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문제는 산에 나무가 없는 문제, 즉 환경생태문제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는 이유는 경작지가 적은 북한이 재배면적을 넓히기 위해 20여 년 전 부터 산을 개간해 밭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산에 있는 흙은 살아있고 미생물개체수도 많아서 흙의 밀집도가 뛰어나 웬만한 물에도 흙이 잘 풀어지지 않지만, 농작물을 경작하고 시간이 흐르면 미생물개체수도 줄어들고 흙의 밀집도도 약화되어 물에 쉽게 풀어지게 됩니다.

1996년 중국과 북한에 큰 홍수가 나면서 식량생산이 예년에 비해 절반밖에 생산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산 흙이 아래로 엄청나게 흘러내려 아래쪽 논밭도 묻어버렸고 홍수가 논밭을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북한의 식량문제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북한이 한해 필요로 하는 식량은 550만톤 정도인데 당시 생산된 식량은 230만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산을 개간해 쓰던 밭은 대부분 쓰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산에 나무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산에 샘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산이 품는 물의 양은 대단해서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여름철 산이 품고 있는 물의 양이 우리나라 전체 저수량의 60배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 산소배출과 공기청정기능을 비롯하여 인간정서에 미치는 영향 등 산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기능은 실로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쟁 후 산에 나무가 없었던 것을 그 시기를 살아본 사람이면 다 알고 있습니다. 식목일쯤 되면 초등학생으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산에 나무심으러 다닌 기억이 다 있을겁니다. 그렇게 전 국민이 달라붙다시피하여 30-40년 나무를 심은 결과 유엔이 녹색 모범국가로 선정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보면 그 사회와 나라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무심는 일은 그 나라 미래의 환경생태를 가늠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통일되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이 땅의 미래가 밝으려면, 환경생태적으로 모자람이 없는 나라로 만들어야 할텐데 그 일이 북한에 나무심는 것을 돕는 일입니다.

미국에 있는 비영리법인단체인 ‘사이좋게’는 지극히 작은 규모이지만 이 일을 수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황해북도 상원군과 중화군 두 곳의 묘목장을 지원하여 더 많은 나무를 산에 심도록 돕고있는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지만 아름다운 나무심는 행사를 했습니다. 5월 7일 5명의 방북단이 심양을 거쳐 평양에 여장을 푼후 황해북도로 가서 양묘장과 나무 크는 현장을 둘러보고 나무도 심어 보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만 오천평 규모의 나무농장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북쪽의 국토부와 협의하여 앞으로도 나무심는 일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이 땅을 푸르게 하는 일은 우리들과 후손들에게 복된일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지원은 푸르름이니까요.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요! 마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