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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교회에 있으면서 하는 이런 저런 생각들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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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5월 23일 (화) 00:00:00 [조회수 : 4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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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힘들다.
가난하면 이 세상을 산다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
그러나 가난해지면 진실이 보인다.
목회를 하다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면 교회를 떠나 생활을 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런데 목사가 교회를 떠나면 당장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 진다. 나는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다. 그리고 먹고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도움을 청하러 다닌 적도 있었다. 그런데 도움을 청할 때 나는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았다.
교회를 가려면 대부분 교인들과 선을 봐야한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까다로와졌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인들과 선을 보는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느 권사가 돌출적으로 물었다. "혹시 할 일 없어서 목사가 된 것은 아니지요?" "지금 목회를 그만 두면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요." 나는 웃으면서 서슴없이 대답을 한 적이 있다.
목사는 나이를 먹을수록 교회를 떠나면 더욱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다. 교회를 떠나면 설교하는 일, 심방하는 일, 상담하는 일, 전도하는 일이 먹고 사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를 떠나면 먹고사는 데는 무능력한 사람이 된다.
무능력해지면 경쟁사회인 이 세상에서는 무시를 당하게 된다.
나는 수없이 무시를 당하며 살았다.
그런데 가난해지고 무능력해지면 진실이 보이고 사랑이 보인다.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 사랑을 받고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훈련하고 삶의 자리에서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늘 설교를 한다. 사랑을 하면 가난도 부함도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가난과 사랑은 정비례하고, 부함과 사랑은 반비례한다.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분쟁하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목사가 교인을 성추행을 해서 성추행한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인들이 목사 재산이 **억이나 된다고 말했다.
목사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분명한 것은 처음에는 여하간에 조기은퇴를 하겠다고 했다가 목사가 “나는 결백하다. 성추행하지 않았다.”고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고 조기은퇴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교회가 분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왜 사실을 부인하면서 목사가 자기를 반대하는 교인을 사탄이라고 할까?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리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나는 가난하다.
가난하니 진실이 보인다.
가난하게 사니 사랑이 보인다.
가난하니 하나님만 의지하게 된다.
개봉교회에 와서 설교를 한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교회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담임목사가 욕심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담임목사는 ‘결백이 밝혀진다고 장담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 목사가 큰 소리치고 살 수 있는 교회의 풍토가 더 싫다.
지방감리사도 연회감독도 침묵을 하고 있고, 같은 지방목회자들도 침묵을 하고 있다.
성추행당한 교인들이, 그리고 교회분쟁으로 교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나는 가난해서 행복하다.
사는 것이 때로는 힘들기는 하지만 사랑으로 사는 일이 행복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는 일이 전부이다.
‘담임목사가 욕심을 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이다.
내가 아직 머물고 있는 것은 교회분쟁으로 상처받은 교인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나는 지금 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떠날 때가 언제인가부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있는 성추행의 문제를 더 이상 덮어놓을 수는 없다.
그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다. 가진 것이 없으니 두려움이 없다. 하나님만 의지하기 때문인가 보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도 지금 나는 교인들의 화해의 길을 찾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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