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동역자들과 성경연구 모임을 얼마 간 했었다. 교회에 대해 생각을 나누며 배교했다고 보는 이와 배교까지는 아니고 중병에 걸린 어머니와 같다는 이가 서로 논쟁을 했었다. 교회가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모습이라고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배교냐 아니면 중병에 걸렸느냐. 왜 이렇게 된 것인가?

교회 타락이라고 할 때에 타락의 정의는 다양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타락은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난 것이다. 해석이나 교리 그리고 관습 등에서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을 타락이라고 생각한다.

무지한 목사들

신약 성경의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그 관계를 말할 때에 삼위일체가 이야기된다. 세 분이면서 한 분이라는 것이다. 세 분이면 세 분이고 한 분이면 한 분이지 세 분이면서 한 분이라니.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신약 성경이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진술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성부, 성자, 성령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잘못된 이해이다. 신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성부에 대한 전용어이지 삼위의 하나님을 포괄하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령이 한 분, 주도 한 분, 하나님도 한 분이시라는 바울 사도의 진술(엡 4:4-6)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교제(고전 13;13)에서도 확인된다. 상세한 내용은 http://cafe.daum.net/BCRestoration/Nigo/16에 있다.

성경의 진술은 신약 시대에 하나님은 수적으로 세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렇게 성경을 따라 말하면 오늘날 교회에서는 삼신론자로 얘기되고 이단으로 분류된다.

고대인들이 성경을 잘못 읽고 잘못된 교리를 만든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시대의 아들로서 생각이 그 당대의 수준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그것을 그대로 답습한다. 성경의 가르침에 무지한 이들이 교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는다(행 13:48)고 말씀한다. 여기에서 영생은 죽음 이후의 상태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삼위의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다(요 17:3). 성령께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따르심으로 된 일이다. 불가항력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이런 자는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전 5:5). 여기에서 육신은 사람의 몸이 아니라 하나님을 반역하는 전 존재이다. 몸을 뜻하는 헬라어 소마가 아니라 하나님을 반역하는 전 존재를 가리키는 사륵스가 쓰였다. 영은 존재의 부분인 영이 아니다. 주 예수님과 합한 사람들(고전 6:17) 곧 고린도 교회를 가리킨다. 고린도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영이다. 아버지의 아내와 음행한 자가 육신이고 그를 쫓아내어야 하는 고린도 교회가 영이다. 그러한 악한 자를 쫓아냄으로 고린도 교회가 보호되어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한다는 의미이다. 음행을 한 자가 거듭났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이 구절은 아주 명백하게 하나님의 견인이 조건적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다.

성경의 구원론은 교회 역사에서와 같이 둘이 아니다. 하나이다. 둘로 이야기되어야 할만큼 복잡하거나 난해하지도 않다. 아주 쉽고 명백하다. 자세한 내용은 http://cafe.daum.net/BCRestoration/Nigm/371에 있다.

교회가 타락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말씀의 종으로 세움을 입은 목사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주장을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인해 교회가 말씀에서 벗어나게 된다. 신론, 기독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 등에 다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관습에 있어서 마찬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십일조는 대표적인 예이다. 구약과 신약의 진술이 갖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서 오늘날의 교회에서 당당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것으로 교인의 자격을 운운하는 지경이다. 십일조는 다른 복음일 뿐인데도 말이다.

무지한 목사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밝히면 거의 대부분 수긍하지 않는다. 자신이 따르는 과거의 전통을 앞세워 배척한다. 그리고 정죄의 칼날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휘두른다. 나는 만약에 그들이 중세에 살고 있았더라면 그때와 같이 화형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비겁한 신학자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신학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신학교가 초대교회에서 시대가 흐르면서 뒤따른 변화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그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늘날 너무나도 다양화된 신학을 익히는 곳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경 해석만 하더라도 2,000여 년 전의 시대 상황을 알아야 한다. 원어를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개 교회에서 습득할 수는 없다. 각 분야에서 연구한 이들의 선행된 연구를 배워야 한다.

신학교의 교수 곧 신학자는 교회의 교사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르치는 분야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배우고 자신의 연구를 더하여 정립된 이론들을 가르친다. 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가르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인식하고 있기에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의 전통과 실제 성경의 가르침이 다를 때의 태도이다.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신학자라면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고 그것이 교회에서 적용되도록 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특히 그것으로 인해 교단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여지가 있다고 여겨지면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공부한 신학자라면 십일조가 오늘날의 교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입을 다문다. 결코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가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로교의 한 신약 주경학자와 대화를 했었다. 본문에 대한 풀이를 제시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물었다. 본문 풀이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구절도 풀어야 한다는 신앙의 유추를 말한다. 사실 그 말 자체는 하자가 없다. 문제는 성경 전체의 가르침이라는 제시하는 것이 실제로 성경 전체의 가르침이 아니기에 문제가 된다. 믿음으로 구원이 성경 전체의 가르침이란다. 아니 성경에 순종으로 구원을 말씀하는 구절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경은 양자를 다함께 말씀하고 있다.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 3:36).

한쪽만을 말하면서 성경 전체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말하는가? 장로교에서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경학자이면서도 주경의 원리를 따라 주경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받아들이는 교리를 따라 말하는 것으로 주경을 대체해버렸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자리가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들은 그렇게 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지혜롭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교회를 온전히 하기 위해 할 일이 있는데, 그런 것으로 어려움을 자초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긍되지도 않는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전하여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이 나온다. 선지자들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그 당대의 정신과 그 정신에 함몰된 백성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했다. 그것을 성경은 당연하다고 진술하고 있다. 우리가 믿음장이라고 말하는 히브리서 11장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진술에 의하면 오늘날의 신학자들의 태도는 믿음에서 벗어난 것일 뿐이다.

내 생각에 오늘날의 신학자들은 교단과의 관계에서의 처신에 있어서 비겁하다. 자신들의 태도에 대한 나름대로의 설명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따지면 생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내와 자녀들의 안정적인 생활 보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맹종의 성도들

하나님께서 교회에 직분자를 세워 그들을 통하여 교회를 세워가심은 너무나 분명하다. 많은 직분자들이 인격이나 지식에 있어서 함량 미달이라는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분명하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히 13:17).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인도자들에게 맹목적으로 따라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그것을 말씀하시는가? 결코 아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

신자의 궁극적 인도자는 기름부음 곧 성령이시다. 성도는 주체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인지하고 따라야 한다. 목사나 신학자는 그것을 위한 도우미이다. 소속된 교단의 정통이나 관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들이 성령의 인도하심과 일치하면 유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걸림돌일 뿐이다. 걸림돌은 치우거나 비껴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그냥 따른다. 맹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번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면서 많은 목사들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한 헛소리를 하는 이들과 함께 교회를 이루고 있는 신자들은 그냥 아멘이다. 맹종이다.

내가 앞의 신약학자와 대화를 할 때에 한 장로가 동석했다. 서울대학교를 나온 엘리트이다.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화가 끝났을 때에 그분은 "우리가 뭘 압니까? 그건 신학자나 목사님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요"라고 말씀하시고는 가셨다.

누군가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이름으로 말한다고 그것이 다 하나님의 말씀이진 않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그가 이해한 바를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 이해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려는 바와 일치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말일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서 이야기되는 사람의 말이며 그것은 사람의 말일 뿐인 경우와 비교하여 더욱 위험한 것이다. 성도에게 분별이 중요한 이유이다. 하나님의 말씀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사람의 말인지를 분별하여야 한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그것을 회피한다. 자신들의 수준이 그것을 할 만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든지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여야 하는 것 자체를 피곤하게 여기든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든지 간에 회피한다.

바른 분별은 나름대로 수고를 요구한다. 성경을 바르게 읽는 훈련, 바른 신학 책을 찾고 읽는 수고, 지체들과의 활발한 논의 등이다. 한국 교회의 성도들에게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긍정적으로 말할 것이 없다. 기껏해야 큐티를 하거나 경건 서적을 읽고 감동을 받는 정도이다. 그것이라도 하는 성도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이다.

삼박자의 조화

교회,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교회는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이다. 회복을 고대하는 피조물을 염원을 이룰 수 있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들이다. 만물의 충만을 이루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성령의 운행을 보여주는 성령의 전이다. 이는 너무나도 큰 복이다. 여기에는 뒤따르는 책임이 있다. 복을 복으로 누림에 있어서 뒤따르는 책임이다. 그 책임을 감당할 때에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다. 비난과 조롱의 대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로 회복될 것이다.

무지한 목사, 비겁한 신학자, 맹종의 성도라는 삼박자의 조화가 우리 앞에 있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고 가르치며 실천하는 목사,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는 데에 목숨까지도 거는 용감한 신학자, 참되고 거짓이 없는 성령의 가르침을 바르게 듣고 따르는 성도라는 삼박자의 조화도 우리 앞에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전자는 육체의 소욕을 따르는 것이고 후자는 성령의 역사를 따르는 것이다.

개교회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에 대한 성경적인 원리를 찾고 그 원리에 개인적인 생각을 맞추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부분은 전자는 없이 개인적인 생각 피력만 난무한다. 개교회를 넘어서 한국교회에도 원리에 있어서 동일하다. 성경적인 원리를 찾는 작업이 너무 미약하다. 자연스럽게 각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성경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타락으로 나아가게 된다.

성경을 읽기만 하면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파악하게 되면 좋으련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파악하는 일은 여러 가지 변수가 함께 작용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힌 신학 책을 접하는 것은 최소한의 필요이다. 경건 서적 중심의 독서에서 벗어나서 바른 신학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립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시급하다. 아예 책을 읽지 않는 신자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목사나 신학자가 그렇다면 더더욱 말한 나위가 없다. 신학자에 대해서는 아니지 않겠는가 생각하지만 그러한 목사는 적지 않으리라고 여겨진다.

어떤 교회나 교회의 어떤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사안 예를 들면 세습이나 어떤 목사의 윤리적인 문제에 집중하여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그렇지만 전 교회에 해당되는 사안을 다루고 성경적인 원리를 밝혀서 바로잡으려는 수고는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개혁을 추구하는 이들에게서도 지속적으로 간과되고 있다. 그냥 어떤 사안 중심으로 개혁을 말하며 흘러가고 있다. 별다른 변화가 없이 그냥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잘못된 구원론이 오늘날의 교회 타락에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독교 언론이나 기독교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는 세미나 개최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안에 집중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사안에 대한 성경적인 원리를 밝히는 것이 선행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장로교 신학자와 감리교 신학자를 함께 모시고 구원론 세미나를 하는 것이다. 성경의 구원론 곧 하나의 성경적 구원론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각자 자신들의 논리를 따른 일관성을 추구하지 않고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고 수용하는 태도만 있으면 말이다. 그런데 왜 그것은 거의 없는가?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아무리 말해도 왜 메아리로 돌아올 뿐인가? 나는 그것이 너무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