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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제 성장에서 녹색으로”화려한 예배당의 꿈을 접고 소박한 가정교회로 서다
김명섭  |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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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4월 28일 (일) 17:34:38
최종편집 : 2013년 04월 28일 (일) 20:31:57 [조회수 : 7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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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구입에서 착공까지

강릉예향교회는 십년간의 상가월세교회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3월 4일 약속의 땅으로 교회이전을 마쳤다. 예정했던 교회신축공사를 완수하진 못했지만 교회대지 위에 마련한 주택을 개조해서 예배처소로 꾸몄다. 2007년 교회건축에 대한 비전을 품은지 5년만에 총 200평의 땅을 빚없이 매입하고 교회건축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난해 2012년 9월, 설계를 마치고 강릉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신청까지 마쳤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교우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수많은 형제교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매입한 대지의 총액은 약 2억5천만원에 달한다. 작은 교회의 형편에서는 참으로 기적 같은 일, 아니 기적 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회신축을 이루지 못했다. 건설업체들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토목비용을 포함해서 대략 6억원 가량이었다. 작은 교회에 대한 은행대출조건은 까다롭고 이자는 터무니 없이 높았다. 정상적인 대출은 불가능했다. 이와 같은 현실의 벽 앞에 강릉예향교회는 지난 5년간 혼신으로 노력으로 추진하던 교회건축의 꿈을 내려놓고 무기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임산하였으나 해산할 힘이 없도다’(왕하19장3절)고 고백했던 히스기야처럼 한없는 무기력과 깊은 절망을 경험해야 했다.

 

   


교회이사에서 사철나무울타리까지

그렇다고 현실만을 탓하며 그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더 이상 외부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해서 올해 1월 지난해 매입했던 대지 위에 있는 낡은 주택을 예배처소로 개조하기로 했다. 사실 이 주택은 너무 노후해서 당초 철거예정이었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지난 십년간 상가예배당에서 사용하던 강대상과 장의자는 가져갈 엄두를 못낼 만큼 비좁았다. 새로 마련한 예배처소는 교우들이 다함께 둘러 앉기도 벅찰 정도였다. 해서 오랜 세월 정들었던 성구들은 모두 새롭게 시작하는 교회에 물려 주고 최소한의 성구만 이사했다. 비좁고 초라한 공간이었지만 약속의 땅에 마련해 주신 하나님의 터전이었다.

올해 1월부터 벽을 허물어 내서 예배공간을 만들고 무너진 곳을 보수했다. 수년간 쌓인 쓰레기와 폐기물을 정리하는데만 한달이 걸렸다. 3월 7일 십년간 정들었던 상가건물을 떠나서 약속의 땅 위에 세워진 작은 예배당으로 교회를 이전했다. 그러나 그곳은 메마른 황무지였다. 흙더미 같은 진입로에 콘크리트포장을 하고 조경석을 옮겨와서 축대를 쌓았다. 사철나무를 심어 생울타리를 만들고 교회 마당에는 푸른 잔디를 깔았다. 우리교회 형편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큰 일이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만났을 뿐 일면식도 없는 창성농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이었다. “저희가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할 성을 찾지 못하고 주리고 목마름으로 그 영혼이 속에서 피곤하였도다. 이에 저희가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그 고통에서 건지시고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할 성에 이르게 하셨도다”(시편107편4절~7절)는 말씀이 실현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상가월세교회에서 약속의 땅으로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상가월세교회가 교회건축을 꿈꾼다는 이유로 치러야할 댓가는 혹독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말할 수 없는 시련들은 참으로 가혹했다. 무엇보다 고통스런 일은 믿었던 교우들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교회를 떠나가는 모습을 맥없이 바라보는 일이었다. 하나님께선 뼈를 깎는 고통과 한없는 인내를 요구하셨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응답은 에노스(창4:26)요, 게르솜(출2:22)이였다. 절구로 찧어 형체를 잃은 고운 가루와 속도 겉도 잘라내서 먹기좋게 각이 떠진 짐승(레1,2)이었다.

나는 때론 무모한 교회성장주의자, 현실감각 없는 목사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때론 거지취급을 받는 수치, 삯꾼이라는 모욕도 감수해야 했다. 때론 건어물을 파는 장사꾼이 되었고, 땅을 파고 집을 수리하는 노동자가 됐다. 때론 나무를 심는 농부와 인테리어업자가 되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깊이를 체험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속에서 낮은데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를 맛보며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정금같은 믿음을 얻게 되었다.

 

   

 


화려한 예배당에서 소박한 가정교회로

나는 화려한 예배당을 꿈꿨는데 하나님께서는 허접한 가정예배처로 인도하셨다. 강릉예향교회의 신축모델은 문막에 있는 오크벨리골프장에 세워진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예배당을 벤치마킹했다. 누가봐도 멋스러운 교회건물이었다. 만일 하나님께서 교회성장을 원하셨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루셨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내 생각과 계획과는 달랐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낡고 허물어져 가는 소박한 집으로 이끄셨다.

실로 ‘건물이 목회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교회건축의 실패란 곧 부흥성장의 기반을 상실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다.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해야할 엄청난 채무로부터 자유롭게 하셨다. 지난 십년간 매월 80만원에 달하는 월세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셨다. 작은 공간으로 인해 이미 예배실이 가득차서 조만간 2부예배로 나누어 드려야 될 만큼 넘치도록 채워 주셨다. 하나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에 틀림없었다.

 

   

 

성장에서 녹색으로

하나님께서는 어려움을 당할 때 마다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부어 주셨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약속의 땅을 다 허락해 주셨고 작지만 아름다운 예배당을 덤으로 주셨다. 그리고 마침내 시련을 통과한 교우들과 함께 그곳에서 감격적인 예배를 드리게 하셨다. 처음 우리교회는 건축이 아니라 상가이전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땅을 매입하게 하셨고 리모델링이 불가능해서 구옥을 철거하고 신축을 준비하게 하셨다. 교회건축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시작이었듯이 소박한 예배당으로 인도하심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신묘막측한 결말이었다.

여기까지 온 것은 한걸음 한걸음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전폭적인 은혜였다. 더불어 수많은 형제교회들에게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짐으로 가능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당연한 진리를 온몸으로 체득했다. 만일 이와 같은 크고 작은 사랑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릉예향교회와 나는 절망 가운데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사는 날 동안 받은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을 작정이다. 사랑의 빚을 늘 기억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항상 감사드릴 따름이다.

 

   


오직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교회

이제 강릉예향교회는 그동안 진행해 왔던 교회건축의 비전을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내려 놓았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에 앞으로의 발걸음을 전적으로 의탁했다. 하나님께서는 화려한 예배당으로 놀라운 성장을 꿈꾸던 강릉예향교회에게 소박한 예배당을 주시며 오직 놀라운 은혜만을 누리게 하셨다. 그것은 ‘성장’에서 ‘녹색’으로 전환하라는 그분의 준엄한 메시지였다. ‘성장에서 녹색으로의 변화’, 이것이 과연 강릉예향교회만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일까?, 어쩌면 ‘성장에서 녹색으로의 대전환’은 오늘날 위기와 침체 속에서도 여전히 성장제일주의를 꿈꾸며 내달리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준엄하신 뜻은 아닐까?

이제 강릉예향교회는 교회건축을 향해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을 마감하며 약속의 땅 위에 허락하신 소박한 교회에서 새로운 십년을 향한 새발걸음을 시작하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분주했던 일들을 뒤로하고 오직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로 작정했다. 교회건축으로 인해 소홀했던 교회개혁의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서 부족하지만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제 ‘성장’에서 ‘녹색’을 향해 나아가는 강릉예향교회를 위한 기도와 격려를 다시한번 머리숙여 부탁드리는 바이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의 어깨동무 후원으로 추가대지 70평을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분들(2011년 1월부터 5월까지)

 

기쁜교회(손웅석 목사님), 강남교회(김영민 목사님),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님), 성광교회(조완석 목사님), 청파교회(김기석 목사님), 상동교회(서 철 목사님), 부광교회(김상현 목사님), 화양교회(이은영 원로장로님), 주안교회(한상호 목사님), 옥계중앙교회(이상호 목사님), 감신대(김홍기 전총장님), 강릉중앙교회(이 철 감독님), 신생교회(신기식 목사님), 행정기획실(강승진 목사님), 초촌제일교회(이준우 목사님), 사회평신도국(박은혜 권사님), 돈암동교회(김동걸 목사님)


건어물 사업 후원을 통해서 예배처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분들(2012년 2월부터 5월까지)

돈암동교회(김동걸 목사님), 매화교회(어항용 목사님), 서강교회(여우훈 목사님), 마포중앙교회(유승훈 목사님), 아현교회(조경열 목사님), 마포성광교회(방원철 목사님), 큰믿음유신교회(이홍규 목사님), 약대교회(송규의 목사님), 논현교회(권영규 목사님), 목양교회(김완중 목사님), 남산교회(이원재 목사님), 오산교회(부경환 목사님), 산곡교회(최범선 목사님), 경인교회(김진규 목사님), 봉천교회(김광년 목사님), 안산광림교회(민경보 목사님), 샘골교회(진광호 목사님), 반석교회(서석근 목사님), 서정교회(한명준 목사님), 고촌교회(박정훈 목사님), 송산교회(신중한 목사님), 성광교회(조완석 목사님), 효성중앙교회(정연수 목사님), 원천교회(곽일석목사님), 창천교회(서호석 목사님), 은강교회(노명재 목사님), 인천은혜교회(백덕기 목사님), 진부우리교회(이승주 목사), 화양교회(김종순 목사님), 일신교회(신문구 목사님), 아현중앙교회(이선균 목사님), 대신교회(홍원영 목사님), 산본남부교회(천영태 목사님), 당당뉴스(최우성 목사님)
그밖에도 ‘더불어 숲’으로 후원해 주신 안양교회(임용택목사님), ‘사랑의 주일’을 통해 후원해 주신 속초교회(백승규 목사님), ‘사순절금식헌금’을 전달해주신 석교교회(황광민 목사님)

 

 

 강릉예향교회 건축 경과보고
 2007년 10월 교회 이전의 비전을 세우고 비전헌금을 시작하고 건축헌금을 봉헌하다.

 2008년 3월 교회구옥 및 대지(노암동 269-7번지 278m²)를 매입하고 유지재단에 편입하다.
            8월 입로(노암동 269-29번지 29m²)를 추가로 매입하고 유지재단에 편입하다.
          10월 교회구옥에 대한 리모델링계획을 신축으로 변경하다.

 2011년 1월 ‘사랑의 어깨동무후원’ 모금을 시작하다. (17교회 후원)
            5월 신축을 위한 추가대지(노암동 267-74번지 215m²)를 매입하고 유지재단에 편입하다.
            7월 매입한 모든 필지를 통합하여 노암동 269-7번지(522m²)로 합필하다.
            9월 교회신축을 위한 기존 구옥의 철거공사(대각건설)를 완료하다.

 2012년 1월 ‘건어물 후원사업’을 시작하다. (40교회 후원)
           4월 노암동 245-30(99m²)의 주택을 매입하다.
           6월 토목 및 건축 설계(아키라인)를 마치다. (건평 150평 철근콘크리트조)
           9월 강릉시로 부터 건평 150평 건축물에 대한 신축허가를 받다. 
          11월 강릉시에 착공신청을 하다.
          12월 교회대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착공을 무기한 연기하다.

 2013년 1월 매입한 대지 위에 구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주택수리를 작업을 시작하다.
             3월 4일(월) 구옥에 대한 리모델링공사와 조경공사를 마치고 교회를 이전하다.
             5월 13일(월) 11시30분 창립10주년기념 교회이전감사예배 예정.


 

     

강릉예향교회 창립10주년기념 이전감사예배

일 시 : 2013년 5월13일(월) 오전11시30분
장 소 : 강릉예향교회 앞마당 잔디밭

오시는 길 : 강릉남대천 옆 노암동 양우 내안愛 아파트 뒤편 언덕 꼭대기
(강릉시 노암동 245-30, 새주소 : 강릉시 율곡로 2747번길 13-3, 033-646-3395)
김명섭목사 010-3289-3619,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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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121.161.12.238)
2013-04-29 01:08:23
그 패러다임 시프트를 대하는 우리의 아니 나의 자세.
녹색주의!
그것은 교회의 크기로서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의 구현으로써, 또한 교회 구성원들의 성숙한 삶을 통해 진보를 이루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 개신교회가 직면한 아주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녹색교회! 그 실체의 부재가 직면한 당장의 목회현실에 대해서는 희망과 긍정보다는 몇 배쯤 더 큰 탄식과 두려움을 갖게되는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부디 김목사님의 삶을 통해, 그 녹색의 실체를 볼 수 있기를 바랠뿐입니다.

글을 다 읽으니 마음이 짠 하네요. 참 수고많으셨습니다.

"성장지상주의가 한국교회의 그릇된 목표와 환상이라면, 무한경쟁 체제의 개교회주의는 목사들을 성장지상주의자가 되게 만드는 구조적 원리다."

성장에서 녹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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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8
축하합니다. (24.36.119.34)
2013-05-08 02:20:20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저는 두번해 보았습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니라 교역자로 있을 때 말입니다. 별 이야기를 다 듣고, 사람들도 많이 떠나 갑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끝나면 다시 다 기웃거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한번 하다보면 생기는 것이 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오히려 더 담대해집니다. 아무쪼록 조감도 보면 이쁜데, 교인들과 힘을 합쳐서 꼭 건축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렵더라도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신 분들과 더 큰 일들을 감당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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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9
이두협 (58.148.97.163)
2013-04-30 13:47:49
축하합니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공동체가 자라나서 지역사회와 감리교회에 활력이되실것을 믿습니다.
원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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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0
(112.158.111.157)
2013-04-28 21:20:04
제목이 참 좋습니다.
성장에서 녹색으로..
제목이 참 좋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어떤 장로님은 '녹색성장'을 외치던데,
그건 녹색을 가지고 더 좀 세고 가열차게 성장하자는 것이기에
그분이 말하는 녹색이란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던 반면에....

성장에서 녹색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참 복되고 귀한 일을 먼저 시작하셨습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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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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