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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야생들꽃들의 아우성 !순수 정원 속에서 애뜻한 '희망' 전합니다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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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4월 18일 (금) 11:55:52
최종편집 : 2014년 04월 18일 (금) 22:52:59 [조회수 : 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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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사장의 소음소리가 일상이 된 남양주 진접 철마산 자락 재활용주택에는 지금, 여린 야생의 들꽃들이 봄을 맞아 깊고 어두운 땅 속을 뚫기 위해 아우성이다.

그늘진 곳 딱딱한 돌무더기 속 또는 인간과 동물들에게 짖밟힌 곳으로부터 표피를 박차고 지각을 온종일 헤집는 몸부림은 서로 서로의 귀하디 귀한 생명의 태동에 대한 하나님의 존귀한 입김인 것이다.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자연대문 입구

먼저 식물들에게 가벼운
인사말을 건네보세요.
무언가와 교감한다는 것,
특히나 고요한 식물들과의 교감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줍니다.
바로 '정원이 있는 삶' 입니다.

-이성현 '정원사용 설명서' 中-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현관에서 바라 본 생태숲 정원과 오솔길

18년 전 아파트생활 1년만에 도시문화를 접고, 파주 배나무골 시골로 곧장 들어가 제일먼저 했던 일이 정원가꾸기였다. 그때 우물이 있는 농가주택을 구입하여 콘크리트 마당을 뜯어내고 그곳에 동물농장과 텃밭, 정원을 차례로 가꾸었던 풍경이 지금도 흐믓한 미소로 다가온다. 

정원은 화가의 아름다운 풍경화가 아니다. 늘 변화하고 성장하여 완성할 수 없는 실존적 존재다. 그들은 나의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며, 누군가의 말처럼 "즐겁고 행복한 땀방울을 흘릴 수 있는 삶의 공간"이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삶의 공간이다.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마당을 지나 생태정원 속으로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종지나물(서양제비꽃)

나의 정원은 텃밭 정원 수준을 넘어 생태정원, 야생들꽃 정원으로 거듭 변신하여 채소보다는 산마늘, 참나물, 취나물, 천궁, 당귀, 엄나무 순, 두릅 순 등의 신선한 산채를 수확, 먹거리로 삼는다. 사실 텃밭 정원은 누군가의 말대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정원형태"이지만, 다양하게 발전돼지 못해 안타까움이 많다.

나의 정원은 건강한 육체노동을 통하여 심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보고 즐기는 것과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그뿐이랴, 햇빛과 물, 나무와 식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함께 공동체를 이루니 지속 가능한 생명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예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일상적 삶 속에서 자연과 좀 더 가까와 지는 자연스러운 정원문화를 권하고 싶다. 다양한 동식물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공간으로 말이다.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조팝나무 꽃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방울꽃 굴락지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개별꽃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윤판나물

오늘(16일)자 기독교연구소 김준우 박사의 페북을 살펴보며 글을 맺는다. 

"내가 전화, 인터넷, SNS, 텔레비전, 신문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 땅을 밟고 신선한 공기를 숨쉴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땅으로 돌아온다. 나는 점차 겸손해지고, 유머를 되찾게 되며, 내 주변의 모든 생명체들처럼 지구에 속한 존재가 된다. 이것은 우리가 도시라고 부르는 거의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곳 너머의 푸르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세상에서는 훨씬 쉬울 것이지만, 도시 안에서조차 대지는 항상 거기에 우리가 손닿을 거리에 있다. 풀들은 보도블럭 사이에 뿌리를 내리며, 건물들 위로 까치들은 날아오르며, 고양이는 담벼락 위에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비온 후에 물웅덩이에 바람결이 스치면 거꾸로 비치는 그림자가 흔들리며, 나무뿌리는 아스팔트를 뚫고 나와 도랑으로 가는 길까지 뻗어난다.(수잔 머피의 생태영성 중에서)"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앵초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윤판나물과 왕원추리 공동체

텃밭 정원 텃밭이란 집의 울타리 안이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가리키며 철마다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여 자급자족하는 곳으로 그 자체로 정원(vegetable garden, kitchen garden)의 역할도 하므로 텃밭 정원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으아리 굴락지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방울꽃과 둥글레 굴락지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금낭화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둥글레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고사리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관중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냉초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피나물

   
▲ 남양주 진접 재활용주택의 정원, 복수초

* 이 순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건에 왠지 눈물이 흐릅니다. 진정 어린생명들에게 희망과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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