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소디스트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단지 능력없는 종교의 형태만을 갖고 있는 죽은 공동체로서 남아있지 않을까 염려한다. 만약에 메소디스트들이 처음 출발할 때 가졌던 그 교리와 그 정신, 그리고 그 훈련을 다같이 지키지 않는다면 그들은 의심할 것도 없이 그렇게 되고 말 것이다.”

미국에 13개 감리교 신학교가 있다. 그 대부분의 신학교는 자유주의 신학사조에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런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분들이 한국에 들어와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당연히 신학교에서 배운대로 가르칠 것이다. 유럽에서 공부한 신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도 일부 한국 교수들로부터 커리큘럼이나 실러버스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다) 신학교에서 배운 많은 내용들이 자유주의 신학이다 보니 자유주의 신학이 감리교 신학인 줄 착각하며 신학교를 나와 목회현장에 나온다는 것이다.

신학공부를 통해서 영향을 받은 것은 목회자 자신 뿐 아니라 교회도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심각한 문제는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없고 신학만 있는 것이 되었다. 유럽신학에 영향을 받은 미국에 주류 교단들이 한 해 수백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있고, 이 영향은 한국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의 교회당들이 문을 닫고 있고 아예 타 종파에서 사용하는 곳도 있다. 수준높은 신학과 철학적인 사변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잃어 버린 것인가? 도대체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가? 교회에 과연 사람들은 생명과 희망을 발견하고 있는 것인가?

먼저 자유주의 신학의 뿌리를 살펴보자. 칸트가 신학적 이론의 기반을 세웠다면 자유주의신학을 정립하고 발전시킨 사람은 헤겔철학에 영향을 받은 슐라이에르마허(F. D. E. Schleiermacher, 1768~1834)이다. 그는 1799년 경건주의를 배경으로 계몽주의와 종교가 현대에서 어떻게 존립 가능한가를 해명하기 위해 쓴 종교 변증서인 「종교론」을 출판하였다. 그 책이 출판된 이후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자유주의신학은 신학적 방법론의 대세를 이룬다. 자유주의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를 계시로 보기보다는 인간의 종교적 경험으로 보고 시대적 정황(context)에 따라 해석하기 시작한다.

자유주의신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기독교 타임wm에 정리된 내용을 인용)
첫째,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는 인간의 종교적 경험의 기록으로 본다. 이는 성서에 대한 역사 비평적 연구로 발전한다.
둘째, 진화론과 과학(Wissenschaft)적 방법론을 수용해서 과학과 기독교 교훈의 중재를 시도한다.
셋째, 예수는 윤리적으로 완전하며 단지 뛰어난 종교적 인격을 지닌 분으로 이해한다.
넷째,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구분하려 한다. 이는 예수의 인간성을 강조하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인간의 종교적 경험을 강조한다.
여섯째, 하나님의 내재성을 강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자유주의신학은 리츨(Albrecht Ritschl, 1822~1889), 하르낙(Adolf von Harnack, 1852~1930), 트뢸치(Ernest Troeltsch, 1865~1923)에 의해서 발전되어 나갔다.

자유주의신학이 18세기에 슐라이에르마허에 의해 정립되었다면, 감리교신학은 20세기에 아우틀러(Outtler)라는 웨슬리 신학자에 의해서 정립되었다. 그는 ‘성서, 전통, 이성, 경험’을 웨슬리 신학의 4대 원리(Wesleyan Quadrilateral)라고 명명함으로 감리교신학을 정립한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는 ‘교리와 장정’에서 웨슬리의 복음주의적 신앙과 성서, 전통 이성, 그리고 경험의 네 가지 토대 위에 감리교 신학이 세워졌음을 밝힘으로써 아우틀러의 신학적 업적을 수용함을 밝히고 있다.

▲ 웨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