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최삼경 목사, 정동섭 교수의 기자회견 모습

세월호 참사와 관련 검찰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교주 유병언의 정관계 로비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그 중에서도 언론계 몇몇 인사가 유병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대표회장 최삼경 목사와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 정동섭 목사는 26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최삼경 목사는 “교계 K신문 발행인 K 목사, 모 언론단체 회장 K장로, (지난해 이단 해제된 전직 언론인) 모 중소교단 총무 L 목사, 교계 C신문 L 국장 등 4명이 2004년쯤부터 유 씨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최 목사에 의하면 유 씨는 구원파의 본산지인 금수원에 이들을 불러 함께 식사하면서 구원파 이단 지정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구원파 비판에 앞장서 온 정동섭 교수 등을 비난했다. 그리고 헤어질 때 100만원에서 500만원의 현금 또는 세모 관계 협력사 등의 제품을 전달했다.

최 목사는 “교계 인사들의 이 같은 비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녹음파일로 확보돼 있고, 이들 중 한 명(L 목사)는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시인했다”며 “증거능력 확보를 위해 공증 절차도 밟았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자세한 녹음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 목사가 언급한 녹음 내용은 6월 1일자 <일요신문>에 상세히 보도됐다. 기사에 의하면 녹취록은 L 목사가 제공했다. (녹음내용 하단 박스 참조)

한편 L 목사가 이 신문에 한 증언에 의하면 자신들은 여름과 겨울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으로 1년에 두 차례 초청을 받았다. K 목사가 세모의 K 사장을 소개했고, K 사장이 자신들을 유병언에게 안내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핵심당사자인 K 목사는 “이단 논란이 있어서 확인 취재를 위해 가서 만난 적은 있다”면서 “출입이 통제 돼 홍보를 담당하던 K 사장에게 취재를 요청했고 그래서 K 사장의 인도로 만난 사실 외에는 전부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K 장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예 처음 듣는 사실이고 유 씨와는 모르는 사이라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