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자신의 힘으로 길을 만든다. 한번 만들어진 물길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진다. 흐름을 멈춘 물이 다시 흐를 때에는 과거에 자신의 힘으로 만든 그 길을 따라 흐른다.”
찰스 두히그의 책 <습관의 힘>에 나오는 글귀다. 사람들은 흔히 능력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해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고 그만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결과가 나타날까.

능력 이외의 조건이나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외부적인 요소 말고 내부적인 요소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근면성이다. 다른 말로 하면 습관이다. 습관이 다르면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능력이 없는 이에게 뒤질 수 있다. ‘점적천석(點滴穿石)’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다.

물 한 방울의 능력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반복하여 같은 장소에 떨어지다 보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 습관은 어쩌면 능력보다 더 큰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두히그는 앞의 책에서 모든 습관은 ‘신호- 반복행동– 보상’의 3단계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고 한다.

습관은 그러니까 나름대로 어떤 법칙의 산물이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형성되는 것이다. 습관은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개인의 삶뿐 아니라 집단, 교회, 조직, 기업,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습관이 들면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 좋은 습관이 들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과거의 습관의 반복이 빚어낸 결과다. 좋은 습관이면 좋은 결과를 내겠지만, 나쁜 습관이면 나쁜 결과를 내니 고쳐야만 한다. 그런데 고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잖은가.

신앙도 이와 같다.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신앙인으로서의 아름다운 열매들을 이웃과 사회에 내어놓는다. 그러나 반대로 나쁜 신앙적 습관이 든 사람은 그 결과가 신통치 않거나 나빠, 다른 이들도 힘들게 하거나 아예 지탄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습관은 자신은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이 지적해 줘야나 알 수 있다. 잔소리가 많은 사람, 눈을 수시로 껌벅이는 사람, 말 중간에 쓸데없는 단어를 집어넣어 말하는 사람, ‘하나님 아버지’를 기도 중간에 반복하여 넣는 사람 등 다양하다.

성도는 기도하는 습관, 성경 읽는 습관, 헌금 드리는 습관, 찬양하는 습관, 예배드리는 습관 등에 의해 신앙의 유무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베드로와 요한이 제9시 기도시간에 성전으로 기도하러 가다가 성전 미문 앞에 앉아 구걸하던 지체장애인을 고쳐줬다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는 기도의 습관이란 면에서 생각해 볼만한 귀중한 자료다.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던 다니엘이 날마다 정한 시간에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문을 열어놓고 기도했다는 기록도 신앙 습관에 관한 이야기다.

습관이 좋은 사람이 신앙도 좋다. 당신의 신앙습관은 어떤지 점검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잘못되었다면 바꿔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