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출판기념회에서 대담 중인 3인의 집필자들(우로부터 한국염 목사, 김혜숙 양성평등위원장, 정해선 국장, 이문숙 목사)

1970년대는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운동의 시기이자 교회 여성들 가운데 민주ㆍ민족ㆍ여성차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교회여성 집단이 형성된 시기이기도 한다. 특히 동일방직, YH무역 사건 등 여성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은 교회 여성들을 투쟁의 대열에 서게 했다.

이렇게 사회문제에 눈을 뜬 교회 여성들은 관심의 지평을 넓혀 생명문화운동, 반핵운동, 환경운동을 시작했고 기층여성들이 사람답게 사는 인간화 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한국사회 민주화와 인권, 통일운동의 요람이던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여성배제와 가부장성은 여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1978년 12월 NCCK 에큐메니컬위원회 안에 여성분과위원회가 설치됐고, 4년 후인 1981년 10월 상임위원회인 여성위원회로 발족돼 1982년 상임위원회로서 첫 발을 디뎠다.

이로부터 32년이 지난 2014년 3월, 지난 30년의 주요 여성운동을 기록한 <기독여성운동 30년사>가 발간됐다. 2006년 이름을 바꾼 NCCK ‘양성평등위원회’에 의해서다.

<기독여성운동 30년사>는 지난 1982년 교회협에서 여성위원회가 태동한 해를 시작으로 지난 2012년까지 회의 기록이 남아있는 시점을 10년씩 3기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기독여성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2년부터 1990년까지는 교회여성들이 사회변혁을 위한 활동에 나섰던 때다. 이 시기에 가족법개정운동, 민주화운동과 여성인권운동을 여성단체들과의 적극적인 연대와 함께했다.

2기로 기술된 1991년부터 2000년까지는 주춤했던 시기다. 1988년 '기독여성10년'운동을 시작했지만, 다른 여타 활동에 여성 운동이 합류하면서 유야무야해졌다. 후반부부터는 기독여성10년운동을 마치고 '평등과 나눔 공동체를 향한' 제2의 기독여성10년을 선언했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기독여성운동 3기는 '평등과 나눔'운동이 진행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양성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연대활동이 진행됐다. 또한 후반부에는 WCC제10차 총회를 준비하면서 세계교회 여성들과 연대활동을 했다.

▲ 책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