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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지도력아카데미
‘자녀양육과 기도’ 워크숍
‘양육의 영성’이라는 깊고 현실적인 과제 앞에 침묵기도 훈련을 통해 부모와 교사의 영적 훈련을 돕는 열린 신앙교육 워크숍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사: 홍보연 박사(맑은샘교회, 한국영성치유연구소 부소장)
교재: 「양육, 신성한 길」 페이션스 L. 로빈스 저, 권갑연 역, 한국샬렘영성훈련원
일시: 2014년 3월 17일~4월 28일, 7주 매주 월요일, 오전10:00~12:30
장소: 맑은샘교회 (서대문구 충정로, 서대문역 1번출구, 경기대 방향)
대상: 신앙 안에서 자녀양육의 길을 찾고 싶은 부모와 교사, 목회자
인원: 20명 내외
회비: 15만원(작은교회와 후원회원 10만원)
신청: 02-393-9973
등록방법: 국민 011202-04-173429 김명현(개발원)으로 입금하신 후 전화주세요.
주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후기 1]
파릇파릇해진 성현이
글⎢김주영 전도사(본 원 상임연구원)
'자녀 양육에 나만큼 에너지를 쏟아 부은 사람이 있을까?’
심장병으로 두 번의 수술을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임신 중기부터 지금까지 나는 자녀 양육에만 집중하며 살았다. 엄마로서 나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그리고 특별히 내 아이의 경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켜 주려고 애썼다. 이러한 엄마로서의 삶은 그동안 내가 계획하고 꿈꿔왔던 인생은 아니었기에, 엄마가 되는 것과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사이에서 늘 고민했다. 그렇지만, 아이의 생명이 달린 일들은 엄마인 내가 늘 아이의 보호자로써 함께 있을 것을 요구했기에, 나는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아이를 위한 것을 우선순위로 두며 살았다.
그러나 ‘자녀양육=영적수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세미나는 나의 ‘자녀양육’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성찰하게 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내가 자녀를 키우고 돌보는 일들에 바빠서, 자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자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소홀했음을 깨달았다. ‘아이를 키우고 병간호 하느라 바빠서’라는 이유로, 아이의 마음까지 읽어줄 여유로운 마음은 없다며, 나의 상황을 정당화했었다.
세미나의 숙제인 묵상과 관찰을 하기 위해서, 나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아이가 웃을 때 같이 웃어주고, 놀 때 같이 놀아주며,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아주 신기하게도, 아이가 3주 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내가 ‘성현아’라고 아이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 줄 때, 꼭 안아줄 때, 뽀뽀해줄 때, 웃어 줄 때, 성현이는 마치 시들었던 나무가 수분을 공급받아 생기를 얻듯이 파릇파릇 살아났다. 매일 하던 행동에 진심을 조금 담았을 뿐인데도, 너무 행복해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 모습에, 나는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떠한 양육의 기술이 아니라 ‘엄마의 아이와 기꺼이 함께 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미나 기간 중에, 처음으로 아이가 나의 손을 잡아서 이끌며 마을버스정류장에서부터 집까지 데려다 준 일이 있었다. 생명이 꺼져가려는 그 순간에 ‘내가 너를 놓지 않겠다’며 약한 마음 숨기고 강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며 내가 그 아이의 손을 잡아 주었었는데, 이제 아이가 자라서 나의 손을 잡아 이끌어준 것이다. ‘엄마, 가자! 영차영차’하며 내 손을 이끄는 작고 다정한 손길에 나는 가슴이 벅차도록 기쁘고 감사했다.
이제는 더욱 아이를 통해서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인식하며 아이와 함께 하나님께로 나아가야겠다.
[후기2]
하나님께 한걸음씩 다가가기
글⎢김진희(사랑교회 수요기도모임 회원)
처음 ‘자녀양육과 기도모임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순간 나는 내 자신이 많이 낯설었습니다.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침묵기도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며 말씀과 동떨어져 내게 필요한 것만 취한 것 같아 부끄러움이 나를 감쌌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도모임을 통해 신앙과 일상이 균형을 갖고 매일매일 기도하는 생활을 습관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못하는 저에게는 참 힘든 일이더군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처음에는 힘든 일이었지만, 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했던 일상이 단순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 옳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엄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남편이나 가족들도 그렇게 따라주기를 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너무나 내 자신만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저는 아직도 철수와 함께 지내는 것이 즐겁기 보다는 힘들고 지칠 때가 더 많습니다. 혼자서 너무 잘하려다 보니 철수가 원하던 원치 않던 억지로 끌고 갈 때가 더 많았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따뜻하고 잘 포용하는 너그러운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아이가 진심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갖는 것 보다는 집안일, 요리,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관심을 갖고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아이와 남편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따라와 주지 않으면 모든 게 잘못 될까봐 두렵고 걱정돼서 힘들어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늘 시간에 쫓기듯 무엇인가를 계속 하면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듯합니다.
“받아들임에서 오는 변화”란 정말이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에게 선택에 따른 변화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내가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린 시절 상처 받은 것들로 인해 늘 두렵기만 하여 세상에서 함께 더불어 살기보단 나 자신을 지키려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저를 놓아주려고 합니다. 기도모임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시계가 멈추더니, 이제는 느리게 천천히 돌아갑니다. 혼자서 기도하면서 나의 마음상태를 느껴보려고 합니다.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습니다. 나의 얼어붙은 심장이 이제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나의 열정이 영원한 촛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그러한 희망이 있기에 “숲에 있는 나무”가 되기 위해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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