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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없는 여자[25] 한 많은 여인 라헬
이승칠  |  gooneye7805@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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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4월 27일 (목) 00:00:00 [조회수 :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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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합뉴스가 시작된 지 20일이 지났건만 철수는 나함 이사장이란 업무를 파악하기에 바빠 한번도 지방을 다녀오지를 못한 것은 30년 세월을 목사로써 살았기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일을 제외하곤 매일 기사가 실리는 라합뉴스는 전국의 라합교회들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교회 소식을 전했으며 자신들의 교회 홈페이지에서 기사가 선정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들이었기에 활기가 넘쳤다.

세상은 참으로 좋아졌다. 각 교회의 라합뉴스 자원기자들이 성도들의 가정이나 직장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눈 기사와 디카로 찍은 많은 사진들 게다가 간단한 동영상은 현장감을 주어 공간을 잊은 듯 했다. 그러나 철수에게 제일 반가운 소식은 30년 전에는 김순경이었고 은퇴 후에도 청량리 경찰서 명예방범위원장인 애자 남편이 주민등록번호를 추적하여 보낸 편지에 답장이 오는 날이었다.
요새는 교회조차 서로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세상에선 가명을 쓰는 밤꽃들도 교회의 신상기록부에는 본명과 올바른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했던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밤꽃 출신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현실이었기에 이들을 도로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사명이 철수의 마지막 사역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철수는 이사장 맨 밑의 서랍에 가득찬 아저씨의 진솔한 기록부를 읽으며 많은 생각에 잠긴 것은 아저씨가 철수 자신에게도 말을 하지 못한 감정의 기록들이 소녀의 일기장처럼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4년 전에 ‘라합 30년’이란 소책자가 나왔으나 지극히 형식적인 소개였기에 병춘 아저씨의 허락을 얻어 내용의 일부를 라합뉴스에 연재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버님, 월요일에 집에 올 때 아버님이 집에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 뛰어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올해부터 영등포 라합교회의 정식 전도사가 된 삼순이가 유치원을 다녀온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다.
“내가 도리어 집에 뛰어오고 싶은 심정이란다. 10년을 떨어져 살았으니 미안하구나. 그러나 이제 아버지보다 더 보고싶은 남자가 집에 있어야 하는데….”
철수는 조국에 대한 부모의 뜻을 이루기 위한 노처녀도 있지만 남편이 아침 밥상을 차려주는 여총리도 있는 세상이란 말을 하려다 빙그레 웃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저희 교회 노송자 목사님이 금란교회가 세계감리교잔치 장소로 부적합 하다고 지적하였기에 교단에서 찍힌 것 아시죠?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칭 일수 아줌마라는 주은송 전도사가 감리교단 출신이기에 대학원을 마치자 미아리 개척을 접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이 많은 영등포에 라합교회를 세웠는데, 처음부터 감리교파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감리교파이며 여성들이 목사와 전도사를 맡고 있는 나함재단의 독특한 라합이었다.
“총회에서 결정한 일이라 따라야 하겠지만 교회에서 반대가 많으면 수정을 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 우리 삼순이가 앞장 서 시위를 할 작정을 세운 표정인데 아빠 느낌이 맞아?”
갓난 애기 때부터 젖만 먹으면 예배 시간에 한번도 잠을 깨어 운적이 없어 순덕이란 별명을 얻은 삼순이지만 올바르지 못한 일이나 경우에 틀린 일을 보면 악착같이 따져 바로 잡으려는 면이 있었기에 철수는 딸에게 도로 질문을 해 본 것이다.
“기도하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너를 키우면서 엄마가 제일 신기해 한 것은 동네 소아과에 별로 다녀본 적이 없었는데, 세 살 때 보름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식구의 가슴을 조리게 한 적은 있었어. 감리교단이나 너나 중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지경같이 보여. 사람마다의 다른 개성도 하나님이 주신거야. 멸망으로 이끄는 병균이 득실대는 모습을 보며 청소를 하지 않는 것도 죄의 일종이야. 여성운동도 불행을 당했던 여성들로부터 시작되어 정상의 모습을 찾는 것이야. 하나님은 물론이고 아버지도 너를 응원할께.”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창31:15~16)
“이번 주 열린수요모임의 주제는 ‘여성해방운동가 라헬’입니다. 이 구절은 고향으로 떠나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애처가 야곱이 아내들의 의견을 묻자 라헬과 레아의 대답인데 마치 일부 대형교회 먹사들에 대해 성도들이 올바르게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오늘의 첫 발표자는 오복희 자매이십니다.”
영등포 라합교회는 청량리에 비해 수준은 좀 떨어지나 억척 여성들이 많았기에 잘 뭉쳐져 있었으며 한국여성운동에 상당한 목소리를 내는 개성 있는 교회로 소문났다.

“사회를 맡으신 한삼순 전도사님의 먹사란 소리에 즐겁게 웃는 영등포 라합가족이 자랑스럽습니다. 여자란 남자보다 현실적인 속성을 더 가졌기에 욕심이 많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혹평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라헬은 아버지보다 더 욕심이 많았던 여자라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 아비의 드라빔을 도적질하고 > (창31:19)
“드라빔은 구복과 점술 그리고 신탁행위와 관련된 가정 수호신이었는데 이 우상은 사람 형상을 닮았으며 주로 나무로 때로는 은으로도 만들어졌으며 작은 것에서부터 사람의 귀와 맞먹는 큰 것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지토판이 발굴되기 전 까지는 드라빔에 대해 잘 알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누지토판이란 아브라함이 성장했고 라반이 살았던 북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하란근처 누지(Nuzi)란 곳에서 1925~1931년에 걸친 고고학적 탐사 결과 발굴된 토판들로서 족장시대의 사회생활과 관습을 알려주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이 토판에 따르면 가족신인 드라빔의 소유는 형통한 생활을 보증하며, 무엇보다도 재산상속에 대한 합법적인 자격이 주어짐을 뜻합니다. 실례로 어떤 가정에서 상속권 싸움이 발생 했을 경우 법정에서 그 가정의 우상인 드라빔을 제시 한 자가 결국 승리하였다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즉 집이나 토지문서 같은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생리하던 라헬의 엉덩이에 깔렸던 드라빔 사건은 기원 전 2000년 시절인데 기원 전 1500년 경에 모세가 받은 율법으로 형상으로 만든 우상이 금지되었으나 기원 전 1000년 경의 다윗시절에는 사람의 형체만큼 커져 있었다는 사실을 성경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 불상을 모시는 불교에서 미래의 어느 교파는 불상을 없애고 불경을 외우는 진정한 때가 올 것입니다. 이것이 개혁입니다.”
오자매는 격한 부부싸움을 하던 남편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려면 아내가 ‘내일 오동장님이 가정방문 오겠네’라고 하면 손이 내려가고 발로 쓰레기 통을 차버린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맹렬 여동장이었다.

<외삼춘의 신은 뉘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창31:32)
“드라빔을 야곱은 외삼춘의 신이라 말하는 것은 하나님보다 세상 안락에 젖어 우상 숭배하는 모습을 질타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요즘 타락한 목사들이 예수님 대신 먹사의 신을 모시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드라빔을 훔친 사실을 모르는 야곱의 말이었지만 약속이니 그대로 실천이 됩니다.”

<그가 죽기에 임하여 그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은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 아비가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다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 (창35:18~19)
“주석에서는 라헬의 사망을 요셉을 낳은 초태 이후 약 16,7년이 지난데다가 약 50세의 나이에 여행 중이었기에 해산의 산고 때문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라헬이 죽기 전에 아들의 이름을 ‘내 슬픔의 아들’이란 뜻의 베노니라 지을 정도로 한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그를 ‘오른손의 아들’이란 베냐민이란 부름으로 실제적인 야곱의 12아들이 완성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중매한 레아와 야곱이 사랑한 라헬의 사랑 쟁탈전은 여기서 끝난 듯 하나 우리의 전설에도 한이 맺힌 여인은 죽어서도 머리를 풀고 종종 나타나듯이 한 많은 라헬의 이야기는 이후에 성경에 자주 인용되기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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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연애 결혼한 라헬에게 원고가 길어지는 것은 저도 하나님의 예정보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고 깨끗하게 세수만 하고 계속 진행을 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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