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민경보의 詩한편
얘야, 이제 내려와라
유선영  |  askl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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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5월 26일 (일) 17:13:29
최종편집 : 2013년 05월 27일 (월) 12:37:38 [조회수 :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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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이제 내려와라

 

 

고된 삶을 몸으로 살아낸

진솔함 앞에서

난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내 자신이 초라하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지나치지 않았고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사려 깊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내 가슴에 떨어져

단비가 되었습니다

20년이나 묵묵히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일궈낸 목회

허락하실 때마다 조금씩 짓기를 십년

손수 지은 한옥 교회는

위만 쳐다보고 달려온

내 인생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얘야, 이제 내려와라

돌무화과 나무에 오른 삭개오

그를 부르시던 음성이

오늘은 나를 향하십니다

오랜 친구는 어느덧 스승이 되어

내 앞에 서 있었습니다

 

 

 

 

 

 

2013. 5. 23. 단비교회를 다녀오던 길에, 민경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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