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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하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내 마음 속에서 나의 어머니와 화해가 이루어져 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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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5월 04일 (목) 00:00:00 [조회수 : 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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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기다리기 위해 벤치에 앉아있는데 뒤에서 “엄마, 지금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와”하는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속해서 ‘엄마 엄마’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날 ‘엄마’라는 소리가 유독 듣기가 좋았습니다. 시집간 딸이 친정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나의 어머니와 화해가 이루어져 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의 어머니는 좀 유별난 데가 있으신 분이십니다.
어렸을 적 나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잘못하면 어김없이 아버지에게 잘못을 일렀습니다.
잘못했을 때 그 자리에서 야단을 치시든가 매를 때리셨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는 그러지 않으시고 아버지가 퇴근하시면 자식들의 잘못을 일러바치셨고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에게 종아리를 맞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누구나 잘못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꾸중을 듣거나 야단을 맞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늘 잘못하면 매를 맞기 위해 기다려야 했습니다.
매를 맞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나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잘못한 그 자리에서 용서하신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니, 어머니께서 많이 용서 하셨겠지만 내가 용서받은 사실을 기억을 못할 지도 모릅니다.
기억 못하는 이유는 아버지에게 종아리 맞은 기억이 더 크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셨지만 나는 어머니를 사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 나의 어머니 연세가 85세이십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면 60이 다된 아들을 보고 싶어 하시고 나를 위해 항상 기도를 하십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늘상 어머니가 내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시는 어머니가 나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애뜻한 정이 없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엄마’라는 소리가 정말 듣기가 좋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에서 어머니와 화해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신혼 첫 날 나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꼭 대학까지 졸업시키자고 다짐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절에 4남 3녀인 우리 형제들을 모두 대학까지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를 반 강제적으로 공부를 하게 하셨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의 부모님은 우리 형제들을 엄하게 키우셨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의 갈등이 참 심했습니다.
가출을 여러 번하고 부모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어머니는 ‘너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봐라 그 때야 내 심정을 알 꺼라‘고 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민가신 지 30년이 넘었고, 30년 넘게 어머니와 헤어져 살았습니다. 이제 쉽게 만나 뵐 수도 없는데 전화를 하면 어머니께서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제는 ‘죽어서나 볼 수 있을까?’라고 하십니다.
인생을 쉽게 살지 못하는 나는 어머니와 화해를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모양입니다.

27년전에 4여년동안 부모에게 버림받은 장애우들과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들과 생활하면서 나는 엄청난 특권을 누렸음을 알았습니다.
부모는 나의 인생의 울타리였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져서 평생 재활원에서 사는 장애우들이 있습니다.
요즘도 가끔 재활원을 찾아가면 나의 사랑을 기억하고 내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장애우들이 있습니다. 어떤 장애우가 나에게 그들과 살아달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쌩이에요”
(‘쌩’이란 말은 고아라는 말입니다.)
처음 재활원에 갔을 때 어떤 장애우가 내게 한 말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보호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그들은 마음에 증오심이 있었습니다.
그 증오심을 녹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뿐 이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로마서 5장 5절)
성령께서 아주 오랜 동안 내 마음 속에서 어머니와 화해를 시키시고 계셨습니다.

가정에 달에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내 어머니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이 나의 영혼을 자유하게 합니다. (마태복음12장 50절)

그 날 친정 엄마에게 ‘엄마 엄마’하고 전화하는 소리가 참 듣기가 좋았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모든 사람과의 화해가 이루어진 모양입니다.

요즈음 나는 분쟁이 있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화해를 위해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북성교회나 대전목동교회도 화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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