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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목적은 미 연합감리교회 여성국(United Methodist Women, 미 여성국)의 잘못된 선교 정책을 지적하면서, 21세기 세계 선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공유하고 문제해결을 위하여 한국감리교회에 연대를 요청하기 위함이다.
1. 미 여성국의 한국 선교
19세기 초, 미 여성국은 한국에 선교사들을 보내며, 그들을 위한 숙소를 정동에 마련하였다. 120여년의 세월이 흘러서, 미선교사의 수가 줄어들면서 정동 땅에 지은 선교사 숙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정동 땅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해서 수백억의 가치가 있게 되었다. 최근에 미 여성국은 이 땅을 이화재단에 팔아서 초창기 한국에 왔던 여선교사 스크랜턴을 기념하며 스크랜턴 재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계 미 여선교사들(김 모 목사와 유 모 목사)에게 일을 맡겨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여성들을 돕는 선교를 시작하였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미 여성국의 선교정책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나는 이제부터 기독교 정신에서 빗나간 미 여성국의 선교정책을 지적하며, 하나님이 기뻐하는 선교, 건강한 선교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2. 이해를 돕기 위한 실례 제시
몇 년 전, 본인이 목회하고 있는 한강교회는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해서 인도네시아 메단 지역에 758평의 땅을 사서 그룹 홈을 지어 봉헌하였고, 또 35주년을 기념하며 그 지역에 있는 커피 농장에 교회를 세워서 봉헌하였다.
만약 봉헌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 여성국처럼 재단을 만들어서 소유하고 있다가, 세월이 120년 쯤 흐른 후에, 땅의 가격이 수백 배 올랐을 때, 한강교회가 인도네시아 사람들과는 논의 없이, 이 땅을 임의로 팔아서 재단을 만들고, 다른 나라들을 위해서 세계 선교를 한다면, 이것이 올바른 선교인가?
19세기 초에, 미 감리교 여성들은 일본의 식민지하에서 고통 받던 가난한 한국 여성들을 위하여 선교헌금을 보냈다. 그렇다면, 이 헌금은 마땅히 한국 땅에서 한국여성들을 위해서 사용되어져야 한다. 선교사 숙소로 있을 때는 선교의 목적으로 준비된 것이니 그대로 미선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숙소로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면, 선교헌금을 한 이들의 선교 정신에 따라 한국감리교회 여성들과 논의하여 그 이후의 일들을 결정하여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미 여성국은 한국 감리교회 여성들과 아무런 의논이나, 알림도 없이 비밀스럽게 정동 땅을 매각하였다.
1990년대에 미 여성국 총무는 조화순 목사를 비롯한 감리교 여성 지도자들을 만나서, 한국 감리교회 여성들이 하나가 되어, 정동 땅이 한국감리교회 여성지도력 배출과 빈민층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선교에 사용되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그 후 감리교 여성 지도력 개발원은 이 일의 실현을 위해서, 감리교회 안에 있는 여성단체들에게 이 일을 알렸다. 당시 9개의 감리교 여성단체들은 양성 평등한 교회개혁의 공동 과제와 함께, “감리교여성연대”(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감리교목회자부인엽합회, 감리교여장로회전국연합회, 감리교여선교회전국연합회,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 목원신학대학여동문회, 협성여신학동문회, 감신여동문회)를 발족하였다.
마침내, 2002년 9월27일에 미 여성국의 Marsha Base, Connie J. Takamine(회계), Dwight Strawn, Sonia Strawn 미선교사, 한국에 파견된 재단 회계 담당 김홍덕 선교사, 감리교여성연대 대표 7명이 감리회관 사무실에서 첫 모임을 열고, 정동 땅의 활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회의록을 남겼다. (별첨 서류)
그 후 홍콩에서 발생된 조류 독감 사스의 공포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미선이, 효순이 사건으로 발생된 반미 정서, 그리고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으로 인해서 후속 회의가 지연되었다.
그런데 감리교여성연대는 정동 땅이 이화재단에 팔렸다는 소식을 외부에서 접하게 되었다. 미 여성국은 어느 감리교 여성 단체에도 알리지 않고, 비밀스럽게 정동 땅을 팔았고, 매각한 현금으로 ‘글로벌 여성리더십 센터’ (이후, 스크랜턴 재단으로 변경)을 만들었다.
감리교여성연대는 미 여성국이 아무런 알림과 논의도 없이 정동 땅을 매각 한 것에 대한 배심감과 분노가 있었지만, 대안을 만들어서 다시 서신을 보냈다. 미 여성국과 한국감리교회 여성들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제안이었다. 그 내용은 ‘이제 정동 땅을 팔아서 만든 글로벌 여성리더십센터에 한국감리교회 여성단체의 회장들도 이사로 참여하여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미 여성국은 서신에 답변하지 않았다. 당시 센터 사무총장인 김혜선 미선교사가 ‘미 여성국 이사들도 이 문제를 생각했었는데, 한국감리교 여성들은 큰 재정을 다루는데 있어서 공정하지 못하고, 정치에 휘둘려서 이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논의 한 바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한국감리교 여성 지도자들은 경악하였다.
그래서 감리교여성연대는 미 여성국이 이 모든 일에 대한 올바른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는 한, 미 여성국과 물론 스크랜턴 재단과도 그 어떤 선교 협력 관계를 가지지 않기로 결의하였다.(2007년)
3. 미 여성국 선교 정책의 큰 문제점
그 후, 스크랜턴 재단은 각 신학대학 대학원 여학생들에게 재정을 지원하면서 해외에서의 세미나 참석을 권유하였다. 미 여성국이 행한 일을 알고 있는 대학원 여학생들은 이 해외 세미나 참석을 거부하였으나, 어떤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서 그 제안을 수용하였다. 이 문제는 총 여학생회 임원들 사이에서,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그리고 여 동문 선후배 사이에서 갈등을 빚게 만들었다.
스크랜턴 재단은 감리교 전국 여교역자회와 한국 에큐메니칼 여성 단체들에게도 재정을 지원하면서 한국감리교회 여성 지도자들과 한국 에큐메니칼 여성 단체들 사이에도 갈등을 초래했다.
선교에는 ‘일치’의 정신이 있다. 예수는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 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라고 가르쳤다. 바로, 이 하나 됨, 선교의 일치 정신은 2013년 10월, 한국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CC 제10회, 총회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 여성국의 선교는 방향을 잃고, 이 일치의 정신을 깨뜨리고, 분열과 갈등을 가져왔다.
또한 선교에는 ‘밀알’ 정신이 있다. 예수 자신이 한 알의 밀알을 비유로 하여서 하신 말씀대로,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고 죽지 않으면, 그대로 있다고 하였다. 분명히 120년 전 미 감리교 여성들은 한국여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눈물로 모아서 보낸 헌금이 한국 땅에 떨어져 선교의 씨앗이 되기를 소망하여 선교헌금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120년이 지난 지금, 미 여성국은 이제 더 이상 눈물과 기도와 헌신으로 이루어진 선교가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하여 발생한 이익을 바탕으로 선교하고 있다. 물질주의와 맘몬주의에 힘입은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동 땅에서 나온 것은 돈의 힘으로서 일하는 것이지, 예수의 정신에서 나온 영적 선교의 힘은 아니다. 이는 제 10차 WCC 총회가 성령의 선교를 제시하면서, “지구화는 사실상 생명의 하나님을 자유 시장, 자본주의의 신, 맘몬의 신으로 대체하였다”고 한 선언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미 여성국의 선교는 한국감리교회 여성들의 신뢰심도 깨뜨리고, 자매애도 깨뜨리고, 일치심도 깨뜨렸다. 밀알로 썩어져 죽는 것을 거부한 미 여성국의 선교는 예수의 가르침이나 예수의 제자 됨의 영적 능력을 저버린 것이다. 이제 하나님의 선교는 가려지고 맘몬주의(사탄)의 힘이 선교를 가장해서 활개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물질주의적, 맘몬주의적 사고에 선교의 바탕을 두는 것은, 기독교의 정신을 훼손시킨다. 세계를 향한 21세기 선교를 기대하면서, 건강한 선교정신을 공유하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순영 목사(전 감리교여성연대 상임대표, 전 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원장, 한강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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