있는 행동을 마치 유가족들이 하는 것처럼 언론에 도배를 하고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진실을 빨리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여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엉뚱하게 정치인들이 발표한 특별법이 우리들이 제시한 특별법인 것처럼 포장이 되고 있어서 오히려 거기에 대한 우리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 박전도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전용재 감독회장 아까도 감독회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트라우마란 말을 많이 하는데 책을 읽어봤더니 트라우마의 가장 본질적인 치료는 그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거였다. 그사람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만약 교단에서 환자의 치료가 필요하다면 힐링센터에서 내담자들을 상담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치료약을 주는 것으로 끝난다면 저희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 저희들이 필요한 것은 억울함에 대한 해결이 제일 급선무다. 아까 교단차원에서 서명을 많이 받아주셨다 해서 참 감사한데 저희 가족들이 7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동안 전국을 돌면서 서명운동을 했다. 그런데 그때 서명에 나선 이유는 언론이 여전히 사실을 은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나서서 설명을 해야만 가능하구나 하는 마음이었고 과연 국민들의 민심이 어떤지 저희들이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전국을 돌았다. 전국을 돌면서 느낀 것은 언론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게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고 같이 아파해 주시고, 그리고 이제까지는 은폐되고 조작되고 하는 것들에 대해 ‘어쩔수 없다’, ‘우리나라 원래 그랬지’ 라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안된다 그러니 부모들이 끝까지 버텨달라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가는 곳마다 유가족들을 만나주고 재워주고 집회할 때마다 같이 자리에 와서 소리높여 외쳐분 분도 다 성당분들이었다. 근엄한 자리에서 이런말하면 좀 그렇지만 전도사로서 정말 쪽팔렸다. 솔직히... 교회에서 가슴 후벼파는 말씀들을 하실때마다 그건 극히 일부의 목사님들이고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대책을 세워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난 솔직이 성당이나 가톨릭이 워낙에 정치적이었기 때문에 로비를 잘해서 이제까지의 사회활동이 너무 부각된 것 아니었나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전국을 돌면서 느낀 것은 ‘그것만은 아니었구나 이사람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피해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하게 캐치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저희들의 이런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을 해주고 계시다. 진보나 보수를 떠나서 많은 변호사 단체들, 예술 문화 계통 등 많은 분야의 분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주고 계시다. 심지어 검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계시다. 왜냐하면 증거자료들이 너무 명명백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증거자료를 봤을 때 이걸 추진하기 위해선 저희들이 넘어야 할 벽이 크다는 것을알고 있다. 그래서 자료들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힘을 보태고 계시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우리 박인환 목사님이 내가 이 교회에 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말을 들어가면서 서명을 열심히 받아오고 계신다. 그런데 요 근래에 의사자문제나 정외특례입학, 보상금과 관련해 가지고 전화를 많이 받아 곤란해 하고 계시더라.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의사자문제는 제일먼저 예기가 나왔던게 가족회의때 변호사님들이 처음 꺼냈다. 이거 처음 외부에 말하는 거다. 911 테러 당시에도 이런 참사의 경우에 의사자로 선정이 됐으니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으니까 의사자로 선정 하는 것이 맞다고 하셨다. 그러나 부모들의 대부분이 “말도 안된다. 그게 국민들이 받아들일 이야기냐 우리 아이들 이름에 먹칠하지 말아라” 그래서 저희 이번에 가족대책위 이름으로 지난 수요일 발표한 특별법에 의사자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그리고 보상금 문제. 저희는 솔직히 관심이 없다. 왜냐? 보상금 받는다고 죽은 아이들이 살아돌아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실규명이기 때문에 보상금 문제는 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특별법에 싣지 말라고 저희 가족들이 얘기했다. 그랬더니 변호사들이 그러시더라. “우리나란 이런 부분에 너무 미진하다 이런 보상금 문제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이번이 좋은 선례가 돼서 나중에 다시는 이런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 때 국가적인 데미지가 얼마나 큰지를 느껴야 된다 그리고 나라가 잘못해서 쏟아붓는 허비하는 세금에 비하면 이 보상금은 새발의 피도 안된다. 충분히 보상에 대해 말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부모들이 반대했다. 지금은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시급하지 아이들을 욕되게 하는 일은 조금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다음 정원회 특례입학. 이것에 관해서도 지금 한창 논란거리가 되고 있고 심지어 저희 목사님도, 우리 언니조차도 ‘만약에 그렇다면 그건 부당하지 않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 이거 등잔밑이 어둡구나 우리 가족도, 가까운 지인분들도 울분을 토하여 거기에 대해 지탄의 화살을 쏟아 붓는걸 보면 이야기해야 겠구나’ 하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 저는 처음엔 국회가서 밤을 새겠다고 (담임목사에게)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왔다. 정원외 특례입학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정치권과 교육청이다. 정치권과 교육청에서 특별법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부모와 남아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냐” 했다. 우리는 정원외특례법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다. 어느 일부 부모님들 중에선 ‘아 그게 좋은 방법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정원외특례입학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고 국민이 얼마나 공감할 것이며 그리고 이 정원외특레입학이라는 것이 세월호 희생자나 유가족만 따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대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한 일원으로 세월호 생존자들이나 .. 그리고 유가족의 고3아이들을 대상으로 이것을 적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권에서 발의를 한 것이 정원외특례입학이다. 그런데 이 특례입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방금 말씀 드렸듯이 거기에 전형으로 오는 학생들은 날고 기는 애들이 많다. 가정적으로 이미 윤택하고 충분히 재능있는 아이들이 조금더 쉽게 가려고 오는건데 우리 아이들이 거기 껴서? 내가 장담하건데 10명도 채 안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대학에 간다하더라도 그 아이들이 거기서 받을 시선과 지탄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지금 내 큰딸도 고2인데 이 아이가 근 보름을 학교에 가지 못했고 낮에는 아이들과 멀쩡하게 잘 지내지만 밤에는 우느라고 새벽 1시 2시가 되어야 겨우 잠 든다. 그 아이들에게 이 대안을 내놓는다 해서, 또 혜택도 얼마 가지 않는 것을 정 했다 해서 ... 딸 아이에게 물어봤다. 정치권에서 그리고 교육청에서 이런 대안을 가져왔는데 너라면 정원외특례입학을 신청하겠니 했더니 싫다 그러더라 내 혼자 힘으로 갈 수 있는데 왜 죽은 동생이름으로 거기 가냐고... 그런데 이런 내용들이 오히려 언론에서 왜곡되어 우리 유가족들이 아이 죽은 값으로 뭔가 영화를 누려보겠다고 그러는 건줄 알고 진실규명이라던지 책임자 처벌은 숨겨놓고 그 이야기만 떠벌리고 있다. 지금 그런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교회에서, 지도자입장에서 좀더 정확한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만약 힐링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면... 나라에서 이미 유가족을 위한 트라우마 힐링센터를 논의중에 있다. 교회에서 하면 오히려 힐링센터는 유가족들이 상담장소던 나라에서 운영하던 .. .. 아직은 쉽지 않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 조차 가고 있지 못한다. 왜냐면 이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하듯이 우리가 억울함을 이야기 하면 “나라에서 그럴리가요?” 한다. 무슨 동물원 동물 보듯이 우리를 대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힐링센터가 아니면 우리 유가족들은 응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희생자나 유가족 안에 있는 슬픔들을 극복해서 좀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그런 부분에 대한 접근을 해 주셨으면 한다. *이하 회의내용 생략

  <4.16특별법안의 핵심내용과 여야 특별법안의 차이 한눈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