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연 기를 넘겨받아 휘두르고 있는 한영훈 신임 대표회장 모습

한영훈 목사는 2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교연 제3차 정기총회 시간에 진행된 선거에서 권태진 목사(예장합신 전 총회장)을 누르고 한교연 제3대 대표회장으로 당선됐다.

투표에 앞서서 일부 대의원들이 “특정 후보가 업무상 횡령혐의로 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당선이 됐을 때 대표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선거 연기를 주장해 갑론을박이 오갔다.

하지만 “선관위에서 수차례 자격을 검증했고, 검증 결과 두 후보 모두 문제가 없다”는 김요셉 선거관리위원장의 발언과 “그런 문제마저도 투표를 통해 심판하면 된다”는 모 대의원의 발언에 동조한 다수 대의원들의 뜻에 밀리고 말았다.

이에 실시된 투표에서 양 후보는 총 투표수 252표를 126표씩 사이좋게 나눠 가져 재투표가 실시됐다. 재투표 결과 한영훈 목사에게 투표했던 대의원들이 권태진 목사를 투표한 대의원들보다 더 많이 자리를 지켜 ‘118 대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조만간 나올 대법원 판결 결과에 귀추 주목

이날의 선거는 마치 지난 2012년 초대 대표회장 선거의 데쟈뷰 같았다. 김요셉 목사와 이정익 목사가 출마한 당시도 과반을 넘는 후보 없이 2표 차이가 나 재투표에 들어갔으나 대의원의 기본자세를 끝까지 지켜 준 지지대의원 수가 많았던 김요셉 목사가 쉽게 당선됐다.

한영훈 신임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권태진 목사님을 비롯해서 제게 표를 주시지 않았던 총대들의 뜻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국교회와 한교연을 낮은 마음으로 최선을 대해 잘 섬기겠다“고 밝혔다.

교비 횡령 혐의로 지난해 11월 7일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은 한 목사 재판이 대법원에서 뒤집히지 않을 경우, 선관위 규정이 대표회장 후보 자격 중 하나로 ‘객관적으로 도덕성이 인정된 자’로 규정하고 있는바 대법원의 판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선거에 앞서 최근 한기총에서 탈퇴한 후 한교연에 가입을 신청한 예장고신과 예장고려 총무가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두 교단은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뒤 정식으로 한교연에 가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