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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대안 아닌 본질'을 찾아서어느 가을날의 오후를 함께 즐겼던 드림공동체 여행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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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11월 22일 (금) 15:57:04
최종편집 : 2013년 11월 23일 (토) 19:23:25 [조회수 : 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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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녹색대학의 기초를 세우시던 허병섭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넌지시 던지신 적이 있다. "녹색대학은 이상이 너무 커서 문제야"라고... 누구나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꾼다. 하지만 그 계획은 얼마 못가서 이상적인 공동체를 주장하는 두 그룹을 만들고 이후 끊임없이 두 그룹은 자신들이 더 이상적이라고 싸움을 반복한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랬단다. 사람이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꾸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즉, 내 맘에 드는 자와 내 맘에 들지 않는 자에 대한 단죄의 칼이 난무하고. 자신의 이론이 정교해질수록 그 논리 뒤에는 더 깊은 증오가 숨어 있다고. 그래서 이상적인 공동체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교회 안에 교회인 사랑방교회 드림사랑방 공동체식구들이 강릉 정동진을 찾았다

또 하나 우리내 삶 속에서 공동체는 우선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의지하려는 것이 아닌,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의지하려는 것이 아닌, 내가 이웃과 교회, 사회와 국가를 의지하려는 것이 아닌 것에서부터의 출발이다. 

그러므로 디트리히 본 회퍼(신도의 공동 생활Gemeinsames Leben)의 "홀로 있을 수 없는 자는 함께 있을 수 없고, 함께 있을 수 없는 자는 홀로 있을 수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그동안 생태+공동체+마을을 꿈꿨다.

가자, 정동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향해 !

사랑방교회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경험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금요일 저녁 사랑방성서모임의 성서연구와 교제나누기가 그것이다. 각각의 사랑방은 한 해의 전반기에는 함께 여행하고, 후반기에는 평가모임을 통해 공동체성을 높인다. 

   
▲ 해안선이 아름다운 강릉 정동진 해안 바닷가 전경

사랑방교회는 구역이나 속해, 성가대, 교회학교, 남․여 선교회 같은 조직이 없는 대신, 지역별, 연령별, 과정별, 과제별로 특화되어 “교회 안의 작은 교회”로서 역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가 실패하는 것은 사상적 미숙과 무리한 외연 확대로 인한 힘의 소진인 경우가 많음에 사랑방교회 공동체는 이 두 가지 문제점을 느리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극복한다. 이 흐름 중 중요한 요소 하나는 함께 사는 경험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존중의 관계를 만들어감으로써 형식적 예의와 계약으로 지탱되는 얕은 인간관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호텔에서 바라다 본 바닷가 야경

지난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사랑방교회 성서모임의 조직 중에 하나인 드림사랑방 식구들이 공동체생활을 위해 동해안으로 떠났다.

우연한 일이지만 필자는 하루전날인 10월의 마지막 31일, 직장 내 교직원한마음연수 차 미리 강릉 정동진 해안 절벽에 자리한 육상 크루즈 리조트 ‘썬쿠르즈’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어 다음날인 1일 오후 정동진역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정동진은 조선시대 경복궁의 정동쪽에 있다고 하여 생긴 지명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리고 바다와 가장 근접해 있는 철도역이자 드라마 ‘모래시계‘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의 과거와 현재모습

정동진의 테마형 육상 크루즈 리조트 ‘썬크루즈’의 건축물은 강릉의 명물이 된 곳으로 호화 유람선을 테마로 조선소에 특별 주문제작한 길이 165m, 높이 45m, 3만 톤 규모의 실제 유람선을 해안 절벽 산위에 올린 것이다.

이곳 썬크루즈의 탄생은 1995년 고향으로 내려온 젊은 건축가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마을 해안가 절벽에 있는 산을 사달라는 말에 그곳을 답사하면서 지상낙원을 꿈꾸었던 그는 열차카페와 조각공원, 썬크루즈 호텔 그리고 종합리조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 신선들이 노닐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간직했던 정동진

하지만 그림 같이 아름다운 해안선과 정동진 전체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금 더 지역 환경과 친화적인 생태관광 사업으로 가꾸려는 안목이 부족한 것 같아 씁쓸했다. 강릉지역의 해안가도 살리면서 핵심사업인 어촌을 살리려는 노력이 전무 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연수 후 크루즈 전망대에 올라 정동진 최고의 해안선을 감상하고는 산위의 바다정원을 거닐면서 기암괴석과 쪽빛바다의 어우러짐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정동진 모래시계 탑 주변 모래섬을 들러보다가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전복 뚝배기 식당과 행상까지 하시는 어르신을 만나 정동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눈물겨운 삶의 이야기까지 들었다.

   
▲ 쪽빛바다와 가을단풍이 만나면...

   
▲ 정동진 해돚이공원 인근의 바닷가 자연풍경

그 시각 일행들은 가을이 조건 없이 주는 선물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 '만산홍엽'인 한계령을 넘으면서 유독 짙고 선명한 빛깔의 절경에 취하고, 더불어 진부의 명물 송어회로 점심 왕성한 식욕을 잠재웠다고 한다. 이후 강릉 정동진역 바닷가에 도착, 합류해서는 정동진해안선을 따라 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파도가 부서지는 심곡항부터 금진항까지 멋진 드라이브를 즐겼다. 

   
▲ 두 남자는 수평선 저 너머의 바다까지 담다


자연과 예술, 사람이 하나된 하슬라아트월드에서  

이어 바닷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3만 평 임야에 조각공원과 생태예술이 만난 하슬라 아트월드다. ‘하슬라’의 뜻은 외래어가 아닌 순 우리말 강릉의 옛 이름이다. 이름만큼이나 예쁘고 신선한 이곳의 매력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 예술가의 무릉도원 앞에 선 드림교회 공동체식구들

큰 산 전체를 하나의 예술+공원으로 가꾸고 꾸며놓은 예술방식이 특이했다. 볼품없을 것 같은 야산 속으로 들어가니 가을이 농익어 가고 있었고,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갖가지 조각품들이 숨어있었다.

낮은 키의 소나무 사이로 난 데크 길에 올라서면 동해의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똥으로 만든 조각품과 언덕 위 산자락과 맞닿은 조각품들과 조우하면서 어느 가을날의 오후를 즐겼다.

   
▲ 3만 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예술공원 '하슬라아트월드'에서

이곳은 정동진에서 바다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산 위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없다. 하찮은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들어진 이곳의 소나무정원, 습지정원, 논밭정원, 놀이정원 등을 체험하면서 순수미술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조각물은 시계정원이다. 신이 12간지를 정하기 위해 달리기를 열었고 달리기 순서대로 나온 것이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인데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 돼지조각들이 둘러 싼 원통형 미로 속이다.

   
▲ 가을 단풍 속에서 자연과 사람, 예술이 만나다

 

   
▲ 가을남자의 웃음 속에는 행복이 담겨있다

 

   
▲ 언제나 뒷 모습이 아름다운 남자...

예술품이 설치된 장소라기보다는 숲 속 전체가 예술정원인 것 같다. 하지만 하슬라아트월드는 자연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뮤지엄 호텔이 들어서면서 흠이란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과하면 큰일을 그릇 칠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

사실 하슬라아트월드의 설립 배경도 “인위적인 가공보다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싶었다”이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살려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며,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각도로 길을 내고 예술 정원을 꾸몄다”고 어느 잡지를 통해 주인장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 대지 위의 예술공간에는 쓰레기가 없다

 

   
▲ 나무와 잡초, 돌들이 일어나 반기는 곳

이밖에 일반인과 어린이가 체험할 수 있는 입는 미술, 먹는 미술, 움직이는 미술 등 자체 제작된 두뇌 계발 프로그램이 있고, 놀이 정원과 시간의 광장에서는 놀이와 즐거움으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단다.

   
▲ 여인의 미소, 이곳에서는 머무는 것조차 예술이 된다

 

   
▲ 예술가의 꿈이 머무는 하슬라에서 예술과 어우러진 드림교회 식구들...

우리는 공동체다 !

쪽빛바다와 하늘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마주했던 아름다운 해안선이 자리한 정동진을 뒤로하고는 강릉시내에 들러 문어회와 간식을 챙겨 공동체 숙소인 양양으로 향했다.

   
▲ 사람과 자연, 예술이 하나되는 해시계 광장에서

 

   
▲ 쪽빛바다와 하늘의 구분이 없는 시계광장에 선 드림교회 공동체

 

   
▲ 시계광장, 시간 속으로 바져 들어가는 것 자체도 예술

드림사랑방은 교회안의 작은 교회로 공동체적인 삶을 통한 성도간의 교제가 기본으로 함께 저녁밥을 지어먹고, 밤이 깊도록 한 해 동안의 수고와 감사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간증까지 믿음의 속살을 하나하나 꺼내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튼 날 사방이 탁 트인 동해바다와 시원한 바람, 맑은 햇살과 공기로 가득한 양양의 낙산을 찾아 ‘공동체적 삶이란 우리에게 행복하지만 좁은 문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면서 산책을 즐겼다.

   
▲ 가을바다... 동해 낙산....

   
▲ 동해바다와 어우르는 낙산사의 경치보고 힐링 했던 드림교회 공동체식구들

점심 무렵 양양을 벗어나 고성 남쪽으로 우뚝 숏은 울산바위 산허리를 휘감은 단풍의 우아함과 섹시함에 넋을 잃으며 주님이 주신 어느 가을의 멋진 선물에 젖어들었다. 스타렉스는 어느덧 홍천을 지나 춘천 소문난 유촌리 막국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또 한 번의 행복한 식탁을 마주 대하고는 인근의 젊고 생각 있는 농사꾼임을 자처하며, 과학적인 농법을 통해 다양한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지인을 찾았다. 예술농업을 추구하던 그가 어느덧 유기농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콩이랑 두부랑’ 식당의 주인장이 됐다.

   
▲ 강원춘천 샘밭에서 농사를 짓는 하이동박삭 허태풍님의 '정직한 두부공장'

유촌리 샘밭이라는 동네에 농부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쓴 ‘허태풍 두부’집이 그곳이다. 함께 식혜를 나누며 허태풍님의 농사이야기를 듣고는 식당 옆, 아침마다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두부를 만든다는 작업실로 향했다.

시커먼 가마솥도 3개나 됐다. 매일 아침 손수 장작불을 때 콩을 삶고 몽글몽글 두부를 끓여 두부 판에 넣고 압축해 딱 20모의 두부만을 만든다고 하는데 맛은 물론 안전한 먹거리로 건강한 삶을 위하시는 분들에게 이곳을 추천 드린다.

   
▲ 춘천, 소양호, 샘밭 이라는 곳에서 '콩이랑 두부랑' 유기농 식당을 열어 알콩 달콩 살아가는 '하이동방삭' 허태풍님과 드림교회의 인연.(문의 허태풍의 하이동방삭 010-3361-0834)

금번 드림사랑방의 하반기 공동체여행은 자연 속에서 신앙에 기초한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고 교회는 자연 속에서 더불어 안식하며 생명운동에 참여해야 됨을 깨닫고, '대안 아닌 본질'의 교회공동체는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했다. 

   
쪽빛바다와 해안선의 아름다움

   
쪽빛바다와 해안선의 아름다움

   
은빛바다와 바위섬 그리고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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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 (72.196.234.24)
2013-11-25 19:54:45
한국은 삼천리 방방 곳 곳이
금수강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도,공동체 사람들도, 글도 모두 아름답기만 합니다.
언덕 위에 떠있는 거대한 선박 모양의 호텔을
보면서 한국기업들의 상상력과 건축기술에 감탄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연파괴에 대한 우려심도
갖게됩니다. 뭐니뭐니 해도 개발의 생명은 조화겠지요.
리플달기
3 0
자연나라 (70.193.132.33)
2013-11-24 07:28:27
마음의 골짜기
자연이 당신들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 같읍니다. 자연을 누리면서 살 수 있다는 것 참 행복으로 느껴집니다. 늘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살아가는 꿈의 사람들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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