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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과 토요일 나는 아현교회 농도생협에서 일하는 김미영님의 부탁을 받고 주말에 밀린 유기농 농산물을 서울시내 지역교회와 주문처에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전직 감리교 농촌목회자가 기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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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도 생협
특장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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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교회 농도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수 십년간 감리교 농촌 목회자들이 직거래와 유기농 생명 농업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차흥도목사가 대표로 있는 아현교회 생협에 간 것은 금요일 아침 11시경, 매장에 들어가면서 나는 이것도 내가 도울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에 평창에서 서울로 공동 농사로 재배한 무농약 배추를 1톤 트럭에 싣고 와서 궁정교회에 넘겼던 일을 생각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농도 특장차에 실려갈 물건들을 실었다.
낯선 길 그리고 헤메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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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9일) 영등포역
표정(320번 버스안에서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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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경신교회,
공덕동에 있는 래미안아파트, 여의도 광장아파트, 박경양 목사가 일하는 평화의 교회등이 배달리스트에 들어 있었다. 경신교회는 아는 길이어서 비교적 수월했는데 가장 가까운 공덕동에는 1시간이나 걸렸다. 왼쪽에 있는 비슷한 아파트들을 다 돌고 나서야 공중전화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래미안 아파트로 갔는데 그 곳은 보안시스템이 가동돼 맘대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자장면 배달원에게 부탁해 휴대폰 전화를 걸고 아파트 앞에 있는 비밀번호를 물어서야 문이 열렸다. 참 좋은 집에 산다고 생각했다.
평화의 교회로 가는 길은 멀었다. 미리 약도를 인터넷에서 인쇄했지만 골목 골목을 찾아서 들어가야 했기에 물어 물어서 들어갔다. 연세중앙교회를 지났는데 바로 그 옆이라고는 했지만 난 한참 만에야 평화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신나는 집'에 이르렀다. 담당 선생님이 도와주어서 물건을 내리고 돌아오는 마음은 기뻤다. 저녁7시가 다 되어서야 다시 농도로 돌아왔고 차가 막히고 길을 잘 몰라 8시간이나 근무했다.
토요일은 아침부터 분통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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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농유기농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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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저녁 채현기 선배와 시칠리아의 안중신이랑 식사를 먹었는데 내가 마음이 상한 것이 화근이 되어서 다음 날 아침부터 운전하면서 내내 성질이 났다. 우선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물건을 받아와야 하는데 길을 몰랐다. 가게 이름도 헷갈려서 비슷한 곳을 여러 곳 들러야 했다. 물어도 대답도 잘 안해 주고 정확한 장소를 몰랐다. 어떻게 어떻게 찾아간 '새농'은 약간 불친절한 느낌도 받았다. 이유인즉 시장 가는 길이 막혀 2시간 가량 지체되었고 시장에 도착해서도 여러 번 어긋났으며 그래서 안 잊을려고 사진으로 담기려니 찍지 말라고 했다.
점심은 걸렀고 가까운 간이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먹고는 물건을 받아서 돌아온다. 오후에 배달할 곳이 많다고 들었는데 서둘러서 생협 매장에 돌아온 시간은 오후2시가 넘었다. 평소 같으면 가락동까지 30분이면 될 길, 주말이고 막혀서 분통이 터지고 일은 많이 기다리고 내가 목사만 아니어도 차로 확 쳐 박고 싶은 운전자들, 끼어들기, 바로 앞에서 차를 세우는 난폭 운전자들, 그 이리들 가운데서 나는 어린 양처럼 기도하고 기도했다.
다시 길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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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필완목사가 찍은 필자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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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간사가 목사님
힘드셨지요. 하는 말에 다시 용기를 얻고 끝까지 해 볼 요량으로 경신, 용두동, 창천, 도봉교회까지 주일에 맟추어 농산물을 나눌 교회들을 생각하니 쉴 틈도 없었다. 창천은 연세대 앞, 그래도 막히는 교통 상황에서 가까운 거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더구나 가락동을 다녀오면서 기름도 떨어졌는데 주유소가 안 보인다. 불안한 마음으로 창천에 물건을 내 드리고 거기서 잠시 쉬기로 했다. 친절한 남자 권사님이 주유소를 알려 주었는데 주유 영수증을 깜빡했다.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서 용두동으로 갔다.
용두동교회에 도착한 것은 저녁7시가 되었고 물건을 내리고 난 생각했다. 이대로 가다간 밤 12시는 되어야 한다. 경신을 먼저 가고 도봉은 내일 새벽에 한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도봉교회가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고 잘못하면 미아가 될 수도 있고 헛 고생만 할 수도 있다. 간사도 그렇게 하라고 해서 경신에까지 마치고 돌아오니 저녁9시다. 시간은 10시간, 어제 8시간 아르바이트 1시간에 4500원, 그 날 밤 이필완목사님이 덕소에 다녀오면서 사 온 홍어회를 먹고 모처럼 만에 광산탕에서 밤 11시가 넘어서 잠이 든다.
새벽을 깨우다
오전 3시 반, 이필완목사님이 내가 애처로웠는지 도봉교회에 같이
가신다고
했다. 그래도 난 스스로 할려고 안 깨워드리고 그 새벽길을 달려서 도봉산 거의 자락에 있는 도봉교회에 도착했다. 새벽에 교회에 오는 성도들,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있었다. 물건을 내리고 가까운 해장국 집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예배에 참석했다. 김진호목사님이 설교했고 우리는 평화를 만드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40분 정도 기도했고 다시 돌아오는 길은 날이 밝아지고 있었다. 새벽에 이필완목사님은 나에게 이왕 주일예배를 드릴려면 요즘 물의를 빚고있는 **시 K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현재 분리되어 드리는 예배도 둘러 보고 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K교회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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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옥상에서 바라 본
**시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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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뉴스 사무실에 돌아온 나는 K교회를 인터넷으로 찾아서 약도, 가는 길과 전화번호를 적고 제보된 목회자의 추문 사건에 대한 자료를 읽었다. 새벽에 주신 말이 생각 나서 일단 선입관을 갖기 보단 당사자의 말을 들어 보기로 하고 아침 8시 40분에 서대문역으로 갔다. 여의도역(5호선)까진 전철로 그 다음은 좌석버스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320번이 다가오는데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세워 주어 잘 되었다. 생각하고 여유있게 **에 들어가 학원 앞에서 내렸다. 거기까진 잘 왔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휴대폰도 사무실에 놓고 왔고 수첩도 두고 와서 어떻게 찾을까 생각하다 가까운 베이커리에 물었더니 K중앙교회를 말해 주었다.
언덕 위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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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도 **교회(이미지
검게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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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 보니 저 꼭대기에 십자가가 보이고 나는 교회가 오래된
곳은 언덕에 있을 것 같아 시간이 있으니 아니면 또 묻자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그 길에는 점집, 불교 만자 표시에다 좁은 골목길인데 더러운
생각이 들어 왔다. 그래도 교회가 있는 곳 가까이에 이르니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그 곳은 아니었다.
교회 앞에서 화단을 돌보는 분에게
물었더니 이 곳은 그리스도의 교회 소속인 **교회이고 또 바로 옆에는 **교회라고 적혀있는데 기도원도 함께 있었다. 화장실이 급해서 4층으로
갔더니 3층이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높은 곳에서 보면 혹시 보일까 했더니 역시 찾을 수없었다. 다시 내려와 시간을 보니 10시 가까웠다. 지하
기도실에서 들어오라고 해서 갔더니 예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여자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예배를 드리고 가란다. 난 그 교회가 부흥하길 기도하고 남자
전도사님 한 분과 잠시 대화하면서 적은 무리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나누었다. 그 전도사님은 대신4학년이고 다리를 절었다.
전화를 왜 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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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에 왠 성화
그림(**교회 3층) |
| 내려오면서 교인인 듯 한 분에게 물었더니 K중앙교인인데
K감리교회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바로 옆 교회인데도 몰랐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있었고 보통 11시 예배인데 이젠 30분도 안
남은 것 같았다. 그래도 난 K교회가 이 곳에선 아주 큰 교회인 줄 알았는데 K시 교인들은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나는 엉뚱한
곳에서 K교회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C교회에 다닌다는 한 노인 권사님이 아니었으면 난 아주 길을 잃을 뻔 하였다. 전화를 할
수도 있었는데 난 계속 걸어서 이리 저리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K교회를 아십니까?라고 묻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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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중앙교회를 지나며(이미지
흐릿처리) |
| "그 길이 아니라 반대길입니다" **동에서 K동에 있을 법한
교회를 찾던 나, 횡단보도를 건너며 바라본 큰 마트 하나가 눈에 띄여서 저기는 무슨 마트예요 지나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G마트' 라고 한다.
나중에 들으니 망해가고 있단다. 시내 버스 정류장에 선 어떤 부인에게 여기서 K교회에 갈려면 어떻게 가야 하느냐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 다니냐고 했더니 자기는 목사님과 다투고 안 다닌다고. 교회도 싫고... 버스로 ** 사거리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내렸다.
혹시 택시 기사는 알까해서 무작정 택시를 탔다. 휴대폰을 빌려 안내 전화를 해도 K교회라고는 안 나온다고 하고 서울에 전화를 걸려고 해도
안되고.... 난감했다. 택시비와 청구된 휴대폰비를 주니 약간 억울한데 오른편에 교회가 보인다. K는 K교회인데 예수교대한장로회였다.
은혜는 장로교회에서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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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장 K교회 예배
상황(뜻밖의 은총) |
| 좋다. 일단 예배 시간이 지났으니 교회로 가자. 거기서 어떤 해결책이 있겠지.
기도라도 해 보자고 하면서 들어 가니 그 곳은 10:30분 예배인데 담임목사의 설교가 진행 중이었다. 예배실에 앉아 있어도 내가 가야할
곳은 K감리교회인데 안절부절하며 안내인에게 쪽지를 주고 잠시 양해를 얻어 사무실에 갔다. 예배 시간인데도 한 여자 분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인터넷 조회로 겨우 알아 낸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K교회 목사님 개인 전화도, 교회 전화도 연결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젠 어쩔
수없이 예배는 드려야 할 상황이고 K교회는 K교회인데 장로교에서 은혜를 받은 셈이다. 라집이란 네팔 청년 옆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 설교 테잎을
챙겨서(?) K장로교회를 나서며 전화를 하니 연결이 되었다.
**시장 안 길, 나타난 K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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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안
길 |
| 참 먼 길이었다. 왜 전화도 안되고 왜 예배에도 참석지 못했을까? 나는 이것도 무슨 뜻이 있으리라 믿고
싶었다. 멀리서 보이는 간판, 그 앞에는 K중앙교회가 보이고 바로 옆 교인이 알려 주었으면 어쩌면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그 사람은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청년들이 교회 앞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기자라는 것이 드러나면 괜히 긴장할까봐 카메라는 잠바 주머니에 감추고 일단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장로와 마주쳐 안내를 받았다.
1층 사무실에서 K목사를 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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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교회(이미지
흐릿처리) |
| 난 무슨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주일에 사적인 말도 않고 취재는 물론 자칫 큰 분란과 파장을 불러 올
사건에 휩싸이고 싶지도 않았다. 예배자의 한 사람으로 K교회에 갔던 것이다. K목사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한 원로장로님이 들어 오시더니 부인
사진을 꺼내 들고 내 앞에서 울먹이신다. 외롭고 쓸쓸해서 견디기 힘이 들다고. 위로를 드렸더니 나가셨고 잠시 후에 자색빛 옷을 입은 중노인이
장로 두 분과 들어오시는데 K목사이었다..
어떻게 왔느냐고 해서 감리교 목사로서 예배드리려고 왔다가 시간이 늦어서 못 당도했고 명함을 드리면서
당당뉴스에서 일한다고 소개했더니 당당뉴스가 뭐하는 회사냐고 물었다. 인터넷 신문이라고 했고 목사님 얼굴이 좋아보이신다고 하면서 목사님께서
어려움(시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대처하시는가고 물었더니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뿐' 이라고 했다.
난 더 오래 머물고
싶지도 더 묻고 싶지도 않았으며 예배도 못드렸는데 가겠다고 했다. 장로 대 여섯분이 밖에 있었고 약간 어색하게 악수를 하고 난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교회를 나서면서 교단 중진인 그 목사님과 K교회에 대해 애처러움과 씁쓸함이 교차하면서 가슴이 아팠고 전철로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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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사거리역( 이미지
흐릿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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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註 : 당당뉴스는 개봉교회에 관한 내용을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다. K교회와 목회자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속히 은혜롭게 교회내부에서 정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세한 보도를 자제하며 기다리고 있다. K목사는
당당뉴스 김명엽기자의 인터뷰요청도 거절했다. 다만 전화 통화를 통해 '모든 것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될 것이고 허위'라고 주장하였다. 아무쪼록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모양으로 더이상 한국교회와 감리교회의 수치가 되지 않기를 비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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