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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고난이 나의 인생의 스승이었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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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2월 14일 (목) 17:43:32
최종편집 : 2013년 02월 14일 (목) 23:06:49 [조회수 : 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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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사순절기간에 새벽기도를 하면서

내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네가 인생을 사는 동안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사십일 동안 기도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물었었다.

그때 나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한 영혼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살만한 인생이다."라는 내면의 소리였다.

그리고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니 한 영혼을 구원하면 천하를 구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사순절 첫날 내가 나에게 물었다.

"내 꿈이 무엇이냐?"

새벽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나의 꿈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 친구는 아내가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고 있어 10년 넘게 아내 병간호를 하고 있는 죽마고우이다.

친구는 '아내를 24시간 돌보기도 힘들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절망적이라.'고 했다.

나는 친구에게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꼭 이루어진다.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자.'고 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믿음의 조상이라 불렸다.

아브라함은 75세에 부름을 받았고 100세에 아들을 얻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아무 의심없이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림으로 순종을 하였다.

그 이유는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가 되었다.

 

새벽에 기도하며 <하나님이 내게 하신 약속이 무엇이가?>를 생각했다.

작은 딸 란이가 '아빠를 위해서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엉뚱하게 란이가 '아빠는 이대로 좋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순천에 와서 아무 일도 못하면서 힘들어 하는 나를 위로하려는 말은 아니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온 나를 그대로 인정하는 말이었다.

린이와 란이가 나의 적극적인 지지자이다.

최근에 린이와 란이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린란의 소박한 가게>를 브로그에 개설을 하고

린이가 프랑스에서 빈티지를 사서 보내면 란이가 브로그를 통해 판매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직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제법 물건이 팔리고 있다.

란이가 '아빠를 보면서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내게 말했다.

란이가 <아빠는 이대로 좋다.>고 한 것은 '지금 그대로 믿음으로 살면 된다.'는 뜻으로 말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살 집도 없고 일정한 수입도 없는 생활을 힘들어 한다.

사랑하는 믿음의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로 사는 것이 불안한 모양이다.

아내는 대전에서 <이엠> 상품을 파는 일과 사람들을 상조회에 가입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는 열심히 일하면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

 

나는 이렇게 살다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 노숙자로 살아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가장 약한 자를 위해 목회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가 되면 노숙자와 살면서 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내 맘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면서 살아왔다.

왜냐하면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사는 것이라 고백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새벽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내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무엇인가?'를 묵상했다.

 

8년전 빈들교회를 사임한 것은 <믿음의 그루터기>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리노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라디아서 5장 5절,6절)>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몸으로 살고 싶었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나는 교인이 한 명도 없는 하종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나의 교만함과 부족함 그리고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교회개혁을 위해 산다는 말이 너무 허망했다.

교인 한 명도 없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내가 교회를 개혁한다는 말이 얼마나 헛된 말인가?

사순절을 보내며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 내게 하신 약속이 무엇입니까?"

예레미야서를 앞에 놓고 무릎꿇고 우는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 올랐다.

처음 예수를 믿고 내가 본 환상이다.

2013년 사순절을 보내면서 예레미야서를 읽고 묵상을 하고 있다.

 

고난이 나의 인생의 스승이었다.

정박아 예수가 나의 인생의 스승이었다.

(예전에는 지적장애인을 정박아라고 불렀다.)

고난을 통해 예수를 만나고  정박아를 통해 예수를 만났다.

나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전에 살았던 재활원에 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재활원에 살고 있는 정박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가족도 없고 한번도 가정에 살아 본 적이 없는 정박아 친구들이다.)

예레미야서를 묵상하며 '내게 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가?'를 묵상한다.

나는 교회개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꿈을 꾸며 하루를 보낸다.

내 꿈은 이루어질 수 없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꼭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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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Im (70.62.49.64)
2013-02-15 08:28:54
지금 목사님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다른 길을 걷지만 인생여정의 내용은 같습니다.

저도 딸로부터 고지식한 아빠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영적으로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저는 목사님보다 낫군요.(?) 10여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목사님처럼 교회개혁이 필요함을 느끼지만 그릇이 그릇인지라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청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언젠가는 이루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저 그런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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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봉 (116.126.59.153)
2013-03-03 00:33:07
교회개혁을 위한 간절한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늘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언젠가는 목사님을 뵙고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싶군요.
이 어두운 시대를 밝힐 등불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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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114.203.237.169)
2013-02-15 20:57:04
목사님, 따님 블로그좀 소개해주세요.
서로 소통하고 싶네요.
그리고 빈티지 좋아해서요.
이 글 아래에 블로그 주소 부탁합니다.

교회개혁은 지금 되고 있는 거에요.
바로 목사님의 삶이 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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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6
paulhuh (211.194.5.166)
2013-02-15 22:18:34
하나님 없이는 삶을 이해할 수 없다. 모두 감사할 뿐입니다.
블로그 이름이 <린란의 소박한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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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일 (72.196.234.24)
2013-02-15 13:40:19
잘 읽고 갑니다. 목사님 글을 읽을 때 마다
더러워진 영혼이 다소 깨끗해 짐을 느낍니다.
오래 전에 신문에서 본 기사입니다. 수천년 된
이집트 피라밋 속에 묻혀있던 밀알이 햇빛을 받고
싹이 텃다고 하더군요.
생명의 씨앗을 아무리 세월이 지나가도
때가 되면 결국 새싹이 돋아나지요.
아름다운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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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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