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사람들의 상식 이하 억지 주장입니다. 복음적인 내용과는 너무 거리가 먼 정신 병리학적인 종교적 신념이거나 극우적인 이념에서 나온 아주 저질적이고도 악의가 담긴 분명한 거짓입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혼란스러워 하기에

▲ 최일도 목사

밥짓는 시인 최일도 목사가 최근 기독교인들 사이에 엄청 퍼져가고 있는 ‘노란리본 무속설’에 대해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인터넷 상에 연재 중인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26일자 글 <노란리본의 무속설에 대하여...>에서다.

‘노란리본 무속설’이란 ‘근조를 나타내는 노란리본은 나비를 상징하고 무속에서 노란 나비는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상징하는바 나비리본은 주술이므로 기독교인들은 노란리본 달기 운동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말한다.

최 목사는 “요 며칠사이 노란나비의 무속설에 대해 많은 성도님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기에, 목사님들 중에서도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노란리본의 무속설을 퍼트리며 신학 없고 철학도 상식도 없는 근본주의적 해석을 해 성도님들과 지인들에게 보내시는 분들이 계셔서”라고 글 쓴 배경을 설명했다.

최 목사는 글에서 “거두절미하고 역사적으로 노란리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자의적, 부정적, 근본주의적으로만 해석하여 퍼 나르면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이 세상에 알려질 때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기독교를 ‘역시 개독교’라고 한탄한다”며 “우리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더욱 더 고립시키고 부끄럽게 만드는 일은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쓴소리 했다.

노란리본 무속설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사람들의 상식 이하 억지 주장으로, 복음적인 내용과는 너무 거리가 먼 정신 병리학적인 종교적 신념이거나 극우적인 이념에서 나온 아주 저질적이고도 악의가 담긴 분명한 거짓이라는 것이다.

실화에서 기초한 상징색일 뿐

“노란나비가 저승으로 가는 영혼의 상징이니 쓰지 말라고요?”라고 물은 최 목사는 “나비는 기독교에서도 부활의 상징으로 그동안 쓰여 왔다”며 “땅을 기어 다니는 벌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로 변화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리고 나비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피조물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무슨 노근리 평화공원 까지 들먹이면서 노란나비가 저승으로 가는 영혼을 상징해서 도저히 안 된다니, 이런 억지 주장을 퍼트려 순진한 성도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들 정말로 이해가 안 간다”며 어이없어했다.

그런 사람들의 논리를 따르자면 무속인들이 쌀로 점치기도 하기에 기독교인들은 밥도 먹으면 안 되고, 빨간색과 흰색 깃발을 무당집 깃대에 걸기에 빨간색, 흰색은 교회에서는 절대 사용하지도 말아야 하는데, 말이 되는 것이냐는 것이다.

최 목사는 또 “노란색은 상식적으로 알다시피 ‘노란 손수건’이라는 실화에서 기초한 상징색일 뿐”이라면서(하단 박스 참조) “노란 손수건을 달 수 없으니 상징적으로 리본으로 축소해서 달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추모와 구조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악마의 술수이고, 사탄의 노름에 놀아난다’고 떠드는 건 정말 수준이하의 주장”이라고 개탄했다.

악의적 시도를 당장 멈춰야

최 목사는 이에 “의식 있는 크리스천들이 이럴 때는 침묵하지 말고 나서서, ‘귀신, 사탄, 주술 운운’하면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기독교를 온 국민들 모두에게 도매금으로 욕을 먹게 하는 이 엉터리 문자 릴레이의 중지를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글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이런 논리로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을 고립시키는 악의적 시도를 당장 멈추라’고 엄중 경고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지금 한국교회가 진보, 보수막론하고 남녀노소 모든 성도님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마땅히 할 일은 기도하는 일”이라면서 “허탄한 소리들일랑은 그만하고 통곡하는 분들과 지칠 대로 지친 이웃들을 위해 상한 마음으로 통회 자복하며 우리들을 긍휼히 여겨 달라고, 이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낼 힘을 주시라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노란리본 무속설에 대해 다시 한 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노란 리본은 하셔도 되고 안하셔도 됩니다. 노란리본 하면 안 된다! 해도 된다! 해야만 된다! 하는 분들이 교회 안에 급속히 많아 졌나 봅니다만 기독교 복음과 신앙의 본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라는 말과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