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교회의 윤 장로가 “우리가 죽은 후에 우리의 영혼은 어디에 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 왔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잠자던 사람들이 깨어나서 변형된 몸으로 부활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찬송가에서는 우리가 죽은 후에 바로 하늘나라로 가서 주님을 만나고 먼저 간 친구들을 만난다고 노래한다. 우리의 내세에 관해서 이렇게 상반된 생각이 있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꼭 해결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에 관해서 일기장에 적어놓은 것을 발췌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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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 장로의 전화를 받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 장로는 우리가 죽은 후에 우리의 영혼이 어디에 가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전에도 내가 감밭에서 일하고 있을 때 찾아와서 교회행정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전화해 온 것을 보면 그 문제로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해 온 모양이다. 아마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그에게 의문을 제시해 준 모양이다.

나는 신약에 언급된 예수님의 재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예수님은 재림을 약속하셨다. 공관복음에는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막 13:26)고 기록되어 있다. 요한복음에서도 “내가 올 때까지”(21:22-23)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도행전에서는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1:11)고 예수님의 재림을 언급하고 있다.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다스릴 하나님의 나라는 땅 위에 세워진다. 재림이라는 단어는 이 세상에 오셨던 예수님이 하늘에 올라가 계시다가 땅에 다시 오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림 후에 예수님은 땅 위에 계실 것이다. 물론 그 땅은 계시록에서 말하듯이 새 땅이다. 따라서 죽었던 사람들이 재림 후에 살아나서 예수님과 죽었던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는 땅 위의 어느 곳, 새 땅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죽은 후에 천국에 올라가서 주님 앞에서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지만, 신약에는 우리가 천국에 올라간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늘에 있는 천국은 인간이 올라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천국이나 하나님의 나라가 땅 위에 임한다고 했지 우리가 그곳에 올라간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원론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던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은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을 엄격히 구분해서, 하늘을 성스러운 곳으로, 땅을 속된 곳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성스러운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속된 인간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땅에 머무는 것으로 믿었다. 이렇게 성과 속을 엄격하게 구분했던 당시 사람들은 인간이 성스러운 하나님의 영역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신약에서 하나님이 하늘 위에 계신다고 말하는데, 하늘 위에 있는 나라는 하나님의 영역이지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 천국이 땅에 임할 때에만 인간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천국은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이지 하늘 위에 있는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신약에서는 인간이 죽은 후에도 성스러운 하늘로 올라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요한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은 성과 속을 분명히 구분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 하였느니라.”(8:23)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달리 말해서 신이시기 때문에 하늘에 속하셨고 하늘에 올라가실 수 있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요 7:34)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하늘로 돌아가실 분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반복해서 당신을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당신이 하나님에게서 오셨으니 하나님에게로 간다고 말씀하셨다. 성스러운 하나님의 영역으로 돌아가시는 예수님을 땅 위에 속한 인간들은 따라갈 수 없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요 13:35)고 하신 말씀을 베드로가 죽은 후에는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여기서 ‘후’라는 말은 예수님의 재림 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복음서에는 천국에 대한 비유가 여러 가지 나오는데, 그 비유들은 모두 천국이 하늘 위에 있다거나 그 천국이 어떻게 생겼다거나 천국에서는 어떻게 산다고 말하지 않는다. 천국에 대한 비유 가운데 좋은 씨와 가라지 비유(마 13: 24-30) 그리고 그물에 잡힌 고기 비유(마 13: 47-50)에서 예수님은 세상 끝 날에 천사들이 와서 심판할 것을 예언하셨다. 특히 이 비유들에서 언급된 “천사들을 보내리니”(41) 그리고 “천사들이 와서”(49)라는 말에서 그 심판이 땅 위에서 이루어질 것을 분명히 하셨다.

그 외의 천국비유들에서도 하늘에 있는 천국을 말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천국 비유에서 하늘에 있는 아름다운 곳, 죽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천사들과 함께 생명강 가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정경이 언급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천국 비유들에서 그러한 하늘나라를 전혀 언급하시지 않고, 마지막 날에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질 심판, 이 땅 위에 확장되어 나갈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말씀하셨을 뿐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아름다운 천국이 묘사되지만, 그 천국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새 땅” 위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윤 장로에게 내가 아는 대로 장황하게 신약에 언급된 내세에 대한 것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러한 성경의 기록은 윤 장로도 잘 알고 있었다. 장로가 된 사람이 성경을 수십 번 읽었을 텐데 그 정도야 상식적인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윤 장로는 우리가 죽은 후에 재림 때까지 우리의 영혼이 어디에 가 있는가를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바울이 죽은 자들이 잠잔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 “잠자던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 .살아 남은 자들도“(살전 4:16-17) 주를 영접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흙으로 돌아간 육체가 잠자는 동안 우리의 영혼도 함께 잠자는가? 칼빈은 영혼이 살아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예수님이 숨을 거둘 때 영혼이 떠나셨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는가? 하고 연거푸 질문해 왔다. 나는 말이 막혔다. 보통 우리가 죽으면 우리의 몸은 흙에서 왔으니까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육체를 떠나 하늘나라로 간다고 생각하는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으니까 윤 장로가 답답해서 나에게까지 전화해 온 것이다. 나는 그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을 말해줄 수가 없었다.

그 일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 말을 들으려고 윤 장로가 내게 전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또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전화까지 해 온 윤 장로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다. 결국 윤 장로는 전화료와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내가 윤 장로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보다는 오히려 윤 장로가 죽은 후에 잠잔다는 바울의 말을 의지학고 있던 나를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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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로님이 돌아가셔서 오늘 오후 위로예배에 참석했다. 부인 김 권사님이 돌아가시자 병세가 악화되었는데, 결국 91세에 김 권사님을 따라가셨다. 그런데 그 위로예배에서 목사님이 돌아가신 한 장로님의 영혼이 지금 천국에 가 계신다고 말했다. 지금 한 장로님은 천국에 가셔서 먼저 가신 김 권사님을 만나고 있을 것이란다. 전에도 여러 번 위로예배나 입관예배 때에 고인의 영혼이 천국에 가서 주님을 만난다고 하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전에는 무심코 넘겼던 이 말이 윤 장로 때문에 이번에는 새롭게 다가왔다.

그런데 그 말은 죽은 자들이 자고 있다가 주님이 재림하실 때 깨어나서 주님을 영접한다는 바울의 말과는 너무도 다르다. 그러면 목사님은 무엇을 근거로 해서 한 장로님의 영혼이 지금 천국에 계신다고 말하는 것인가? 윤 장로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그 근거였다. 나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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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무엇을 근거로 해서 위로예배에서 한 장로님의 영혼이 천국에 가 계신다고 말씀하셨는지 목사님에게 직접 물을까 하다가 조심스러워서 그만두었다. 대신 추모예배를 위한 설교집을 사둔 것이 생각나서 책장에서 그 책을 찾아냈다. 그 책은 박종순 목사님을 비롯해서 아홉 분이 쓴 『가정추모예배설교』인데, 한국문서선교회에서 발행한 것이다. 그 설교집에서 신인현 목사님은 요한복음 13:36-38을 본문으로 한 “어디로 가셨을까?”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000님은 지금 하나님의 집에 가 계십니다. 우리는 후에 000님을 하나님의 집에서 만나게 됩니다.”라고 언급하고 있었다. 신 목사님의 말은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천국에 가 있다는 우리교회 목사님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설교집에서 박정식 목사님은 데살로니가전서 4:13-18을 본문으로 한 “하늘의 위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육신은 땅에 묻혔지만 고인의 영혼은 이 시간도 주님 계신 곳에 편히 거하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이 설교에서 내 주목을 끈 것은 성경본문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잠자던 자들이 깨어나는 내용인데, 설교에서는 고인의 영혼이 지금 주님이 계신 천국에 있다고 말하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의 본문과 설교의 내용이 맞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왜 우리교회 목사님, 신인현, 박정식 목사님 모두 바울이 말한 것 것과는 달리 우리가 죽은 후에 영혼이 하늘에 올라가서 주님과 함께 있다고 말하는가? 그 근거가 무엇인가?

나는 궁리 끝에 신 목사님과 박 목사님이 택한 찬송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찬송의 내용이 천국에 관한 것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신 목사님이 택한 찬송 두 곡 가운 데 하나가 491장이었는데,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로 시작했다. 그리고 박목사님의 찬송들 가운데 하나는 488장이었는데 그 찬송의 4절은 “바라던 천국 올라가 하나님 앞에 뵈올 때”로 시작했다. 두 목사님이 성경본문보다는 찬송의 내용에 맞는 설교를 한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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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찬송가에서 천국, 장례, 소망에 관한 찬송들의 노랫말을 조사해 보았다. 하늘이나 천국에 올라간다고 노래한 찬송을 8개(235, 240, 243, 249, 483, 488, 491, 606) 찾아냈다. 하늘나라나 천국을 고향 혹은 본향이라고 노래한 찬송이 11개(150, 234, 238, 239, 241, 243, 248, 409, 479, 485, 607)였다. 그리고 죽은 후에 바로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요단강 건너편 혹은 요단강을 건너간다는 노랫말이 나오는 찬송은 5개(240, 243, 485, 489, 606)가 있었다. 우리가 죽은 후에 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노래하는 찬송이 서로 겹치는 것까지 합해서 최소한 24개였다.

목사님들이 우리가 죽은 후에 우리의 영혼이 본향인 천국에 올라가서 주님과 먼저 간 사람들을 만나서 편히 쉰다고 말하는 것은 찬송의 내용에 근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서 간 우리의 친구들 광명한 그 집에 올라가 거룩한 주님의 보좌 앞 찬미로 영원히 즐기네”(235장)라고 노래하거나, “날 구원하신 주 모시옵고 영원한 영광을 누리리라 그리던 성도들 한자리 만나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479장)라고 찬송하고, “저 요단강 건너편에 화려하게 뵈는 집 나를 위해 예비하신 집일세. 강가에는 생명나무 꽃이 만발하였네 주의 얼굴 그곳에서 뵈오리”(243장)라고 찬양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장례식에서 많이 부르는 천국에 관한 찬송은 유족을 비롯한 조문객들의 고인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기 때문에 가슴에 깊이 파고든다. 고인을 보낸 아쉬움, 고인과 함께 하고 싶은 소망이 극에 달해 있어서 감정이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고인의 영혼이 살아서 바로 천국에 간다든지 우리가 곧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찬송의 메시지는 크게 호소력이 있다. 우리는 흔히 찬송을 곡조가 있는 기도 혹은 곡조가 있는 고백이라고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찬송은 부르는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 특히 장례식에서 부르는 찬송은 우리의 의식 깊이 스며든다. 그리고 누구나 여러 차례 부모나 친지의 장례를 치루기 때문에 모든 기독교인의 마음에 고인의 영혼이 하나님 품에 안기기를 소망하는 믿음이 새겨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죽은 후에 바로 하늘나라에 올라간다는 내용을 노래하는 찬송들이 20여개에 불과하다고 그 찬송들을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늘에 올라간다거나, 하늘이 본향이라거나, 요단강을 건너서 천국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직접 표현하지 않지만, 우리가 죽은 후에 천국에 올라간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찬송들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많이 부르는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493),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610), “저 좋은 낙원 이르니”((245) 같은 찬송들도 우리가 죽은 후에 올라갈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상 여기서 숫자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단지 대여섯 개의 찬송에서 같은 내용을 언급한다고 하더라도 주목해야 할 일이다.

오직 성경을 내세우는 교회에서는 찬송의 내용을 가볍게 볼 수 있겠지만, 찬송의 노랫말도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찬송은 예배에서 큰 몫을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찬송은 곡조 있는 기도이며 고백이기 때문에 감동의 면에서는 성경보다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찬송의 내용도 성경에 못지않게 중시되어야 할 것 같다. 특히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소천(召天)이라는 말은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단어에서 우리가 죽은 후에 잠잔다는 성경의 언급보다는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께로 간다는 믿음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윤 장로의 말대로 칼빈도 우리의 영혼이 잠자지 않고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한국찬송가공회에서는 1983년에 작성한 찬송가의 ‘머리말’에서 “신앙의 전통과 기독교적 삶의 실천화라는 입장에서” 찬송가를 편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두 가지 귀한 책이 있다. 하나는 말씀이 계시된 성경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이 수록된 찬송가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2006년에 나온 새로운 찬송가의 ‘머리말’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신학자, 목회자, 국문학자들과 교회음악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여 수많은 모임을 통해” 편집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찬송은 거룩하고 신령한 예배를 위하여 만들어진 노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언급에서 보면, 찬송도 성경과 마찬가지로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책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언급하는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우리가 자다가 깨어나서 변형된 몸으로 부활하게 된다는 훗날에 이루어질 천국과 찬송들에서 말하는 우리가 죽은 직후에 하늘나라로 올라가서 주님을 만난다는 내용이 서로 다른 것은 어찌된 일인가? 이 둘 중에서 하나는 틀린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이 상반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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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세 가지 방안이 있다. 먼저, 죽은 후에 잠잔다는 성경의 기록과 영과 육이 분리되어 영혼이 하나님께로 간다는 찬송가의 믿음을 지금처럼 모두 받아들인다. 다음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잠잔다는 성경의 말씀에 일치하도록 찬송가를 개편한다. 마지막으로, 영과 육이 분리된다는 기록을 성경에서 찾아내서 영혼이 하나님께로 간다는 찬송가의 믿음을 뒷받침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방안에는 모두 어려움이 있다. 첫째 방안처럼 상반되는 것을 모두 취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설득력이 없는 것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둘째 방안처럼 한다면 영혼이 하나님께로 간다는 믿음이 일반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신앙인들의 소망을 묵살하는 일이어서 어려움이 크다. 셋째는 영과 육이 분리된다는 기록을 성경에서 찾아낼 수는 있지만, 영육분리는 플라톤 철학의 영향이고 가톨릭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면에서 거부감이 느껴진다.

어떻든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선택할 일이 아니라 거교회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내일은 양촌에 가서 이 문제를 놓고 윤 장로와 이야기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