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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서는 아직도 원시성, ‘주먹구구식’ 후진국인가?- ‘완전’ 총체적, ‘인재’(人災) 사건, 대한민국이 거듭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
김택규  |  petertk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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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4월 22일 (화) 11:53:44
최종편집 : 2017년 11월 11일 (토) 20:55:12 [조회수 :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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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도 아니었다. 나쁜 일이 자꾸 겹치면서 난 사고도 아니다. 어처구니 없고, 있을수 없는, 가슴 아픈일이 벌어졌다. 선박운항이나 항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판단이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전세계적으로 비웃음거리가 된, 후진국형, ‘완전’ ‘인재(人災)’ 사고다. 사고 당일 아침, 일기나 해상 조건도 별 문제 없었다. 운항 매뉴얼을 지키고, 지정된 항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운항했으면 아무런 사고가 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선사, 선장, 항해사 및 선원들의 총체적 배 운영 및 운항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해난사고는 흔히 배와의 충돌, 좌초, 폭발, 화재, 선박 자체의 결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사고 케이스마다 비상 대응책이 있다. 통상적인 재난‘에 대비를 위한 일반적 ’안전관리‘체계란 것도 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는 그런 안전관리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이제 몇가지를 짚어보자.


#1. 매뉴얼은 휴지조각이었던가?

작년 7월, 쌘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지상 충돌 사고가 났었다. 이때 승무원들의 헌신적이고도 민첩한 대응으로 승객전원이 사고기가 폭발하기전 무사히 탈출할수 있었다. 구조 활동에서 가장 뛰어나게 돋보엿던 여승무원 이윤혜씨에게 기자가 질문을 하였다. “어떻게 그렇게 민첩하게 구조활동을 잘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었나?” 그녀는 아주 간단히 이렇게 대답했다. “평소에 익힌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세월호에, 안전 및 재난대비 매뉴얼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선장 및 선원들이 안전 매뉴얼대로 대처했다면 이와같은 대형참사는 막을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 배에나 브리지(선교) 및 선실 등에 안전 및 재난에 대비한 유형별 비상 대응 매뉴얼이 붙어 있는데, 세월호에는 그런것도 아예 없었던 같다.


#2. 안전관리 ‘씨스템화’가 중요하다.

아무리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놓아도, 그것이 시스템 화되어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시스템학’의 권위자 지만원박사는 “모든 사고는 시스템의 산물이다. 세월호 참극이야말로 시스템 사고다. 시스템이 없어서 발생한 사고다.”라고 일갈했다.

2010년 국토해양부는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체제 운영 개선책’이란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각부문에서 시스템화가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ISM Code에는 ‘선장의 책임 및 권한에서 안전경영시스템 검토를 주기적으로 하라고 명시되어 있다.(ISM code 5.1.5) 세월호는 평소 ’안전경영시스템‘이 되어있지도 않고 따라서 주기적 검토도 제대로 안한 것 같다. 한국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의 하나라고 자랑만했지, 그동안 작은 어선보다도 못한, 원시적,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온것이다.

‘파나마 크루즈’ 배를 탔을 때 일이다. 승선하자 곧 안전교육 및 비상시 탈출, 퇴선 훈련이 시행되었다. 승무원들의 안내로 약 2천명의 승객들은 모두 구명자켓을 착용하고, 각기 지정된 갑판에 나가 훈련에 임했다. 라이프자켓 사용법, 물에 떨어졌을 때 대처 요령, 내가 탈 구명보트 지정, 그리고 실제로 구명보트들이 내려지는 훈련도 있었다. 항해중 항상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안전을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눈에 보였다.

같이 동행한 우리 그룹에 한사람이 갑자기 병에 걸렸다. 선내의 의무실에서 응급 처치를 한후, 바다 한가운데서 그 큰 배가 정지했다. 쾌속정이 내려지고 환자를 싣고는 가까운 파나마 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세월호는 사고가 나자 그저 갈팡질팡했다. 재난대비 시스템은 전혀 없었다. 46개나 되는 ‘구명정’도 하나밖에 작동되지 않았다고 하지 않는가? 평소에 전혀 장비 점검이나 훈련이 없었다는 얘기다. 컨테이너나 자동차등 화물도 적절하게 고정시키는 장치를 쓰지 않았다. 도대체 ‘안전’에서는 완전히 ‘0’상태였다.


#3. 현장 지휘자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하다.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비행장을 이륙한 US Airways, 1549편기는 새떼와 충돌하여 엔진 두개가 다 스톱되었다. 비행기는 맨해튼 상공이나 뉴저지 쪽에 곤두박질할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다. 이때 기장 체슬리 슐렌버거는, 맨해튼과 뉴저지 사이를 흐르는 허드슨 강물위로 기체를 비상착륙하는 기지를 발휘하였다. 그렇게 해서 승객, 승무원 155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기장이나 선장의 판단과 결행이 수많은 생명을 구한 대표적 예이다.

재난을 만났을 때 현장 지휘자는 승객 전원의 생명을 맡고 있는 책임자인데, 세월호의 선장이란 자는 승객들에게 선실에서 움직이지말고 있으라 해놓고 제일 먼저 도주해버렸다. 배가 30도정도 기울면 사람들은 움직이기가 힘들다. 그전에 일단 구명자켓 입고 갑판에 나와 퇴선 준비를 시켜야 했다. 진도 앞바다는 망망대해도 아니다. 퇴선하라고 선장이 명령을 내리고 구명정 47개가 작동했으면, 대부분 승객들은 모두 생명을 구할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장은 승객을 구하는 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항해사, 기관장등 선박직원들과 함께 제일 먼저 도망처 버렸다.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행태이다.

이탤리 ‘코스타 콩콜디아’ 크루즈 선 전복사고때, 승객 구조를 팽개치고 혼자 도망쳤던 스케티노 선장에게는 2,700년 형이 구형되었다고 하지않는가? 그사고에서는 11명이 죽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는 엄청나다. 세월호 선장에게 ‘코스타 콩콜디아’ 사건과 형평을 맟춘다면, 아마 ‘2만 7천년’형이 구형되거나 무기징역의 엄벌이 내려저야 할것이다.


#.4 사고의 원인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조사후 발표가 되겠지만, 모든 정황을 살펴볼 때 다음과같은 원인 추정이 가능하다. 첫째는 지연 출항으로 인해, 운항시간을 단축하려고 평소와 다른 항로 및 속도를 높인 것, 둘째는 맹골 수로에서 속도를 줄이지않고 거의 90도 급선회 변침을 한것, 세째는 자동차, 컨테이너등 화물의 과중 초과 적재 및 규정대로 잘 고정시키지 않은 것, 그래서 배가 기울 때 짐들이 좌현으로 몰렸을 것, 네째는 제일 상층에 선실, 부가 증축으로 배의 상층부에 무게가 더 실린것 등인데, 가장 치명적인 잘못은 운항 기술이나 경험이 미숙한 3등 항해사를, 위험 수역인 맹골수로에서 조타 지휘를 하게 한 것이다.

위험수역에서는 선장이나 적어도 노련한 1등항해사가 조타 지휘를 해야 한다. 더구나 그 25세의 샛내기 여자 항해사는 그 맹골수로를 한번도 운항해보지 않은자라고 하지 않은가?

그런데 급선회 변침을 해서 배가 기울어젔다고 해도, 배의 무게 발란스에 문제가 없으면 배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내가 과거 구축함을 타고 남태평양을 항해할 때 태풍을 만난적이 있었다. 배는 그야말로 일엽편주였다. 브릿지(함교)까지 파도가 덥쳤다. 롤링, 핏칭이 어떻게 심한지, 배가 금방 뒤집혀질 것 같았다. 산더미같은 파도가 덥쳐오면 때로는 배가 잠수함이나 된 듯 거의 물속에 빠져버린다. 그래도 배는 뒤집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왜 그것이 가능한가? 배의 무게 중심이, 뒤집어지지 않도록 발란스가 잡혀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호는 빠른 시간내에 완전히 뒤집어지고 말았다. 암초에 부딪치거나 외부충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렇다면 세월호는 출발 때부터 배의 무게 발란스가 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큰배는 배의 무게 균형을 잡기 위해 통상 배 밑부분에 설치된 물탱크에 해수를 넣어 발란스를 잡게한다) 그런데 세월호는 그날 짐을 과중으로 많이 실었기 때문에(배가 무거워지면 기름이 더많이 소모된다.)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평형수 탱크’에 물을 뺀 것 안닌가하는 의혹이 간다. 더구나 세월호는 사고가 나기전에도 ‘평형수 탱크’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 않는가?


#.5 세월호같은 부실은 한국 사회 및 교회의 구조적 문제는 아닌가?

한국은 지금 I.T. 강국, 세계 경제 10위권의 선진국 문턱에 와있는 나라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안전’ 부문에서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인 것이 이번에 들어났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바라기는 이번 사고가 계기가되어 전국가적으로 안전 관리 시스템화가 속히 이루어지고, 전 국민적으로 안전이 ‘의식화’되어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만이 이번 희생자들의 희생이 그래도 국가에 도움이 되게하는 길이다.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보낸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정신차려야 할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도 ‘안전’부면은 한번도 살펴보지 않았나? 선진국 ‘안전’시스템을 배우라. 속히 엄격하고도 필요한 총체적 안전관리 체계에 관한 법을 제정하라.

정부 특히 안행부, 해수부는 정신차리고 대한민국을 안전한 국가로 만들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라. 현재 ‘교회'도 마찬가지로, 세월호처럼 ‘총체적’ 부실 투성이다. 제2의 종교개혁으로 다시 거듭나야 한다. 잘못하면 대한민국호도, 또한 교회도 세월호처럼 침몰할지도 모른다. ‘유비무환’ 이란 표어도 다시 기억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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