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란교회 주일3부 예배 강단(좌로부터 김재연,김홍도 사회자 김영주목사)

금란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5분경, 주보를 받아 들고 성전으로 들어가니 아직도 예배가 시작되지 않아 이상해서 물었더니 어떤 여자 분이 3부 시작이 11시30분이란다. 한숨을 돌리고 아랫층 뒷자리에 앉아 성경 본문을 보고 있는데 여자 성도 몇이 무엇을 먹느라고 부산해서 윗층으로 올라가 뭐라도 찍어 볼 요량으로 대성전 4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시간이 되어 김영주 목사의 사회로 주일예배가 시작되었고 이미 공지된대로 오늘 설교는 미국 한인교회의 김재연목사가 맡았다.  김재연 목사를 소개하면서 김홍도목사는 연신 칭찬을 늘어놓고 김재연목사도 강단에 오르자 김홍도목사를 '민족의 지도자요 이단과 공산당을 대항해  싸우는 복음의 전사'라는 찬사를 늘어 놓았다. 주보를 들여다 보다가 이런 내용-" 담임목사님을 비방과 참소로 부터 지켜 주시고 신변의 안전과 영적 싸움에서 날마다 승리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라는 광고를 발견했을 뿐 중대 결단이나 발표는 없었다.

▲ 3일간 부흥회를 맡은 미국한인교회 김재연목사(장로교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박모 장로는 대표기도 중에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고 노무현 정부 안에 진보 좌익 세력이 뿌리뽑히고 물러가게 해 달라고 담대히(?) 기도하니 좌중은 크게 아멘으로 화답했다. 부흥회 설교 중에도 '공산당을 주의하고 경계해야 하며' '북한의 두 교회는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 김일성이 그 어머니를 기념하는 예배당을 지었을 뿐 과시용'이라는 최근 서경석 목사류의 발언이 튀어나왔다.

끼리끼리 모여 산다(類類相從)

별 희한한 기도의 말, 강한 톤의 공산당 비판 이외엔 기성교회로서 복음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생각은 못했다. 오늘 다행이라면 요즘 대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은 장본인인 김홍도 목사의 설교를 필자가 듣지 않게 해 주셨다는 것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설교자나 회중도 용납하고 품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보편적 사랑을 깨달았나고나 할까...

▲ 중량교를 지나면서 아픈 다리를 쉬기 위해 잠시 앉은 곳에서 자고 있는 청년 노숙자를 보았다

비상금이 넉넉지 않아서 충전해 둔 교통카드가 말썽을 부린 덕에 망우리에서 중량교를 지나서 청량리까지 만 보 이상(6km넘게)을 걸어야 했다. 겨우 청량리역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새 카드로 교환받고 환불 받아 거기서부턴 무난히 서대문까지 왔다.

▲ 서대문역 입구에서 휴지통에서 담뱃불로 화재가 나서 잠시 난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