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16:33)"

들어가며

인간의 삶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몸부림과 환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몸부림도 예상되는 환난과 고통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으니 가히 인간의 삶이란 환난과 고통과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처절한 삶이 창세기의 타락 사건에서 연원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로는 각자가 독자적인 선악관을 가지게 됨으로써 하나님과 소외되고 이웃과 소외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에덴에서 추방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죽음과 결핍의 형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환난과 고통의 문제는 비참한 존재인 인간의 좌표를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냉철하게 고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경의 구원의 약속, 즉 성경적 푯대의 좌표를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서도 깊이 고찰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간론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자신이 겪고 있는 환난과 고통의 본질을 몰라 신기루와 같은 헛된 해결책을 찾아 헤매게 되고 특히 크리스찬의 경우에는 하나님 앞에 나와 엉뚱한 기도를 드리며 눈물과 한숨 가운데 세월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소경과 같은 인간들이 겪는 처절한 삶이 "죄와 사망의 법"의 종으로서 살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고찰하기 전에 인간이 겪는 환난과 고통에 대한 세상의 분석과 통찰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의 계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모든 지혜를 동원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I. 세상 지혜의 통찰

1. 불교의 통찰

불교는 인간의 겪는 고통을 무명(無明, 어두움-어리석음)에서 기인한 삼독(탐진치, 貪瞋癡) 때문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고통을 아래와 같이 여덟 가지로 분류합니다.

(1) 생고(生苦) - 태어남이 고통

(2) 노고(老苦) - 늙어감이 고통

(3) 병고(病苦) - 몸아픔이 고통

(4) 사고(死苦) - 죽어감이 고통

(5) 애별리고(愛別離苦) - 사랑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것들과 헤어지는 고통

(6) 원증회고(怨憎會苦) - 미워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것들과 부딪치는 고통

(7) 구부득고(求不得苦) - 구하고자 하나 적게 얻거나 전혀 얻지 못하는 고통

(8) 오온성고(五蘊盛苦) - 정신 수양을 못하고 물질만 좇는 고통

불교는 이러한 여덟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인간들의 헛된 노력으로 재물욕과 명예욕을 꼽습니다.

(불교가 제시하는 해답은 수행에 의한 득도, 즉 팔정도를 깨닫고 행함으로써 무명에서 벗어나 해탈하여 열반적정에 이르는 것이나 이는 우리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불교의 통찰은 우리에게 성경의 인간론을 이해하는 데에는 귀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으나 성경의 핵심인 구원론에 있어서는 이처럼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헬라 철학의 통찰

서구 헬라 철학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그 악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1) 존재의 불안정성과 소외 - 실존적 불안

(2) 불가항력적 자연 현상 - 천재지변, 질병 등

(3) 도덕적 악 - 정의롭지 못한 인간관계

(동양의 불교가 인간의 무명(無明), 즉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고통의 근원을 찾는 것에 비해 서양의 헬라 철학은 외부 환경도 고통의 근원으로 중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계시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요? 뒤에 상술하겠지만 동양의 불교에 더 가깝습니다. 환경의 문제에 주목하는 헬라 철학이 성경의 계시를 독점하면서 수많은 오류를 야기했다는 점만 우선 말씀드립니다.)

3. 정신분석학의 통찰

정신분석학은 일반인이 아닌 비정상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 치유한다는 한계를 가지고는 있으나 인간의 내면 무의식에 대한 분석과 통찰은 성경의 인간론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귀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무의식에 있는 id(원초아)와 super-ego(초자아)의 조화 속에서 건강한 ego(자아)가 형성된다고 분석하고 건강하지 못한 ego(자아)를 건강한 ego(자아)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탐구했습니다. 물론 건강한 ego(자아)가 인간의 고통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어서 neurotic misery(신경증적 비참함)에서 common unhappiness(일반적 불행)로 옮겨가는 것을 정신분석학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대상관계이론은 무방비 상태의 유아기에 겪은 대인 관계,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어서 정상적인 관계 설정에 실패하는 경우 그 실패가 무의식에 상처로 각인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 애착 장애 등의 비정상적인 심리 상태로 빠뜨린다고 분석하면서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정상적인 심리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성인들 또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상처가 무의식에 각인될 수 있어서 그것을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규정하는데 비슷한 상황이 감지되기만 해도 무의식에 자리 잡은 그 트라우마가 인간의 심리를 장악하고 고통에 빠뜨린다고 분석합니다.

(대상관계이론도 프로이드처럼 자신들의 접근 방식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신까지도 대상 중 하나로 설정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프로이드와는 달리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기독교회들에서 상처와 치유를 다루는 대상관계이론을 도입해 기독교 상담학이라는 분야까지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는 대상관계이론을 인간론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구원론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심각한 오류를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참으로 우려되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의 현세 구원의 약속은 건강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든 건강하지 못하든 간에 인간 자체가 새로운 피조물로 재탄생하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불교가 우리에게 귀한 참고가 되는 것은 무명, 즉 무지한 상태의 인간에 대한 분석과 통찰 때문이지 해탈과 열반이라는 불교의 구원론 때문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의 한계에 대한 인식은 깊은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II. 서구 기독교의 오류

서구 기독교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헬라 철학을 기반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교리 체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환난과 고통 역시 헬라 철학의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여러 가지 오류를 일으키게 되는 바, 무엇보다도 본질적인 오류는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악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헬라 철학이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항목들에 대한 서구 기독교의 잘못된 접근을 하나씩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존재의 불안정성 (죽음과 소멸의 공포로 인한 고통)

이에 대한 서구 기독교의 성경적 접근은 내세 구원의 교리입니다. 성경의 내세 구원의 약속은 이 땅에서 의로운 삶을 사는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시는 현세 구원과 짝을 이루고 있으나 서구 기독교는 이 땅의 삶과는 괴리된 내세 구원의 교리를 만든 것이지요. 현세에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더라도 내세에는 천국에서 복락을 누리게 된다는 교리입니다.

이러한 내세 구원 교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 세상 대부분의 종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세에서의 해탈과 열반을 내세웠던 불교에 느닷없이 내세를 향한 정토사상, 즉 극락이 등장하게 된 것과 같은 흐름의 오류인 것입니다.

세상 종교들의 이러한 속성은 내세 구원의 교리로 자신들을 세뇌시켜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들의 몸부림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구 기독교가 마르크스로부터 "인민의 아편"이라는 독설을 듣게 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소외 (고독의 고통)

소외의 불안과 그로 인한 고통은 서구 기독교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정신분석학의 득세와 함께 근래에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소외의 불안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정신병적인 증상으로 표출되게 되는데 서구 기독교가 이러한 정신병적인 증상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귀 또는 귀신 들린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이지요.

근래에 이 소외의 불안이 현안으로 떠오르자 전혀 그에 대한 성경적인 접근이 없었던 서구 기독교는 허둥지둥 세속의 정신분석학을 도입하게 됩니다. 소위 기독교 상담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말입니다. 또는 일부에서는 마귀론이 득세하는 퇴행적 모습을 드러내기기도 합니다. 의학계가 검증된 치료법을 가지고 있는 질병에 교회가 나서는 오류 현상입니다.

3. 불가항력적 자연 현상 (천재지변, 질병 등으로 인한 고통)

자연의 거대한 힘은 죽음과 더불어 고대의 인간들로 하여금 종교를 만들 수밖에 없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천재지변과 질병의 공포 앞에서 무력한 인간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전능한 신에게 의지하여 호소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던 것이지요.

서구 기독교는 이 문제에서 불교만도 못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불교가 팔고 중 으뜸 되는 고통으로 생로병사의 넷을 꼽으면서 수행에 의한 깨달음으로 상황을 인정하되 휘둘리지 않고 궁극적인 해답으로 윤회에서의 해탈이라는 신비한 해답을 제시했으나 서구 기독교는 여전히 이방 종교적 관습에 따라 전지전능한 신에게 호소하고 제물을 바쳐 신의 힘으로 상황을 타개하는 쪽을 고집합니다. "신과의 거래"라는 원시 종교적 방법이지요. 마르크스에 의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독설을 듣게 된 두 번째 이유입니다.

4. 도덕적 악 (정의롭지 못한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

인간을 고통에 빠뜨리는 문제들 중 다른 어느 것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나를 둘러 싼 자들의 악한 행위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속 공동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윤리도덕체계와 법체계를 만들어 구성원들에게 강제해 왔습니다.

서구 기독교는 이 부분에서도 세상의 방법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와 기독교 윤리학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어기는 자에게는 신의 이름으로 세상 사람들보다도 더 잔혹한 보복을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신에게 호소하며 자기의 원수를 처단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상대방이 악한 것인지 내가 악한 것인지 상대적인 경우들이 많아 오류의 소지가 항상 있기 마련이고 지배계급의 이익이 우선되어 피지배계급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조항들이 많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윤리도덕과 법은 탐욕의 충돌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피해자가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고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속담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피지배계급의 혁명으로 기존의 윤리도덕과 법체계가 단번에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본능의 충돌에서 야기되는 문제이므로 해답을 만들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 기독교는 유일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성경을 외면하고 세속 윤리도덕체계와 법체계를 따르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III. 성경에 설명된 인간의 환난과 고통

모든 인간이 환난과 고통 가운데 살다가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첫째 원인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음으로써 각자가 독자적인 선악관을 갖게 되면서 하나님과 소외됨은 물론 인간들끼리도 소외되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결국 나 혼자라는 처참한 처지가 된 것이지요. 둘째 원인은 에덴에서 추방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두 가지 형벌, 즉 죽음의 형벌과 궁핍한 삶의 형벌을 받은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형벌입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누구도 소외의 불안과 죽음의 공포와 궁핍한 삶에 대한 근심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불교가 설명하는 팔고와 헬라 철학이 규정하는 세 가지 악이 모두 이러한 처절한 인간의 실존적 상황에 대한 통찰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로마서 8장에서 사도 바울이 규정한 죄의 법과 사망의 법의 종으로서의 삶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이 환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윤리도덕과 법체계를 만들고 철학을 하고 종교를 만들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국가를 만들어 서로 전쟁도 하고 협력도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 해 온 역사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존적 차원에서는 무의미한 일이었습니다. 선진국이 될수록 우울증 환자가 늘어가고 자살률이 높아지며 묻지마 범죄가 늘어갑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해답은 없습니다. 다만 신기루를 좇는 인간들의 몸부림만 있을 뿐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전1:1-11)"

성경은 이러한 인간들의 애처로운 삶을 가리켜 미친 마음을 품고 사는 삶,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양, 소경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IV. 성경에 계시된 환난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약속

구약, 즉 옛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공의와 정의, 즉 쩨다카와 미쉬파트를 행하며 사는 것이 환난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공포와 탐욕에 사로잡힌 이스라엘에게 그 말씀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쩨다카와 미쉬파트가 아니라 각자의 생존과 번영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핵심인 "나에게 돌아오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돌보아주신다는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체계 속으로 돌아와 공의롭고 정의로운 삶, 즉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에게는 완벽하게 불가능한 삶입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이르러 신약, 즉 새언약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새언약은 쩨다카와 미쉬파트를 행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재창조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바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피조물의 탄생에 대한 약속이며 새로운 피조물들이 쩨다카와 미쉬파트를 행하며 살아갈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 공동체의 탄생에 대한 약속입니다.

이 새언약이 성취되기 위해서 제시되고 있는 전제 조건이 바로 우리의 회개, 즉 돌아섬(메타노이아)입니다.

인간들에게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다양한 환난은 지금까지는 인간들의 고통의 원인이었으나 이제부터는 회개를 위해 사용되는 귀한 수단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회개의 결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새로운 피조물이 된 후에는 이웃들이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되는 일에 사용되는 귀한 수단으로 바뀌게 됩니다.

환난은 누구에게나 항상 다가옵니다. 새언약은 환난이 끝나는 것에 대한 약속이 아니고 환난 때문에 고통을 겪던 삶에서 환난을 활용하는 삶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약속인 것입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빌4:11-14)"

나가며

여러분의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이 만약 환난과 고통이 끝나기를 간구하는 신앙생활이었다면, 또는 환난과 고통을 극복하기를 애쓰는 신앙생활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환난과 고통을 초월하여 환난을 활용하는 신비한 삶을 현실에서 사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를 위해 첫째는 환난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어 놓고 회개함으로 환난과 고통을 초월하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를 간구하고 둘째는 나에게 다가온 환난을 평강과 희락 가운데에서 활용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자가 되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환난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이는 하나님이 정하신 법칙입니다. 환난에 휘둘려 고통스러워하는 싸르크스(flesh, 육체로 번역하고 있으나 human nature, 인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합당함)의 종이었던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환난을 활용하는 프뉴마(성령)의 종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제자의 모습입니다. 그 제자들이 모여 삶의 공동체를 이루어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하며 서로 종노릇하면서 살고 동시에 이웃들도 우리처럼 일체의 비결을 배운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만드는 것이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입니다. 바로 이것이 성경에 약속된 기업을 차지한 지복의 삶입니다. 기쁨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