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판정

우리 개신교에서는 신천지를 이단이라고 정죄하였다. 이에 대해 신천지에서는 예수님께서도 그 당대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단으로 정죄되었다며 스스로에 대해 예수님과 같이 핍박을 당하는 것으로 말한다. 성경의 비유와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풀이하여 교세가 확장되니 개신교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국의 비밀이 허락되느냐 허락되지 않느냐의 연장선상에 있는 주장인데, 말은 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의 관점이 옳다면 말이다.

요한 사도는 그 당대의 교회에게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아야 할 무리들이 있음을 말한다(요2 1:10).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들(요2 1:9)로서 이단이다.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그들의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라고까지 말씀하였다(요2 1:11). 신천지는 예수님이 아니라 요한 사도가 정죄한 이들에 해당될 수도 있다. 그들은 복음서의 경우만 언급하면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데, 그것은 부분적인 것이다. 요한 사도가 언급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요한 사도의 언급에서 이단과 대조되는 이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그분의 오심을 소망하며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인 신자들이다. 오늘날의 개신교와 같다.

신천지는 과연 어느 쪽에 해당될까? 예수님과 같이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쪽일까 아니면 지나쳐서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쪽일까? 그들의 성경 해석들과 요한계시록에 대한 그들의 주장을 살피면 아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성경 해석의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겠다.

성령이 천사다(?)

신천지에서는 성령=천사라고 주장한다. 성령은 거룩한 영이라는 뜻이다. 천사도 영이다. 하나님께 속한 천사는 거룩하다. 그러므로 성령=천사라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천사가 말하는 내용이 이어지다가 하늘에서 음성이 나고 성령이 그러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다(계 14:13). 여기에서도 천사와 성령은 같다고 주장한다. 이어지는 영생에 대한 논의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단어의 문자적 뜻만 생각하면서 쉽게 등식부호를 붙이는 아주 낮은 수준의 글 이해이다.

성령은 고유 명사이다. 구약에서는 성신과 성령으로 함께 표현되었고 신약에서는 성령으로 표현되었다. 유대인들은 성신을 하나님께 속한 그분의 영 정도로 생각하였다. 유일신론자들인 그들에게 하나님 외에 어떤 신인 존재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말씀을 전달하셨다. 때가 차매 예수님께서 오셨고 십자가 이후에 부활하셨다. 제자들과 만나셨다. 날씨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지시는 않았을 것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유대인들과는 다른 차원의 신에 대한 가르침이 주어졌을 것이다. 제자들의 글에서 유일신론자들로서 결코 가능하지 않은 내용들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 28:19)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용될 수 있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동등하기에 가능한 말씀이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한 분이시고(엡 4:6) 주님도 한 분이시며(엡 4:5) 성령도 한 분(엡 4:4)이시라고 말씀했다. 신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성부에 대한 전용어이다. 성자와 성령을 하나님이라고 기술하는 경우는 없다.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표현은 성부께서 한 분이시라는 뜻이다. 교회 역사적으로 성령을 삼위의 하나님이시라고 본 것은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성령은 삼위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고유 명사였던 것이다. 그런데 피조물인 천사라니...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여호와의 증인이 이단이라고 이야기되는 이유와도 같은 맥락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자이셨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분을 천사 중의 첫째라고 생각한다. 성령이 천사라고 하는 주장이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첫째 천사라고 하는 주장이나 동급이다.

천사가 모두 거룩한 영인 것도 아니다. 사탄과 그를 추종하는 천사들도 있다. 그렇기에 성령이 천사라는 신천지의 주장은 더더욱 성립되지 않는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이시며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명백하게 이단이다. 지나쳐서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구절에 대한 풀이가 생각의 차이로 인해 다른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 사실에서도 신천지의 이만희가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을 뜻하는지 배운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잘못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천지의 과대망상>(진리와 생명사)에 있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