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버트 슐러의 수정교회와 릭 워런의 쌔들백교회

며칠전, ‘가든 그로브’ 지역에 갔다가, ‘크리스탈 교회’가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22번’ 고속도로에서 내려, 일부러 그 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20세기, 미국 개신교회의 대표적 ‘성장하는교회’ 아이콘으로, 그 이름을 날렸던 ‘크리스탈 처취’의 간판은 캐톨릭교회의 간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로버트 슐러 목사가 평생 심혈을 기울여 세워놓았던 ‘슐러왕국’의 건물들은 그대로인데, 건물내부에 들어가 보니, 모든 것이 캐톨릭의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그 교회는 L.A. 지역의 관광코스의 하나로, 지금도 관광뻐스가 관광객들을 싣고, 그곳으로 오는데, 안내자는 과거 로버트 슐러의 교회가 어떻게 ‘흥’하고, 또 ‘망’했는지를 사람들에게 설명한다. 나는 ‘서글픈’ 감정을 안고 그곳을 떠났다.

슐러의 교회가 ‘망’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시대의 변화를 읽지못하고, 자기의 과거 성공의 영광에 취해, 자기의 옛날 방식, 과거 성공했던 방법론에만 집착하고,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실수는 2대 담임 목사인 40대의 Robert H. 슐러목사(슐러의 아들) 의 교회 변화와 갱신 노력을 반대하여 그를 사임시키고, 함량이 부족했던 그의 딸을 담임목사로 세운것이었다. 시대는 변했는데, ‘아버지 슐러’가 다시 ‘파워’를 쥐고, 옛날 방법으로 되 돌아갈려고 했지만, 이미 교회는 회생불능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또 대표적 개신교회로 등장한 ‘쌔들백 교회’는 지금도 계속 부흥 성장 일로에 있다. 어떤 특정한 달에는, 1달 동안 2,천명이 새로 교회에 들어 왔다고 릭 워런 목사가 발표한적도 있었다. ‘신령과 진정’을 가지고 계속 변화를 추구하는 교회만이 성장된다는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 새들백교회 레이크포레스트 성전에서 설교 중인 릭 워렌 목사. ⓒ새들백교회.

2. 계속 성장 부흥되고 있는 교회들의 특징

오늘날 미국에서 이른바 주류 교회(main line church) 라고 불리는 감리교, 장로교, 성공회 등에 속한 교회들은 대체로 계속해서 교인수가 감소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서 계속 교인수가 증가하고, 부흥되고 있는 특별한 교회들이 있다. 대표적인 교회 몇을 든다면, 이미 언급한 릭 워렌 목사가 이끄는 남가주의 ‘쌔들 백 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가 시작한 시카고 지역의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가 이끄는 휴스턴의 ‘레잌우드 교회’ 등이다. 그리고 쌘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와 ‘코너스톤 교회’도 손 꼽아 볼수 있다. 이외에도 더 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위의 5개 교회들은 필자가 직접 방문해 보았기 때문에, 이들 교회들이 왜 현 시대에서 특별히 성장되고 있는지를 직접 살펴 볼수 있었다.


그러면 기존 ‘메인라인’ 교단에 속한 교회들과 이들 새롭게 부흥되고 있는 교회들 간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첫째로, 이들 새롭게 부흥 성장되고 있는 교회들은 과거의 전형적인 교회적 ‘틀’을 깨트려 버리고,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회의 씨스템과 목회의 틀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지금 디지털시대에서 매일이 다르게 급격하게 변하는 삶을 살아 가고 있다. 거침없이 쏟아저 나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계속 새로운것들을 추구하며 변화를 거듭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수 없는,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 있어서,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는 맥도널드 햄버거 같은 간이 식당도 계속 새로운(upgraded) 종류의 커피, 먹거리, 새로운 스타일, 차별화된 써비스들을 내 놓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 내려가던 맥도널드의 매출은 현재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론 ‘교회를 그런 비즈니스에 대비하여 말하지 말라’라고 말할 분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추세를 외면하고 과거의 ‘틀’, 과거의 ‘방법론’에만 안주해 있으면 현대인들은 차츰 교회를 외면하게 될것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런 현상들이 벌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UMC 의 제자국 총무였던 에즈라 얼 존스 박사는 “질적 향상을 끊임 없이 추구하는 목회” (Quest for quality in the church) 이론에서 “옛날에 성공했던 방법을 고수하지 말라 그것이 급변하는 지금의 상황에도 적용될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을 ‘고객’(customer)으로 보고, 현재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파악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라.” 라고 권고하고 있다. '고객‘의 필요(need)를 알고, 고객의 입장에 서지 않으면 고객은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조엘 오스틴 목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복음‘이 무엇인지를 바로 파악하여, 그들의 삶에 창조적인 힘을 불어 넣어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회사의 CEO, 중견 간부들이 노트북을 들고 그의 교회를 찾아 오는 것이다. (물론 조엘 오스틴의 목회를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은 특히 과거 시대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강제성이나 속박을 싫어 한다. ‘자유스러움’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현대 성장되고 있는 교회들은 우선 외부로 나타나는 교회 건물부터가 과거의 건축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르다.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office) 빌딩’이나 친숙하게 드나드는 샤핑몰(shopping mall) 빌딩 같은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부담감 없이 친숙하게 교회 건물로 쉽게 접근해 올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내부도 대체로 일반 강당 비슷하다. 의자도 일반 교회에서 사용하는 ‘긴 의자(Pew)’ 가 아니고, 극장식 개인용 의자이다. 그것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는것이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현대인들은, ‘무조건 따라오라’라는 식은 좋아하지 않고, 교인들을 위하여 교회가 세심한 배려를 하면서 함께 가기를 원한다는것이다.


둘째로, 예배의 모든 것을 현대인들에게 맞는 “자유스러운”형태로 바꾸었다는것이다.

과거의 전통적 예배는 주보의 순서에 따라, 엄격한 격식에 맞추어서, 사회자의 인도로 진행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부흥되고 있는 교회들의 예배에는 순서지(주보)같은것이 없다. 사회자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앞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에 나오는대로, 열심히 찬양하며, 말씀을 공부하다 보면 영적으로 은혜충만을 체험한다.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예배가 진행된다.

쌔들백 교회의 릭 워런 목사는 예배시에 넥타이나 정장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인들도 모두 일상복(집에서 입는옷처럼), 간편한 옷으로 교회에 나온다. 그런 편한것을 현대인들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하고 그 교회 예배에 참석했었는데 마치 내가 이방인이 된 것 같이 보였다.)

‘리버모어’의 ‘코너스톤 교회’, 스티브 매드슨( Steve Madsen) 목사는 예배시에 의자에 앉어서 말씀을 전한다. ‘대화’하는 스타일로 아주 자연스럽게 앉어서 말씀을 전한다. 앉은 자세에서는 대체로 큰소리를 칠수 없다. 서서 큰소리로 외치는 스타일을 현대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께서 하시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설교”(Preaching, Sermon) 란 단어를 쓰지 않고, 배움(Study)이란 말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은 설교와 잔소리를 혼돈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누가 잔소리를 하면, “Don't preach to me!”( 나에게 설교하지마!)라며 귀를 막곤하는데, 교회에서 ”설교“라는 용어를 쓰면 사람들이 ‘잔소리’로 생각하고, 들을려고하지 않게 된다는것이다.

쌘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 예배는 마치 음악회((concert) 에 참석한 기분이 들 정도다. 찬양대와 회중이 하나가 되어 모두 기쁘고, 멋 있고, 신나게 찬양하며 은혜 충만을 체험한다. 어떤분은 이것을 예배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는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예배는 ‘추도식(memorial service)’이 아니고, 축제(Celebration) 이다.


셋째로, 이런 성장하는교회들은 사회(community) 를 향하여 마음을 활짝 열고, 선교, 구제, 봉사, 섬기는일(outreach)등에 많은 프로그램 및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는 (1개 교회에서)1년에, 연인원 75만명의 가난한 ‘홈 리스’(homeless, 집 없는자) 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섬기는 일’을 매일 한다. 커뮤니티를 돕고 섬기는 일을 등한히 하면 커뮤니티도 교회에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 레이크우드 교회 예배장면

3. 교회는 각자 사명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새롭게 부흥되는 교회들의 특징은 다양하며 여러가지가 많은데 여기서 일일이 열거할수는 없다. 끝으로 언급할것은, 각 교회가 각자 자기 교회만이 세워 놓은 특별한 사명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는것이다. 하이벨스 목사의 윌로우크릭 교회는 처음부터, 교회의 목적을 분명히 하였다. 그것은, 수평 이동이 아니라, 오직 현재 “교회에 다니지 않는자“(seekers라는 특별 용어를 사용한다) 들을 불러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것이였다. 이 목표 아래 지금도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 진행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교회도, 타 종교와, 다른 사상, ‘주의’와, 다른 사회 기관들과, 다른 ‘힐링 집회’들과, 심지어 ‘콘서트’, ‘스포츠’ 등, 등과, 서로 ‘무한 경쟁’시대에 처해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새술은 새부대에 !” 예수님 말씀대로, 계속 닥아오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과거의 낡은 옷은 용감히 벗어 버리고, 새로운 ‘페러다임’으로 교회와 목회가 변화 되어야 미래를 대비하는 희망이 있는 교회가 될수 있을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로벗 슐러의 ‘크리스탈 처취’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거나, 저 유럽의 거대한 교회들처럼 텅텅비는, ‘사회 활동’ 공간으로 전락하게 될지 모르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