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트(Protestant)는 개신교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항의자, 저항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개신교가 중세의 로마가톨릭에 저항하여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로마가톨릭에 대한 저항이면서 동시에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개신교는 그 유래를 로마가톨릭이라고 하지 않고 초대교회라고 한다.

‘오직 성경으로’는 성경의 문자를 오늘날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문자가 그 시점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밝히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프리즘을 통과시킨 후에 오늘날 가지는 의미를 찾아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다. 현실 교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경의 원리를 따라 분별하고 그 원리에 부합되는 부분은 더욱 풍성하게 하고 그 원리를 벗어난 부분은 즉각적으로 고치는 것이다.

중세의 로마가톨릭도 그 유래는 초대교회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면에서 변질되었던 것이다. 이는 모든 인간의 조직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신교도 예외가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질될 수 있다. ‘오직 성경으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이 한국의 개신교에 대해 중세의 로마가톨릭보다 더 타락하였다고 말하기까지 하는 현실은 그 반증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원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저항 정신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기득권 세력이 가진 힘과 그 힘의 전횡에 대해 꼬리를 내리고 그냥 따르기 때문이다.

<당당뉴스 공개 팟캐스트> ‘한국교회, 안녕들 하십니까?’에서 박경양 목사가 ‘변·홍 사건’ 이후 신학자들은 입을 닫게 되고 돈 선거와 세습이 난무하며 한국교회가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단언했다. ‘변·홍 사건’이란 변선환 목사와 홍정수 목사가 종교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신학을 소개한 후 감리교단에서 신학적 살인을 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 이후에 신학자들은 자연히 기득권자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들의 눈에 벗어나는 일은 회피하게 된다.

십일조를 생각해보자. 미국에서 공부를 한 신학자들은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비록 이 경우라고 하더라도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뒤따르지 않은 잘못이 있지만 말이다. 반면에 유럽에서 공부를 한 신학자들은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곳에서 십일조가 옳지 않다는 것을 배웠고 그곳의 교회 생활에서 몸으로 체험하며 생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오면 양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에서는 신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십일조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였다. 십일조는 율법에 대한 개혁주의의 이해나 다른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에 의하면 결코 오늘날의 교회에서 유효하지 않다. 십일조는 율법의 도덕법이 아니고 정확하게 다른 복음에 해당된다. 상세한 내용은 <십일조는 다른 복음이다>에 진술되어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기득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다. 교단의 정서에 의하면 십일조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각오를 하여야 한다. ‘변·홍 사건’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아니 어떤 면에서 더 심각한 어려움을 각오하여야 할 수도 있다.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신학자들만의 문제인가? 결코 아니다. 목사도 마찬가지이다. 개혁을 말하는 목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십일조가 성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 면이 있다. 알면 머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알아도 모른 척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아는 것으로 끝낸다. 자신의 목회 사역에 접목하지 않는다. 동역자들이 잘못된 십일조에서 벗어나도록 섬기는 것은 더욱 없다.

조직과 체제 안에 불편한 길을 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잃은 것이 있는 목사일수록 그러한 면이 강하다. 현실에 적응하며 지내는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잃을 것이 없는 의제에 대해서는 개혁을 말하지만 전 교단적인 사안으로 인해 개혁을 말함으로 인해 잃을 것이 있다고 여겨지면 입을 다문다. 목회적 살인을 당할 여지가 있다고 여겨지면 조용하게 산다.

상대방에게 해당된다고 여겨지는 개혁되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열심히 말한다. 그로 인해 개혁적인 목사로 인정을 받고 교회가 바로세워지기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해당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모른 척한다. 어떤 이유로든지 그냥 넘긴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십일조는 오늘날의 교회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니다. 뿌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꽃이 아름다우면 된다는 생각한다. 여러 논리들을 만들어 좋은 전통이라고 주장한다. 옳지 않다. 보기에 좋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잘못된 뿌리 자체를 뽑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뿌리를 다시 심어야 한다.

프로테스탄트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항하여야 할 기득권에 대해 저항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저항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분적으로만 저항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저항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부를 거는 저항을 회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의 종교 개혁- 정확하게는 교회 개혁-은 전부를 걸고 저항하여 얻은 결실이다. 제 2의 종교 개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되는 현실에서 원하는 결실을 맺으려면 전부를 거는 저항이 필요하다.

십일조에 있어서라도 전부를 거는 저항을 해보자. 그래서 하나님의 함께하심 안에서 바른 열매를 맺어보자. 그렇게 되면 교회 개혁이 좀 더 강력하게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바른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지식이 확산되고 함께 실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십일조 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십일조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당당뉴스에서 십일조를 주제로 공개 토론의 장을 펼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게 현장에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신학자들도 성경의 가르침을 그나마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여러 다양한 현상에 대해 다함께 거론하는 것보다 한 의제만을 다루고 집중하는 것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 하여야만 실질적인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현상들을 거론하는 것은 감정적인 해소는 되지만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그냥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교회 개혁 운동이 이러한 오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집중과 선택을 통한 하나라도 실질적인 개혁을 성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십일조를 시발점으로 전 개신교회적으로 저항하여야 사안에 대해 저항이 일어나서 지금의 교회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국의 개신교회가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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