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한기총 회의실에서의 기자회견 모습

한기총은 11일 오전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애총협과 진행 중이던 ‘3ㆍ1절 대회’를 한교연에서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교연은 지난 9일 일부 기자들을 불러 오는 3ㆍ1일절에 서울광장에서 애총협과 공동으로 ‘3ㆍ1절 기념예배와 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은 “애총협의 공동대표는 이상훈 전 국방장관과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맡고 있다”며 “그런데 애총협이 한교연과 ‘3ㆍ1절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말이나 되는 얘기냐”고 어이없어했다.

홍 목사는 “지난해 6ㆍ25대회를 공동개최한 바 있는 한기총과 애총협은 지난 12월, 2014년에 ‘3ㆍ1절 대회’와 ‘8ㆍ15 대회’를 공동으로 열기로 합의했고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그런데 남의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분개했다.

홍 목사는 또 “애총협에 확인해 보니 (한교연 3.1절 행사 준비위원장)전광훈 목사가 인원 동원을 빌미로 ‘3ㆍ1절 대회를 같이 하자’고 해, 과거에 함께 보수집회를 같이한 적도 있고 당연히 한기총에서 온 줄 알고 그러자고 한 것이더라”며 “애총협은 ‘한교연이나 한영훈 대표회장을 알지도 못한다’면서 대회는 우리와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교연은 자신들은 잘 모르는 일이라며 전광훈 목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교회와나라바로세우기운동본부 위원장인 전 목사가 ‘3ㆍ1절 대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ㆍ1절을 맞아서 기념예배를 드리려면 한국교회가 하면 되지 보수단체와, 그것도 예배만이 목적이 아닌 우편향적 정치집회를 함께 개최하지 못해 서로 안달인지 모르겠다며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애총협은 오는 12일 오전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 회의를 갖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회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