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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기] 모두가 제 정신으로 착각한다.<엑스페리먼트 The Experiment> 미국, 2010년, 폴 쉐어링 감독 작품.
김민호  |  shepherd-km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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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12월 05일 (목) 13:15:42
최종편집 : 2013년 12월 05일 (목) 16:32:18 [조회수 :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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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비평 - <엑스페리먼트 The Experiment> 미국, 2010, 폴 쉐어링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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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섬뜩함 그 자체다. 무척 불편해서 도중에 관람하기를 포기하는 사례도 생길만하다. 인간이 저토록 악해질 수 있음을 고발하고 있기 때문인가? 설정된 상황 혹은 체제를 전복시킬 수 없는 까닭일까?

 

   

 

며칠 전, 한 새터민과 조직/감시체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고졸학력 검정고시 도덕과목을 공부하던 중이었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시민 불복종와 관련된 문제풀이를 하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다고 하더라.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소년단에 들어가는 7세부터 정치적 생명이 주어지는데, 이때부터 철저힌 조직 및 감시 체계 속에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빈틈없는 감시체계 때문에 북한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는 증언을 듣게 되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 속 실험공간은 cctv 사각지대가 없다. 분명히 빅 브라더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을 터. 하지만 <1984>에서의 빅 브라더와 달리 <엑스페리먼트>빅 브라더는 좀처럼 그 공간에 개입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끼어들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말로 유명무실한 빅 브라더가 더 악한지도 모르겠다.

 

 

   

 

빨간 불의 눈치를 살피던 사람들, 즉 간수 역할을 맡은 피실험자들은 그 업무에 더욱 열정을 쏟는다. 이성적으로 머리를 굴려가면서 말이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개념 지은 악의 평범성이라는 용어를 인용할 때다. 피터 싱어(Peter Singer)라는 윤리학자는 비슷한 의미로 조건화된 윤리적 맹목성’(conditioned ethical blindness)라고 표현한 바 있다. 윤리성에 있어서 장님이 되도록 조건화 되었다는 의미일 게다. 이로 인해 유약한 인간을 강하게 만들어준 이성은 도구로 전락될 뿐이다. 어떻게 사회를 질서정연하게 만들 것인가, 죄수들을 일사분란하게 다룰 것인가, 이런 물음에만 함몰되는 것이다.

 

피실험자가 된 사람들은 대개 이 궁하다. 그래서 실험실 내에서 그들의 대화는 종종 이런 식의 말로 귀결되었다. “돈만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이 목적 하나로 똘똘 뭉친 인간관계다. 어느 누구 한 명이라도 규칙을 어긴다면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서로를 감시하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된다. “시민이 그 이웃을 적이나 간첩이라는 생각으로 살피도록 명령될 때 그 사회는 벌써 분해의 과정을 걷고 있다라고 라네트 핸드 판사가 말했던가.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 속에 사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벅찬데.

 

우리는 저마다 제 정신으로 착각한다. 마치 북한에서 완성된 사람은 없고, 오직 김일성과 김정일만이 따라야 할 사람이라고 세뇌교육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자기 기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횡설수설이다.

레몬트리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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