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을 윤창중 개인의 스캔들로 치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기총은 14일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명의로 낸 ‘한미동맹 60주년을 넘어 세계 평화를 이룩하자’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온 나라가 한 사람의 개인 스캔들에 과도하게 몰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또 “이번 스캔들의 전모는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이 사건은 개인의 도덕적, 윤리적 문제이며 인사 시스템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한기총은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와 비판 여론을 이명박 정부 시절의 ‘촛불집회’와 같이 배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개인 문제를 시스템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한기총은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로 얼마나 곤욕을 치렀느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치적은 결코 가볍게 보아선 안 되며, 박근혜 정부의 시작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기총의 이와 같은 성명서가 발표되자 일반 언론들은 이를 앞다퉈 보도했고,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기총을 향해 쓴 소리들을 쏟아냈다.

아이디 '프레시안 최고‘ 네티즌은 “도덕을 중요시해야 할 단체가. 얼마나 추락했는가 보여주는 논평이네요. 윤창중 데려다가 거기 대변인으로 쓰시면 딱 맞겠네요. 작금의 현실에 윤창중 잘못을 두둔하는 단체나 개인이 나타난다면 바로 이 사회의 도덕적인 부분에서 암적 존재들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으며 바로 부도덕하면서도 가면을 쓰고 있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글을 올렸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