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 앞에서 목회자들이 대선 부정선거 규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목회자들이 ‘제18대 대선 부정선거 규명을 위한 목회자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박형규, 조화순, 문대골 목사등 교계 원로 목회자들을 비롯해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목정평), 대한예수교장로회 일하는예수회, 예장 농민목회자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소속 목사들을 포함, 110명의 목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성명서에서 ◆ 관권선거 의혹(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 ◆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 실시. ◆ 중앙선관위(이하 선관위)의 개표 데이터 조작이 실제 있었는지를 밝힐 것. ◆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 시민단체 언론, 종교계 등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지금도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가 거듭되고 있으며, SNS와 아고라를 비롯한 일부 인터넷 언론을 중심으로 진상 규명 요구가 들끓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시민들이 간곡히 요구하는 당선무효소송을 외면했고 선관위와 더불어 어설픈 개표 시연회를 연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을 비롯하여 언론, 시민사회단체, 종교계마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뒷짐을 지거나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벙어리 개’(사56: 10) 마냥 함구하는 기막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앙양심을 소중히 여기는 목회자들로서 이 같은 참담한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예언자 예레미야의 피 끓는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부정선거의혹 제기와 관련한 쟁점은 선관위에서 이번 선거 개표에 사용한 장치가 어떤 종류로 분류될 수 있는 가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18대 대선에 사용된 투표분류기. '기계장치인가 혹은 전산장비로 볼 것인가'에 따라서 그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에서는 이 투표용지 분류장치를 ‘기계장치’라고 밝히고 있고, 세명대 이경목 교수(세명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2008년 10월 6일 행정안전위원회 중앙선관위 국정감사에서 투표지분류기의 제어용 컴퓨터를 이용해 개표조작을 직접 시연했다.), 한영수 씨(전 중앙선관위 노조위원장) 등은 이 장치를 ‘전자개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지가 이 분류기를 지나게 되면, 분류기에 장착된 센서가 그 정보를 제어용 컴퓨터로 전송하게 된다. 제저용 컴퓨터는 받은 정보를 기초로 다시 분류기에 분류명령을 내리게 된다. 1번이 찍혔으면 1번으로, 2번이 찍혔으면 2번으로 분류하라고 명령하게 되고, 투표지 분류기는 그 명령에 따라 다시 표를 분류하는 방식이다.

즉 컴퓨터(소프트웨어로 작동하는 것)와 연결되어 있는 이 장치가 ‘전산장비냐 단순 기계장치로 볼 수 있느냐’의 여부가 쟁점. 이 시스템은 해킹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1994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전자개표기를 모든 선거에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보궐선거”에만 사용하도록 축소한 바 있다.

P. S. 부정선거 의혹관련 일지.

2012년 12월 19일 오전 6시,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선거 시작.
2012년 12월 20일 오전 1시 25분,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당선인, 박근혜 확정.
2012년 12월 20일 오전 9시 07분,
전 국정원 정치과장 김필원, 불법부정선거 의혹 제기. 이후, 크고 작은 의혹들 터져나오며 웹 상에서 논란 점화.
2012년 12월 25일 오후 9시 05분,
다음 아고라 ‘그루터기 추억’, 로지스틱 곡선에 의한 불법부정선거 의혹제기, 논란 재점화, 의혹 가속화.
2013년 1월 4일 오후 2시,
전 선관위 공무원 노조 위원장 한영수와 전 국정원 정치과장 김필원을 중심으로 한 ‘선거소송인단 모임’, 대법원에 제 18대 대통령 선거 무효 소송 제기.
2013년 1월 15일,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회원들, 수개표 방식의 재검표를 요구하는 국회청원서 제출. 국회청원에 필요한 소개 의원을 맡은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23만명이 넘는 국민이 국회에 청원을 요청하는데 300명의 국회의원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입장 표명.
2013년 1월 17일 오후 2시,
국회본관 지하 1층에서 중앙선관위가 개표시연회 진행. 개표시연회를 요청한 진선미 의원, “시민들이 개표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해가 풀리길 기대한다”고 입장 표명.

자료제공 - 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