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모세 율법

모세 율법에 하나님의 율법과 충돌하는 내용들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예수께서 가라사대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 19:8)"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전한 율법에는 모세가 자의적으로 변개시킨 내용들이 들어있다는 엄청난 말씀입니다.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모세 율법 속에 있는 아래 두 구절의 상호 모순과 충돌을 보시지요.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아이 밴 여인을 다쳐 낙태케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좇아낼 것이니라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은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출 21:22-25)"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이웃을 인하여 죄를 당치 않도록 그를 반드시 책선하라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레 19:17-18)"

예수님은 이처럼 불완전한 모세 율법의 모순과 충돌을 바로잡고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케 하러 오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마 5:17)"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마 5:38-39)"

모세가 감히 하나님의 율법을 거스르는 율법 조항들을 이스라엘에게 전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지적하신 대로 이스라엘이 완악했기 때문입니다. 즉 이스라엘이 옛사람들이었기 때문이지요.

옛사람들로 구성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율법대로 사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했으므로 모세는 아내를 미워하여 죽이느니 차라리 이혼을 하고, 원수를 갚으려고 사람을 죽이느니 차라리 당한 만큼만 복수를 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 불가피성을 인정하셨던 것이지요.

그러나 새언약에 의해 성령의 열매가 맺힌 새로운 피조물들에게는 그러한 모세의 편법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도들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습니다.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 13:9-10)"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 이루었나니(갈 5:14)"

"너희가 만일 경에 기록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약 2:8)"

새로운 피조물로 재탄생되어 드디어 완전케 된 율법대로 살 수 있게 된 사도들의 증언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들은 아직도 육에 속한 크리스찬들(싸르키코스, 고전 3:1-3)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씀들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볼 때 옛사람에게 하신 말씀과 새사람에게 하신 말씀, 그리고 이방인들에게 하신 말씀을 구분해서 보아야 하듯이 옛사람에게 주신 율법과 새사람에게 주시는 율법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말씀을 무조건 자신을 향한 말씀으로 받아들이면서 일어나게 되는 심각한 오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기독교인들의 최악의 오류들 중 하나로 "네 시작은 미약하였느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를 새긴 액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으로부터 정죄받게 되는 욥의 친구 빌닷이 욥기 8장 7절에서 욥에게 했던 말입니다. 풀과 같고 풀의 꽃과 같은 인생들은 마르고 떨어지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영영히 서게 하신다는 신구약 성경의 공통된 말씀(사40:6-8, 벧전1:24-25)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악인의 말을 버젓이 이곳저곳에 걸어놓는 어처구니없는 오류지요. 이는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할 옛사람들이 엉뚱하게도 자신들이 창대케 될 것이라는 헛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심각한 오류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더욱 심각한 오류로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구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원래의 말씀은 "땅에서는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은(유도키아, 즉 합격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에 평화(눅2:14)"입니다. 신약시대가 열리면서 이 땅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부활하게 될 자들에게 임할 성령의 열매 평강에 대한 약속의 말씀이지요. 그러나 이 말씀을 KJV이 "and on earth peace, good will toward men" 이라고 번역했기 때문에 전 세계 기독교에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오류인 것입니다. 지난 세기에 나타난 진보 기독교를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이 오류도 큰 몫을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성경 말씀을 대할 때 우리가 얼마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