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교회답게 세우기 위한 섬김에 감사드립니다. 이단의 문제점을 밝혀서 교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섬김이 열매를 풍성히 맺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서)관에 대한 박경은 목사님과의 논쟁도 잘 읽고 있습니다. 더 온전한 이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온라인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여 또 다른 논의를 하고자 하여 글을 적습니다.

저는 이전에 이 권사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회원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글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경우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권사님은 감리교인이신데, 성도의 견인과 관련하여서는 칼빈주의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와는 정반대였습니다. 저는 장로교인데, 성도의 견인과 관련하여서는 알미니안주의의 입장을 따르고 있습니다. 제 생각을 기술하고 이 권사님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칼빈주의에서는 성도의 견인이 무조건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거듭났다면 다르게 말하자면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한 것이 진실하다면 하나님의 견인의 역사 안에서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알미니안주의에서는 성도의 견인이 조건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거듭났다고 하더라도 다르게 말하자면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한 것이 진실하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견인의 역사를 바르게 받지 않아서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구원이 하나님의 견인의 역사를 바르게 받아들이는 믿음을 조건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적 견인의 신학적 토대는 두 가지입니다. 칼뱅의 예정론과 이중선택사상입니다. 전자는 이중예정론이라고도 불립니다. 저는 둘 다 성경을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운명론과 다르지 않은 칼뱅의 예정론 비판’이라는 제 글에서 설명하였습니다. 후자는 ‘비성경적인 이중선택 사상’이라는 글에서 설명하였습니다. 제 실수로 기사화되지 않았습니다.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49 입니다.

근원적인 신학적 토대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무조건적 견인의 신학적 토대라고 볼 수 없습니다. 조건적 견인에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절대 주권으로 견인에 있어서는 조건적으로 정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견인의 성경적 근거 구절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본문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 저희를 거듭난 자로 보면 무조건적 견인을 말씀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아닙니다. 함께 보아야 할 구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 28절의 전제입니다. 27절에서 동사는 모두 현재형입니다. 현재적으로 듣고 현재적으로 알고- 체험적인 앎으로 교제하고- 현재적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양 곧 하나님의 자녀가 28절의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근거 구절들도 이와 같습니다. 그 문맥을 바르게 고려하면 그 구절 안에 하나님의 은혜를 바르게 받아들이는 것 곧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 믿음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믿음과 다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입니다. 이는 다르게 순종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앞의 믿음에는 사람의 행위가 배제되어 있습니다. 뒤의 믿음은 사람의 행위의 한 면으로서 순종이 함께 움직입니다. 여기에서 믿음과 순종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즉 영원한 구원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믿음 다르게 말하면 순종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견인의 하나님의 역사는 육체의 소욕을 거스르는 성령의 소욕입니다. 성령의 소욕에는 말씀을 통한 직간접의 깨달음, 인간관계를 통한 하나님의 뜻 발견,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 것, 징계를 통한 하나님의 뜻 확인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 소욕은 육체의 소욕으로 거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과 선택으로 성령의 소욕을 헛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혜를 헛되이 받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고 말씀했습니다. 썩어진 것은 영생과 대조되는 것으로 영원한 멸망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각각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썩어진 것을 거두는 한 사람과 영생을 거두는 다른 한 사람을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두 경우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은 거듭난 사람이 명백합니다. 영생이 해당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요한 사도는 “이기는 자는 ~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지우지 아니하고”(계 3:5)라고 말씀했습니다. “A이면 B이다”가 참이면 “~A이면 ~B이다”도 참입니다. 기본적인 수학 공식입니다. 요한 사도의 말씀은 “이기지 못하는 자는 ~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지우고”라고 해도 참입니다.

성경 구절에 대한 바른 해석과 신학적 토대, 그 무엇을 보아도 무조건적 견인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에 대해서 이인규 권사님의 입장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감리교인이시면서 감리교의 일반적인 교리와 다르게 생각하는 이 권사님께서 자신의 입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실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권사님의 주장이 옳다면 그것이 편만해지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반면에 이 권사님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것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경이 한 주제에 대해 정반대의 서로 다른 내용을 말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성경의 무오류를 말할 때에 담아두는 바입니다. 현실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신자들이 신천지인이 되면서 신천지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한 근거가 개신교 내의 서로 다른 구원론입니다. 인간의 계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켰다고 말하는데, 수긍하는 것입니다. 신천지에 대해 정말 온전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면 이런 부분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신천지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을 바로잡지 않으면서 신천지에 대해 온전히 대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 대처를 위해 수고하시는 이 권사님의 사역에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참고로 구원론의 다섯 소주제에 대한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의 입장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제가 쓴 책, <닫힌 성경 열기>에 있습니다. 저는 전적 부패, 무조건적인 선택, 보편적 속죄, 불가항력적인 은혜(효력 있는 부르심), 조건적인 견인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