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년 02월 18일 (월) 15:49:27 최종편집 : 2013년 02월 27일 (수) 12:52:02 [조회수 : 2640]
한국기독교연구소 제공
한국기독교연구소의 연례 세미나인 예수목회 세미나가 2013년을 맞아 열 번 째로 열린다. 이번 한국기독교연구소의 제10회 예수목회세미나는 아산온천호텔 신관에서 개회예배로 시작되었다.
개회예배는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에서 마련한 예배문에 따라 드렸다. 한 사람씩 나와 촛불을 둘러싸 가리고 있는 벽돌을 허물며 기도를 올리는 행위예배에 참석한 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간절했다.
박득훈 목사는 누가복음 13장 31-35절의 본문으로 ‘나는 내 길을 가야하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 설교 요약이다.
김준우 소장이 초대의 글에 백담사 목회니 라스베가스 목회니 하는 말을 썼는데 공감한다. 교회가 만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예수목회의 길을 달려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주일 오후에 사교육없는세상에서 일하시는 분의 강의를 들었다. 그분은 한국교회의 문제를 놓고 목숨을 걸고 나서는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부르신다. 하나님은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실하게 목회의 길을 바르게 걷는다면 한국교회를 살려주실 것이다. 즉 한국교회는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이 그 한 사람이 된다면 한국교회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선 위협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당시 부패하고 타락한 세력을 향해 심판의 메시지를 던지시며 그 길을 가셨다. 이때 몇몇 바리새인들은 헤롯의 위협을 예수에게 알리며 피할 것을 권했다. 이들은 예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헤롯의 편에 서서 예수의 사역을 위축되게 하고 두려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두려움에 빠지면 순종적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공포를 주고 억압하는 이들에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력에 순종하고 박수를 치며 따른다. 두려움과 불안에 갇히면 순정적 존재가 된다. 사람들이 예수의 길을 가다가 포기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외롭고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이런 두려움을 우리에게 심어주는 셁이 많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당하게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여우에게 전하라, 나는 오늘도 내일도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담대함이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주님의 도우심이 있을 때 가능해진다.
둘째로 가야할 길을 가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이다. 오늘과 내일은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일을 하는 날이다. 상처 받은 공동체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사역이 바로 오늘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사흘째는 자신의 사역을 완성하는, 오늘 내일과 다르지 않은 날이다. 예수님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우는 것을 자신의 사역의 완성으로 보셨고 인류역사를 변화시키는 가장 완벽한 일로 삼으셨기 때문에 그 길을 가는 것에 당당하셨다. 안정과는 거리가 먼 삶, 초라하고 가난한 삶이었으나 초지일관 하셨고 그래서 예수님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존재가 되셨다. 우리도 그 길을 힘 있게 가기를 바란다. 교회도 힘과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짧은 시간에 교회를 크게 성장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 끝이 자신의 죽음이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이 사람을 살리는 길임을 알기에 결단하고 나아가는 사람이다.
셋째로 적대세력의 사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진절머리 나는 곳이다. 선지자를 돌로 쳐 죽이고 하나님의 아들에게조차 적대적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예루살렘을 지극한 사랑, 암탉이 제 새끼를 품듯이 품으려고 하셨다. 물론 예수님은 분노하셨지만 그 밑바닥에는 그들의 회개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분노에 정의만 있고 사랑이 없으면 역사를 바꿀 힘이 없다. 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의 상태를 보면서 분노와 좌절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지만 벽돌을 내리는 심정으로 우리의 분노를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지금은 힘겹지만 결국 이기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궁극적 승리에 대한 희망을 굳게 잡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은 궁극적 승리를 믿으셨고 하나님의 용서가 임할 것과 그 자신이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실 것을 확고하게 믿으셨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셋째 날에 죽음의 길을 기꺼이 가실 수 있었다. 승리주의자들은 지금 이 시간, 이 땅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을 하나님의 승리라고 믿지만 하나님의 승리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자기의 뜻과 방식으로 세상에 승리를 선포하지 않으셨다. 스테판의 죽음을 보시며 같이 아파하셨다. 여기에 하나님의 뜻의 방식이 감춰져 있다. 승리주의자의 방식이 아니다. 무력하고 무능한 것이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무력과 강제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듣지 않는 백성을 다시 품어 끌어안으신다.
지금 이 시대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예수님의 사랑과 담대함이다.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예수님의 이 마음을 배워 서로 격려하면서 이 길을 힘차게 걸어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