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러스지역에 ‘휄로우쉽 처치’(Fellowship Church)라는 약 2만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다. 담임목사는 얼마전 ‘Sexperiment’라는 책을 내서, 뉴욕타임즈의 그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에드 영(Rev. Ed Young) 목사다. 그는 최근 그의 교회에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하면서, 하나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것은 ‘90일 십일조 도전’(90-Day Tithe Challenge) 이라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90일간 계속 정성으로 십일조를 내고, 만일 성경에 약속된 축복을 받지 못한다면 그간 바친 십일조 헌금 전액을 환불해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 이런 ‘십일조헌금 환불’ 프로그램을 채택한 교회는, 대형교회 중에, 샌디에고의 ‘락 처치(마일스 맥퍼슨목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뉴스프링교회(페리 노블목사) 등 몇교회가 있다.

미국에서는, 십일조헌금 ‘반환소송’을 내는 교인들이 가끔 있어 화제거리가 되고도 있다. 지미 파월이라는 사람은 십일조헌금을 바치면 축복받는다는 목사의 설교를 듣고, 십일조를 열심히 바쳤었다. 그런데 축복은커녕 실직, 이혼, 교통사고, 파산 등 불행한 일만 연속으로 당했다. 그는 그가 다니던 교회 목사를 ‘사기죄’로 고소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바친 ‘십일조헌금 반환 소송’을 냈다는 것이 보도된 일이 있었다. 이런 ‘소송’에 대한 대비책인지는 몰라도, 최근에는 ‘축복 못받으면 헌금 환불해주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 미국 펠로우십교회의 에드 영(Ed Young) 목사. 교회 홈페이지에는 '90일 십일조 내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안내가 소개되어 있다. (펠로우십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나는 여기서 ‘십일조헌금’에 대해서,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성도의 의무이다’ 라거나, 혹은 ‘그것은 과거 이스라엘 민족이 성전에 바치던 일종의 세금임으로 현대교회에서는 타당성이 없다’라는 등의 이른바 십일조헌금의 찬반 논의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몇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위에서 언급한, ‘십일조 헌금 환불’방식에 대해서 그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하는 문제를 논하고자 하는것이다.

첫째로 그것은 ‘있을수 없는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께 바친 헌금은 절대로 환불해주어서는 안된다.’라고 보는 ‘부정적’ 관점이 있을수 있다.

지금 미국은 경제적으로 여전히 나쁜 상태다. 따라서 각교회에서 헌금액수가 감소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UMC 교단도 각연회가 발표한 것을 보면 각교회들의 헌금액수가 줄고 있다. 이런 재정적 어려움을 만회하기위해, 일부 교회가 ‘십일조헌금 환불’정책을 ‘장사’속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십일조를 강조하면서 축복 못받으면 환불해주겠다고 해도, 실제적으로 ‘환불’요청하는 교인들은 많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십일조헌금이 늘어나게 되어, 교회에서 약간 환불해준다고 해도, 교회 재정은 크게 증가하게 된다는 교묘한 계산하에 그런 방식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그것은 ‘장사속’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이 있을수 있다. 즉 그것은 오히려 교회가 교인들에게 정직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하는 긍정적 관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십일조헌금을 강조하는 교회는 많다. 십일조에 대한 성경적 근거가 되는 말씀들도 있다. 그런데 십일조헌금에 대한 설교는 대부분 ‘축복’에 연결된다. 그리고 성경적 근거로 ‘말라기 3:10’이 늘 인용된다. “너희는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놓아, 내집에 먹을거리가 넉넉하게 하라. 이렇게 바치는 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문을 열고서, 너희가 쌓을곳이 없도록 복을 붓지 않나 보아라.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표준새번역)

하나님께서, ‘십일조 바치는 일로, 시험하여 복을 붓지않나 보라’고 하셨다. 목사의 설교를 듣고 복 받을줄 믿고 십일조바쳤는데, 전혀 축복받지 못하고 오히려 불행한일만 당한 교인이 있다면, 그 교인은 목사가 거짓말을 했다고(더 나쁘게는 ‘사기’쳤다고)생각할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목사가 교인을 향해, ‘복을 받지 못했으면 환불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교인들에게 ‘정직’혹은 ‘성실’하게 행한 태도라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은 십일조에 대한 ‘정직한 도전’이라고 볼수도 있다. 물론 그 ‘복’이란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각자가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해석해야 할것이지만.

한국에서도 아마 그렇겠지만, 미국에서는 철저한 ‘환불’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제품이 나쁘거나 작동이 안되는 것은 ‘환불’해주는 것이 공급자의 정직한 행위다. (심지어 기대했던것보다 마음에들지 않아도 환불해준다.)

한국교회에서는 특히 십일조가 강조되는줄 안다. 목사님들이 무조건 ‘십일조=축복’ 이란것만 강조할것이 아니라, 일부 미국교회에서 시행되고있는 ‘십일조 환불’ 방식을 한번 시도해 본다면 어떨까? ‘이성적’인 현대 교인들에게는 ‘합리적’인 새로운 ‘십일조헌금 정책‘으로 받아드려지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환불‘은 어디까지나 ’비밀‘에 부쳐저야 할 것이다. 아마 십일조 환불받았다고 소문나면 그 교인은 믿음이 없다는 비판을 받거나 혹은 그교회에 더 이상 붙어있기가 좀 곤란해지는 사태가 생길수도 있을테니까.

* 이 글은 당당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