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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교회일치)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WCC총회 준비와 관련해서 드러났던 한국교회 예큐메니컬 진영의 갈등 징후가 급기야 WCC총회준비위원회(KH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4개 WCC 회원교단 총무들 나서겠다”
NCCK는 6일 아침 서울 정동 한식당 달개비에서 ‘회원 교단 총회장 및 총무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KHC가 에큐메니컬 정신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WCC총회 준비를 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KHC 활동 방향을 바로 잡는 일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회원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은 KHC의 준비활동이 에큐메니컬 정신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치닫는 이유를 WCC 회원교단과 NCCK가 KHC활동에서 배제된 것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근상 NCCK 회장은 사후 브리핑에서, 자신들은 지난 ‘WCC총회 공동선언문’ 사태로 KHC 공동집행위원장직을 사임한 김영주 NCCK 총무에게 ‘집행위원장직 복귀’를 권고키로 했으며 NCCK내에 ‘WCC 총회 준비 지원 기구’를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김영주 총무의 집행위원장직 복귀를 권고키로 한 것은 김 총무의 사임으로 유명무실해진, 4개 WCC 회원교단 총무와 NCCK 및 KHC 총무 등 6인으로 구성된 ‘공동집행위원장단’의 활동을 복원시켜 이를 통해서 KHC 활동 방향을 바로 잡겟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이러한 시나리오는, WCC총회 준비 예산 69억5천만원 중 정부 지원금 23억원을 제외한 46억5천만원의 39%에 해당하는 18억원을 4개의 한국 내 WCC 회원교단이 감당한다는 점에서 설득력 얻고 있다.
“KHC 예산 집행 과정 관여하겠다”
NCCK 내에 ‘WCC 총회 준비 지원 기구’를 설치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KHC의 예산이 ‘한국기독교 연합사업 유지재단’(이하 유지재단) 곧 NCCK 법인 명의의 통장을 통해 집행되고 당연한 결과로서 정부의 지원금 또한 여기를 통해 입금되는 바 정부의 사후 감사 등에 대비해서 KHC 예산 집행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양 진영은 최근 KHC가 추진 중인 ‘빛의 순례’ 프로그램을 두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KHC는 오는 7월부터 10월 총회 전까지 예루살렘 공의회가 열린 예루살렘을 포함, 제1차 WCC 총회 개최지인 네델란드 ‘암스테르담’부터 제9차 총회 개최지인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까지 역대 총회 개최지를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성화 봉송식 곧 ‘빛의 순례’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NCCK를 비롯한 에큐메니컬 진영은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몇 명 그것도 KHC 상임위원 몇 명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억 원이라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된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에큐메니컬 몇몇 단체는 공동명의로 김삼환 삼임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고, NCCK는 오는 11일 예정인 유지재단 이사회에서 KHC가 재단명의의 통장 계속 사용 허락이 결의될 경우 국고 보조금 사용 예산안을 재조정해 문광부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지금까지 NCCK를 비롯한 에큐메니컬 진영의 생각과 목소리에 개의치 않고 독단적으로 WCC총회 준비를 해온 KHC가, 이날 NCCK회원 교단 총회장 및 총무들이 모여 결의한 것에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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