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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삼진아웃
김진양  |  pastorj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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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6월 03일 (화) 17:36:28
최종편집 : 2014년 06월 04일 (수) 00:55:43 [조회수 :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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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이나 미국에서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은 매 60초마다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다. 단 10불어치의 치료비와 약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어린이와 임산부다.

어제는 필자가 속한 교단에서 주관하는 말라리아 퇴치운동 이벤트 중 하나로 시카고 화이트 삭스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주일날이어서 경기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주일 예배가 끝나자마자 교회 문을 나서야 한다고 교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교회 문을 나서려는 순간 한 성도가 필자를 붙잡아 세우는 것이 아닌가! 시카고 다운타운 경기장까지 가야 할 길이 멀어 마음은 급한데 난감했다. 혹시 주일날 야구 구경하는 목사를 탓하려고 날 붙잡는 것은 아닌가 하여 내심 긴장도 되었다.

그러나 정작 그분은 우리 동네에도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도 많고 미국 내 다른 지역도 도와야 할 곳도 많은데 다른 나라의 문제까지 우리가 다 도울 수 없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우선 주일날 야구 경기 구경 간다고 나무라지 않으셔서 안심했지만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어떻게 이야기할지 막막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다른 성도가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부자 나라이기에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고 역성을 들어주었다.

이제 경기에 늦지 않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 놓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부자 나라의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의 불쌍한 사람들과 나누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에 안타까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미국 프로야구 경기는 종종 그 경기의 특별한 날을 정한다. 예를 들면, 그 전날은 보이 스카우트의 날이었고 필자가 관람한 경기는 뇌졸중 삼진아웃의 날이었다. 이것을 보고 말라리아 삼진아웃의 날을 지정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매 30초마다 소중한 생명이 말라리아로 죽어갔다. 다행히 말라리아 퇴치운동 덕에 이제는 매 60초마다 한 생명이 죽어가지만,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말라리아 퇴치운동은 미국연합 감리교회 북 일리노이 연회는 아프리카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선교의 일환으로 2015년까지 $1,000,000(약 10억) 모금을 목표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이 운동의 모토는 “희망이 없는 자에게 희망을 주고 힘없는 자에게 힘을 주자!”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미국 내에서도 희망이 없는 자나 힘없는 자들은 많다. 그들을 돕는 일 또한 우리에게 소중한 사역중 하나다. 미국 루터란의 기아대책 선교 자료에 의하면, 세계 기아의 가장 큰 원인은 식량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식량은 충분하지만 그 충분한 식량과 자원을 골고루 나누지 못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잘못된 구조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신약성서의 사복음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는 나눔의 기적을 들려준다 (마태복음 14장, 마가복음 6, 누가복음 9장, 요한복음 6장). 이는 풍부한 자원과 식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누지 않아 굶주리는 오늘날의 세상에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경기에서 투수가 헛스윙이나 삼구삼진으로 타자를 아웃시키듯이 기쁜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손길로 인해 말라리아가 삼진아웃 되는 날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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