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말씀은 홍수를 이루는데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예수를 통한 기쁨을 누리며 살게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에 대해 CMP(Christian Musical Production 크리스천 뮤지컬 선교 단체)의 최광균 대표(사진)는 연극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최광균 대표는 감리교신학대학교(84학번)에 입학하여 신학을 맛보고 단국대 예술경영대학원, 파리 9대학(박사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연극을 공부했다. 귀국해서는 목회를 하지 않고 평신도 문화사역자의 길을 택해 서울종합예술원, 여주대 등에서 강의하며 서울시립뮤지컬 단원과 극단 ‘사상’의 대표 겸 상임연출자로 일했다.

▲ CMP(Christian Musical Production)의 최광균 대표 / 010-9001-5538

CMP는 요즘 최대표가 만든 모노뮤지컬 "HIS-STORY"를 공연하고 있다. ‘히스스토리’는 사형수인 바라바가 예수라는 사람 때문에 사형을 면하게 되면서 자신을 살게 해 준 예수에 대한 궁금증을 품으며 시작되는 일인극이다.

이 작품은 예수의 탄생부터 십자가에서의 죽음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객관적인 증언과 그들이 했을 법한 증언들을 대사로, 연기로, 때론 노래와 랩으로 꾸며냈다. 등장인물은 이사야, 동방박사, 랍비, 세례요한, 마귀, 유다, 헤롯, 바라바, 예수 등인데 이 모두를 한 인물이 연기한다.

주일학교 시절 시각적 교재와 함께 들었던 설교가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에 남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주입된 기억이 오래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대공연이라는 시청각을 통해서 전하는 ‘복음’은 강단에서 목사님을 통해 듣는 설교와는 다른 차원에서 감동을 주고 긴 여운을 남길 수도 있다고 최대표는 믿고 있다.



연극인 최광균

연극을 하고 싶어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려던 최대표는 교회 고등부 선생님의 권유로 감신대에 입학했다. 종교극을 하라는 권유가 당시는 사명처럼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감신대에서 연극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할 수 없이 스스로 <창조극회>라는 연극 동아리를 만들어 연극활동을 시작해야 했다. 86년에 감신대 보컬그룹인 ‘카이로스’와 함께 뮤지컬 <가스펠>을 무대에 올려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감신대를 졸업함과 동시에 한국 뮤지컬의 모태가 되는 세종문화회관 전속 예술단체인 시립가무단 단원으로 들어가 뮤지컬 배우 활동을 했다. 대학로에서 직접 뮤지컬 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제작하기도 하고, 여러 작품에 연출과 기획을 맡는가 하면 보다 전문적인 연극인이 되기 위해 파리 유학에도 나서는 등 연극분야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 했다.

이 작품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100여 교회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의 부제가 “바라바”인데 바라바가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형수에서 자유인으로 풀려나게 된 사연을 역으로 추적하며 예수님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한사람이 8명의 역할을 해내는 1인 뮤지컬로써 적은 예산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황에 따라 공연시간을 채플버전(30분), 교회공연 버전(40분, 50분), 공연 버전(70분) 등으로 조정도 가능하다.

이 공연을 본 이들이 카페 ‘히스스토리(http://cafe.daum.net/his-story )에 올린 감상평이다.

“노래를 부를 때는 감동적이어서 소름까지 돋고....
곡을 작곡하신 분도 대단하신 것 같고 그 노래를 그렇게 미성으로 훌륭하게 부르는 배우도 대박이었네요“ -NASON

“예수님의 이야기를 , 그것도 1인극의 형식으로 한다니 참 재미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작품을 보니 재미도 있고, 적당히 심각하기도 하고, 마지막 예수님의 노래에서는 눈물이 나도 모르게 터져 버렸다” - 은영공주


“사순절을 맞아 무거운 질문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려고 했던 것이 무척 마음에 남습니다. 특히 가룟유다에 대한 깊은 고민은 우리시대의 신학적인 고민을 닮아있었다고 생각됩니다” - 평동교회 김종윤 목사

“코믹함과 진지함이 적절히 조화된 열정적인 연기에 우리 가족들 모두 푹 빠져들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 3학년이라 지루해하지 않고 잘 볼 수 있을까 우려했었는데 의외로 집중하며 관람을 잘 하는 것을 보고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書步林

최대표는 이 작품을 보 다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다른 버전을 만들었다. 먼저, 군선교를 위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작곡가 허수현씨가 작곡을 한 본격 뮤지컬 버전으로서 일인극 형태를 벗어나 매우 버라이어티 한 무대가 특징이다.

1인 뮤지컬 ‘바라바’를 군부대에서 서너 차례 공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군목과 사단장이 관람하고는 “군부대에 이러한 문화예배가 좀 더 자주, 공연 된다면 예수그리스도를 모르는 병사들을 전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작품은 완성이 된 상태지만 아직 무대에 올려보지는 못했다. 3천만원 정도가 드는 제작비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열 개 정도의 교회가 공동으로 제작에 나서주길 희망하고 있다. 한 교회에서 300만원씩 내어 그 교회에서 1회씩 공연하고 그 교회가 한 곳의 군부대를 지정해 후원공연을 한다면 모두 20번의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나서는 교회가 없다고 한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은 어린이 선교를 위한 어린이 버전이다. 이 또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각색을 마친 상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의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서 일 년에 서너 차례 문화체험으로 공연 관람을 하게 되는데 거의 모두 동화나 교육을 주제로 한 공연이 대부분이다. 기왕이면 어린이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가지고 만들어진 공연물을 보여준 다면 어린 심령에게 말씀의 씨앗을 뿌려 놓을 수 있는 귀중한 사역이기에 이 또한 중요한 프로젝트로 추진 중에 있다.

이상과 같은 HIS-STORY 시리즈 공연 계획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제작하는 모든 작품이 기독교의 정서와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품은 착하고 아름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최대표는 설명한다.

최대표는 요즘 개체교회에서 문화사역을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해 주려는 생각에서 교회나 개인, 혹은 학교에서 ‘문화사역 제작을 위한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목사, 전도사, 교회학교 교사 등이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공연하고 만들어진 공연물로 지역사회를 섬기도록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원한다면 같이 작품을 만들고 훈련도 시킬 수 있단다.

“세상과 교회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이 제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하라고 제게 연극의 재능을 주셨습니다”

최대표는 공연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예수그리스도와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사역을 비전으로 삼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 문화사역을 감당 할 수 없다고 했다. 도움의 손길과 참여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