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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교육, 신뢰, 미테랑 (선미라)
최덕효  |  vino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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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1월 27일 (월) 13:20:22
최종편집 : 2014년 01월 27일 (월) 14:00:04 [조회수 : 2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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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자 선미라의 문화코드

1.
나는 조카가 12명인데 우연하게 초ㆍ중ㆍ고 교과서를 보게 되었다. 해가 지날수록 그 획일성과 가중되는 학습강도에 가슴이 아프다.

그럴수록 교육의 성공사례인 독일과 프랑스가 배가 아플 정도로 부러워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그곳 사람들은 놀랐다. 인간이 얼마나 악독할 수 있는지를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 비극 앞에서 칼을 뽑아든 나라가 독일과 프랑스다. 잘못된 권력으로 인해 잘못 배우고 잘못 가르친 탓으로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었다. 그리고 오류로 점철된 기존의 책들을 불사르고 봉인해버렸다.  

새로운 인간교육, 사람다운 교육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성공했다. 독일은 교양교육, 프랑스는 전문교육을 정책화하면서 지금은 유럽발 금융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튼실한 나라로 나아갔다. 

시민 개개인이 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똑똑해졌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 고운 말 한마디를 더할까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바뀌었다.

강요된 학습을 피해 게임에 몰두하는 조카들은 게임머니에 이모의 가치를 매길 정도로 소통이 만만찮다. 어느 날 조카들이 '이모이모, 이모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야"라고 말해주면 정말 살맛날 것 같다.


2.
어느 모임에 사람들이 점심을 함께 하고 차 한잔 나누며 담소를 하는 날이었다. 

이런저런 얘기에 어느 분이 화장실에 대해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비위가 약해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라는 분위기다. 이때 화장실에서 나온 분을 목격했다.

손에는 걸레가 들려있었다. 순간 아~.

들어가 보니 밥알도 주워 먹을 정도로 깨끗해져있다. 한마디 불평도 안하시고 그 시간에 아무도 모르게 가장 더러운 곳, 가장 혐오스러운 곳을 향기 나게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신기한 것은 그것을 본 순간 마치 하늘의 구름을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성스러운 사람에게서 받는 기운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몸소 체험하고 나니 너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혹시 어느 날 내가 떠날 때 이런 분께 기부를 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노신사분 탱큐.


3.


* 선미라 (기호학 박사)
파리 제8대학교에서 기호학(원형기호학) 전공,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전 객원연구위원,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호학
기호의 존재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학문. 기호학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마련한 소쉬르에 따르면, 기호학이란 글자 그대로 기호에 관한 학문이며, 따라서 '기호'라는 어떤 현상이 주요한 학문적 대상이 된다. 즉 자연/사회현상의 모든 국면들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 의미의 궤적을 추적하고 발견하는 것이 기호학이라는 과학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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