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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종교 월드컵 -조성돈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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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6월 19일 (목) 00:58:45
최종편집 : 2014년 06월 19일 (목) 00:59:37 [조회수 :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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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이 화려하게 진행 중이다.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세계의 축제이다. 각 대륙별로 치러지는 예선을 거치며 열기가 모아지고, 세계의 스타들이 총 출동하게 되는 대 이벤트이다. 아마 한 스포츠 종목이 이렇게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유럽의 나라들과 아프리카의 국가들까지 월드컵에서는 다 주인공이 된다.

월드컵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이벤트일 것이다. 세계 각국으로 중계되며 그 열기는 각국에서 뜨겁다.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새벽에, 심지어 아침 시간에 하는 경기에서도 대규모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영동대로를 전면통제하여 거리응원에 총력을 기울이려 하고 있다.

종교사회학에서는 스포츠를 유사종교, 또는 대체종교라고 이해한다. 즉 종교와 비슷하거나, 종교를 대신하는 기능을 한다고 본 것이다. 실제적으로 스포츠 행사를 보면 종교의 제의를 연상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경우를 보면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하는 개막식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 성화를 봉송하고 성화대에 불을 붙여 지키는 것은 상당히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다. 대회장이 나서서 제사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성화의 점화나 봉송 과정에서 여사제나 여신의 이미지를 갖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참여하는 자들도 종교적 행사에 참여하는 느낌을 갖는다. 그들은 먼저 응원의 열기에 참여한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와 같이 그들은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부른다. 한 팀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같은 옷에, 같은 구호를 외친다. 이 가운데 이들은 공동체의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또한 간식을 나누며 성찬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골을 넣었을 때이다. 그 모든 순간의 클라이막스에서 골이 터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 큰 군중이 하나가 되어 소리를 외치고, 흥분과 광란이 시작된다. 그에 맞추어 폭죽이 터지고, 음악이 울리고, 나름의 세레모니가 진행된다. 바로 그 순간 온 군중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마치 그것은 종교적 카타르시스를 능가하는 것 같다.

운동경기를 보러가는 사람들은 어쩌면 경기 그 자체보다는 이러한 응원의 열기를 함께 하며 그 공동체 의식과 종교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자 할 것이다. 실제적으로 경기장에 가보면 운동경기에 집중할 새가 없이 응원단을 쫓아가기도 바쁘다.

오늘날 사람들은 종교를 잃어버렸다. 서구사회를 보면 교회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 그런데 교회가 비면 빌수록 인기종목의 경기장은 가득 차고 있다. 특히 수 만 명이 들어가는 축구장은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 어쩌면 교회로 와야 할 사람들이 축구장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인 종교에 대한 욕구를 스포츠가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도 여가시간이 늘어가면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야구가 인기인데 주말경기는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에 맞추어 지방의 허름했던 경기장들이 새로 짖거나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그 만큼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머지않은 시간에 이제 스포츠가 종교를 대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월드컵 열기가 달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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