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구원, 옳은 표현일까요?

류상태 목사의 글, ‘한국 교회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에 남겨진 댓글입니다. “교회는 지체들의 결합체라는 말씀 하지마시고, 현대적의 의미의 건물입니다. 교회는 구원의 대상이 아니고, 성도들이 구원의 대상입니다.” 교회가 건물이랍니다. 교회가 어떻게 건물일 수 있습니까?

교회를 가리키는 단어인 에클레시아는 그 당시에 공적 의논을 위해 별도로 불러낸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교회의 성경적인 의미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성경의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신자들입니다.

교회는 개인의 집합체로 생각하는 것도 온전하지 못합니다. 개인이 모여 교회를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개인이 접붙임을 받는 것입니다. 교회를 몸, 신자를 몸의 지체라고 하는 성경의 비유를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지체를 모아서 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몸에 지체가 붙어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구원을 풀이하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구원이 됩니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비신자의 상태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회복되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구원은 교회 또는 신자에게 언제나 과거에 이루어진 일이기에 과거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회 또는 신자에게 미래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구원이 있습니다. 영원한 구원입니다. 교회의 구원이란 교회의 영원한 구원을 뜻합니다.

한국교회의 구원, 옳은 표현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과거에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언약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과 교제하셨습니다. 민족적인 구원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공생애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하시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후에 이방인들을 부르시게 됩니다.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가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일정 시점이 지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멸망과 돌 성전 파괴를 통하여 이스라엘과의 언약 관계를 끊으십니다. 새 언약만의 교회 시대를 펼치십니다.

새 언약만의 교회는 이스라엘과 같이 민족적인 단위가 아닙니다. 지역 단위입니다. 로마교회, 고린도교회, 에베소교회 등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역사는 지역교회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한국교회는 민족적인 단위에 비견되는 표현입니다. 한국교회는 한국에 존재하는 많은 지역교회의 총합입니다. 그 총합에 구원이 있느냐 없느냐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각양의 다른 모습의 지역교회가 공존하고 있으며 각 지역교회의 모습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표현이 한국교회를 총체적으로 평가할 때에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기에 수긍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의 구원,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가 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 서머나 교회, 버가모 교회, 두아디라 교회, 사데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어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긴다는 선언이 주어졌습니다. 주님께서 붙잡고 계신 교회인데, 그 손을 놓겠다는 뜻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회개하지 않으면 토하여 내친다는 선언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양식으로 삼으셨는데, 도무지 소화할 수 없기에 뱉아낸다는 뜻입니다. 영원한 구원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는 칭찬만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변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교회는 옳은 부분과 잘못된 부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버가모 교회는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었고 두아디라 교회는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하는 심각한 죄가 있었으며 사데 교회는 옷을 더럽히지 않은 몇 명이 있었을 뿐입니다. 죄가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교회의 (영원한) 구원이라는 표현은 가능하며 동시에 교회가 (영원한) 구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교회가 (영원한)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표현도 가능하며 (영원한) 구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교회의 전체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각 지체들은 하나님의 평가를 받으며 (영원한) 구원에 있어서 교회와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전체적인 평가는 어떨까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가운데 어디에 가장 근접될까요?

일단 서머나 교회나 빌라델비아 교회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칭찬만 주어진 교회와 한국교회는 낯설기만 할 뿐입니다.

에베소 교회나 라오디게아 교회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저버리실 상태라는 것입니다. 중병에 걸린 어머니와 같은 교회라는 표현을 합니다.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교회에 해당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에 있어서는 하나님께서 끊어버리실 단계는 아니지만 그 안에 죄로 인해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 상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결국에는 에베소나 라오디게아 교회와 같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고 따르는 교회가 있습니다.

평가가 부정적인 이유

공격적인 전도, 세습, 목회자의 제왕적 권위와 그로 인한 여러 문제들, 대형주의, 기복신앙, 황금만능주의, 교회 내의 비민주적인 여러 모습들, 과도한 반공사상에 사로잡힌 수구,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정치세력화와 이익집단의 역할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성경에서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음행에 해당됩니다. 하나님과 세상에 함께 발을 디디고 편의에 따라 오고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교리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과거의 잘못된 전통을 답습하려는 경우와 잘못되지 않았음에도 현대인의 관점을 앞세워 잘못이라면서 변질시키려는 경우가 함께 있습니다.

나가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서머나 교회나 빌라델비아 교회와 같이 칭찬만 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 지역 교회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교회를 목표로 삼고 나아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처방도 중요합니다. 현대인의 관점을 앞세운 잘못된 교리-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니게 되는 주장들, 하나님으로 과학적 사실의 테두리 안에 가두려는 주장들 등-는 올바른 처방이 될 수 없습니다. 바른 교리는 고수하면서 잘못된 교리를 수정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 바르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성경의 문자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적실한 원리를 찾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리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원리에 기초하여 현실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회개입니다. 진정한 회개입니다.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할 때에 영원한 구원과 관련하여 긍정적지 않고 부정적인 상황에서 변화되어야 합니다. 성경적 원리에 부합되는 착한 행실이 뒤따라야 합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받아 그러한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되 풍성히 맺히는 그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