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넘어뜨리기 위한 사탄의 가장 정교한 수법은 무엇일까? 시기하고 질투하게 하는 것? 욕심을 부리게 만드는 것? 높아지려는 생각을 자극하는 것?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낙심하고 실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눈뜨다>란 책에서 마크 부캐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 점을 극적으로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사탄이 중고 가정용품을 경매하였다.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위협하고 유혹하고 비난할 때 써먹던 도구들이 탁자 위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각각의 물건들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탐욕엔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다.

그러나 수군거림의 가격에는 반도 못 미쳤다. 교만에는 더 비싼 가격이 붙어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교만이 가장 비싼 가격은 아니다. 탁자 한 모퉁이에 평범하고 볼품없고 반들반들 광채가 나기는커녕 낡아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물건 하나가 있다. 바로 그게 나온 물건 중에 가장 비싼 것이다.

어떤 손님이 묻는다.

‘이게 뭐지요? 왜 이렇게 비싼 겁니까?’”

사탄이 대답한다.

‘아, 그거 말씀이군요. 이 건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겁니다. 여기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쓸모 있는 도구이기도 하구요. 시기와 탐욕과 나태와 정욕이 성도들을 꺾지 못할 때 이 녀석이 신통하게 재주를 부려서 목적을 이룬단 말씀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이 탁자 위에 있는 모든 도구들로 그리스도인들을 넘어뜨린 숫자보다 이 놈 하나로 넘어뜨린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이름이 뭡니까?’

‘네, 그건 낙심이라는 물건입니다.’

낙심과 실망보다 사람을 더 비극적으로 만드는 게 없다. 심심찮게 유명한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하곤 하는데, 왜 자살을 할까? 간단하다. 돈이 없어서도, 명예가 없어서도, 행복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낙심하고 실망하기 때문이다.

사탄이 그리스도인을 넘어뜨리려 할 때 쓰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낙심이다. 자신에게 실망하는 사람보다 넘어뜨리기 쉬운 사람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당신 자신이나 또 다른 무엇인가에 실망하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사탄의 꾐을 받던 그 하와다. 바울의 말처럼,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해도, 답답한 일을 만나도, 핍박을 받아도,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결코 주님은 당신의 자녀가 낙심하거나 멸망당하지 않기를 원하신다는 걸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