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이 개척한 ‘홍대새교회’가 단기간에 부흥해서 얼마전부터 널찍한 교회당을 찾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교회 이전이 소문처럼 정확한 내용인지 모르지만, 소문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어쨌든 전병욱은 그 이전에 이미 십수 명의 여신도들을 성추행한 엄연한 ‘성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로부터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채 버젓이 교회를 개척하고는, 전혀 거리낌없이 목회를 하고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언론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전병욱의 성추문과 그에 대한 교계의 일관된 침묵과 방임으로 한국교회는 세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런 척박한 토양에서 한국교회가 언감생심 ‘새로운 부흥’을 외치고 있다는게 차라리 놀라울 지경이다. 요즘 한창 뜨는 새로운 버전으로 ‘의리의 사나이’라도 되겠다고 작정했는지 전병욱이 오정현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사랑의 교회 갱신위 활동이 영적인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며, 이에 맞서 오정현이 그들과 거룩한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지원사격을 퍼부었다. 전병욱과 오정현... 서로 거침없이 ‘호형호제’할 만큼, 실제로 닮은 구석이 많다.

다른 말은 필요없고..., 내가 변태스런 구석이 있는지 나는 전병욱의 이름을 듣거나 얼굴을 보면 사역자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이 아니라 목사실에 여신도를 불러서 오럴 섹스하는 장면이 떠올라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역겨움을 느낀다. 내가 특별히 변태스러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목사들에게 남다른 도덕성을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목사를 대하면서 영적 성숙과 더불어 도덕적 정결이 느껴질 때 비로서 그가 전하는 ‘말씀’도 거룩하게 느껴지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역자들에게 신앙의 영성 못지 않게 인간적인 도덕성과 올곶은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간음에, 표절에, 횡령에, 망언에, 사기치는 목사들이 강단에서 뻔뻔스레 설교할 때 과연 누군들 그들의 타락한 입을 통해서 ‘주의 거룩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겠는가?

내가 유난히 인격 수양이 부족해 그런지, 나는 타락한 목사들이 강단에서 쏟아내는 화려한 수사들이 전혀 ‘말씀’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저, 더럽고 추해서 한없이 역겨울 뿐이다. 율법이 지독하리 만큼 ‘정결’을 강조하는 이유를 아는가? 지극히 간단하다.

성별聖別된 민족으로서 이스라엘의 종교의식적인 구별을 넘어서, 정결의 일반적인 당위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이 만물 가운데 특별히 지으신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더러워지면 하나님의 거룩한 음성이 귀에 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이 깨끗하고 영이 정결할’ 때 비로서 스스럼없이 들린다. 따라서, 죄의 수렁에 빠진 채 더러운 몸과 마음으로 허우적거리는 그들의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올곶은 대언이 아니라 자기네 사사로운 생각들을 마치 말씀처럼 둔갑시켜서 교인들을 현혹시키는 사설邪說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에 진실한 마음으로, 그리고 진실한 행동으로 그들이 회개했다면 어땠을까?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마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마음 아파했을 것 같다. 주의 일을 하는 사역자로서 그토록 부끄러운 죄를 짓고나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면, 너나없이 죄성을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는 자연스레 그들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죄를 범한 목사들의 공통된 특징은 절대로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작 한다는 소리가 전병욱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한답니까?” 뻔뻔하기 이를 데 없고,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전병욱은 한국교단으로부터 어떤 징계도 받지 않은 채, 오히려 13억이라는 거액의 전별금을 받아 ‘홍대새교회’를 개척했고, 지금 그 교회는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다...

서로 호형호제하는 절친이라는데, 우둔한 전병욱에 비해서 오정현은 차라리 한 수 높다. 거의 복사에 가까운 수준의 논문표절로 물의를 빚고도, 이는 자신에 대한 모함이며 위협일 뿐 자신은 학위논문을 표절한 적이 없다면서 줄곧 거짓말로 맞섰다. 마침내 ‘조사위’의 면밀한 조사를 거쳐서 논문 표절과 대필에 관한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이번에는 강단에서 짐짓 ‘눈물쇼’를 공연하며, 6개월간 자숙하겠다면서 잠깐 자리를 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숙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정현은 깊이 참회한 죄인인양,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는 옥한흠 목사를 추모하는 ‘운보 시상식’에 모습을 나타났다. 그리고는, 연단에 올라가서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옥한흠 목사의 사모를 불러서 뜨겁게 포옹을 하더니, 보란 듯이 상을 수여한다... 자숙하는 자는 말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는데, 연단에서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시상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사람도 있다던가?

이처럼, 전병욱은 하나님과 단둘이 만나서 이미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오정현은 ‘눈물’과 ‘수염’으로 만인 앞에서 자신의 회개를 증명(?)했다. 아무래도 이들이 성경에 무지해서 그런 것 같으니, 간단히 가르치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밀양’을 보면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는 살인자의 당당한 고백을 들으면서 분노와 더불어 허탄한 감정을 느꼈었지만.., 회개는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서 남몰래 일어나는 어두운 밀약이 아니다.

성경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구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라고 분명히 명령한다.

“[...] 예물을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형제에게) 달려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예물을 드리라”

“형제와 화목하고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는 말씀의 의미는 아주 간단하다. 형제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상처를 입은 형제의 용서를 얻은 다음에 하나님께 속죄하고, ‘죄사함’을 받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자비를 원하시고, 사랑을 원하시며, 화목을 원하시는 이유를 모르겠는가? 나로인해 상처를 입은 피해자의 쓰라린 아픔을 외면한 채 하나님에게 나아가 감히 용서를 구하는 것은 사실인즉 종교의식을 빙자한 의도적인 책임회피일 뿐, 진정한 회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의 무서운 독설을 기억하는가? 요한이 ‘독사의 새끼들아!’라고 욕설을 퍼부었던 대상은 회개를 거부한 자들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미 회개했다면서 요한의 세례를 받기 위해서 요단강을 찾은 자들이다. 그러나, 요한은 회개했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무턱대고 세례를 주기 전에 회개의 뚜렷한 증거를 먼저 보이라고 그들을 엄히 질책했다. 진정한 회개에는 반드시 변화의 열매가 나타난다... 전병욱과 오정현, 저들의 겉치레 행동에는 회개의 진정한 증거가 아니라 간교한 외식이 있을 뿐이다.

회개는 말장난이 아니며, 사람들의 시선을 교묘히 가리려는 어설픈 잔머리도 아니다. 그저 머리 숙여 기도하면서 ‘회개합니다’라고 주절대면 바로 회개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회개는 타락한 자기를 철저히 부정하고, 자기를 낮춰 지극히 낮은 곳, 곧 종의 자리까지 내려가서 마침내 내면의 진정한 변화에 이르는 단호한 결단을 요구한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듯이 죄와 허물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에서 죄를 엄히 다스려야 하는 주의 종이라면 자신의 죄에 대해서 구차한 변명일랑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숨김없이 인정하고, 즉각 죄에서 돌이키는 결단이 필요하지 않은가. 자기가 회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교인들에게 회개하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할 수 있으며, 회개하지 않는 죄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이들이 회개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들이 굳이 머리 숙이고 첨회하면서 '초라하게' 회개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이미 '교인'이라는 이름으로 수만의 추종자들이 있다. 목사가 잘못을 저지르면 , "더욱 크게 쓰시려고 하나님이 시험하시는 것이다"라고 오히려 마음을 다해 목사를 섬기고, 어쩌다 목사가 눈물이라도 흘리면 감동에 겨워 따라서 눈물짓는 교인들이 온 마음을 다해서 목사를 추종하고 있는데 굳이 구차하게 행동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목사를 황제로 모시는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한국교회에서 영성을 기대하는 것은 말그대로 연목구어에 지나지 않는다.    

영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면, 죄를 지은 목사가 문제가 아니라 죄를 짓고도 끝내 회개하지 않는 채 영적 무감각에 빠진 목사가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의인을 달리 표현하면 ‘회개한 죄인’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회개하지 않은 더러운 영혼으로 감히 주의 말씀을 입에 담는 자는 주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가증한 죄인이다.

그런데, 이런 가증스런 죄인들의 설교를 들으면서 연방 “헬렐레야, 어~멘” 외쳐대는 교인들이 나는 실로...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